애플 vs 구글, 모바일 플랫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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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vs 구글, 모바일 플랫폼 전략

바야흐로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플랫폼의 다원화가 이뤄지면서 얼마나 크고 넓은 플랫폼을 건설하느냐보다 적확한 위치에서 효율적인 기능여부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SNS도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 다른 디지털 트렌드, 플랫폼 전략.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을까.
진행 월간 w.e.b. 편집부

Chapter. 1
플랫폼 빅뱅과 생태계
Chapter. 2
또 하나의 전략, 크로스 플랫폼
Chapter. 3
디지털 플랫폼의 어제와 오늘
1. N스크린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2. 인터랙티브 시대에서 NUI시대로
3. 리얼타임 빅데이터 플랫폼
Chapter. 4
소셜 플랫폼 ABC
Chapter. 5
플랫폼의 또 다른 진화
청강대 모바일스쿨/플랫폼전문가그룹 대표위원 황병선 교수
정리 조현아 기자 narb@websmedia.co.kr

개방과 공유의 플랫폼, 아고라


PLATFORM 01

CHAPTER 1 | 플랫폼 빅뱅과 신세계

확실히 짚어보는 애플 vs 구글, 모바일 플랫폼 전략

현재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리서치 회사 닐슨을 따르면 2012년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은 전체 점유율의 51.8%를 차지했으며, 아이폰은 34.3%를 기록했다. 앞으로 최소한 3~4년 이러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의 전략적 목표와 그 의미를 비교해본다.


<최근 킥스타터에서 90억 원 투자를 받은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 오우야(OUYA)


iOS-사파리, 애플의 이중 플랫폼 전략

애플이 독점적으로 소유한 대표 플랫폼은 두 가지로 하나는 OS X, 다른 하나는 iOS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사파리(Safari)와 웹킷(WebKit)으로 대변되는 웹 플랫폼이다. 아이폰은 맨 처음 발표됐을 때 OS X와 호환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운영체제로 발전했고 나중에 명칭도 iPhone OS에서 iOS로 바꿨다.

매킨토시를 위한 OS X는 애플의 독점적인 기술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 외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애플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시장 규모를 가진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위해 오랫동안 개발도구와 기술지원을 홀로 서드파티에 제공해왔다. 이러한 독자 플랫폼은 애플에 매우 높은 차별성을 제공하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iOS는 OS X라는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파생된 기술 플랫폼이다. 애플은 매킨토시를 과거 모토로라 하드웨어 플랫폼 기반에서 인텔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이전했다. 이로써 OS X를 하드웨어 플랫폼에 무관하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인텔 기반인 매킨토시용 운영체제인 OS X를 ARM의 하드웨어 플랫폼 기반인 아이폰용으로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완전하게 하드웨어 플랫폼의 종속성을 벗어나기는 어려우므로 OS X와 iOS는 다른 플랫폼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웹 브라우저와 웹 플랫폼 사파리의 핵심인 웹킷은 애플이 오픈 소스로 개발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사파리는 매킨토시와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윈도우에서도 동작하는 웹 브라우저다. 그러나 사파리의 핵심 엔진 웹킷은 오픈 소스로 애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삼성전자의 바다 OS도 웹킷을 핵심 엔진으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웹킷만 본다면 애플은 다른 회사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애플의 스마트 기기에는 모두 iOS와 웹킷 기반의 웹 플랫폼이 내장돼 있다. 애플이 두 가지 기술에 모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전략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발표할 때는 iOS를 개방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서드파티가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달랐던 것이다. iOS, 안드로이드 등 기술 플랫폼은 하드웨어 플랫폼을 직접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이 매우 취약해 해킹에 악용될 소지가 많은 점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차별화에 있다. 독점적인 기술인 iOS는 가능한 애플 내부에서만 사용하고 개방형 웹 플랫폼을 서드파티가 사용하도록 유도하면서 내부의 차별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해커의 높은 관심으로 아이폰3G에서 앱스토어와 함께 개방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애플의 iOS와 앱스토어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애플의 멀티 플랫폼 전략의 장점을 읽을 수 있다. 하나는 iOS라는 독자적 기술 플랫폼으로 하드웨어 플랫폼의 발전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면서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표준화 등의 이슈로 웹 브라우저 기반의 웹 플랫폼은 최신 기술의 적용이나 확산이 느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웹 플랫폼의 영원한 한계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애플은 독점 플랫폼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웹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독점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독점적인 기술에 대한 생태계의 비난을 비켜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이러한 이중 기술플랫폼 전략을 지속할 수밖에 없으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태계에 개방성을 지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계속 취할 것이다.


구글의 서비스 플랫폼을 위한 밑밥,
안드로이드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미끼 전략 아래 오픈 소스로 배포한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제조사와 개발자를 참여시키려는 방안이지만 진정한 전략적 목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이를 수익 모델로 만드는 몇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첫 번째 모델은 부분 유료화다.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지만, 유료로 판매하는 버전을 별도로 준비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술력이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대규모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어려운 벤처에 적절한 전략이다. 예를 들면 미국 펀앰볼(Funambol)은 그들의 동기화 솔루션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중소 개발자나 개인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기업에는 신뢰할 수 있는 버전을 별도로 유료 판매한다.

두 번째 사업 모델은 오픈 소스를 제공하고 그것에 최적화한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보통 임베디드 하드웨어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이런 방식을 주로 취하는데 보통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를 그들의 하드웨어 솔루션에 최적화해서 개선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오픈 소스로 그들의 하드웨어 솔루션과 함께 패키지로 판매한다. ‘임베디드 안드로이드’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사업 모델은 오픈 소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기업에 컨설팅이나 유지보수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표적 사례로 레드햇(redhat)이 있다. 이 회사는 리눅스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면서 오픈 소스로 배포한다. 수익은 대부분 오픈 소스를 도입한 기업에 연간 단위의 기술 지원을 계약하면서 얻는다. 레드햇은 2011년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둔 사업 모델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구글의 방식은 세 번째 모델과 유사하다.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오픈 소스로 배포해 제조사가 다양한 제품 플랫폼을 만들게 하고, 서드파티가 보완재로서 앱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그들의 핵심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 기본 탑재함으로써 소비자를 더욱 많이 확보하고 안드로이드 자체도 그들의 서비스에 더욱 최적화되도록 개발할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비를 부담해 제조사의 개발비 부담을 줄여주고, 구글 플레이 운영비를 부담하며 서드파티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준다. 서비스 비즈니스를 위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제조사와 서드파티에게 그들의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제조사나 정부 기관이 최근 국내 회사의 플랫폼 경쟁력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고 있다. 국내 회사의 플랫폼이 애플과 같은 독자 플랫폼으로 세계적 규모의 생태계를 이룬 것도 아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너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걱정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 소스로 개방한 순간 이는 양날의 칼처럼 다양한 경쟁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킨들 파이어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연동해 자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 콘솔게임기 오우야(OUYA)도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90억 원 투자를 받았다. 오픈 소스 전략을 잘 활용하면 생태계와 플랫폼 모두에 투자하지 않고도 독자적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tags 애플 , 구글 , 플랫폼 , 모바일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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