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있는 마케팅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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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있는 마케팅 풍경

황유진 기자 funji@websmedia.co.kr

음식이 있는 마케팅 풍경
01  intro   |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고민하는 일은 늘 즐겁고 흥미롭다. 이는 음식문화처럼 접근방법이 다양한 분야도 없기 때문 아닐까. 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 중 하나인 ‘식’. 중요하고도 존귀한 당신의 밥상을 풍요롭게 하는 2013년 ‘음식 마케팅’의 풍경을 만나보자.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존의 바탕이 되는 것, 바로 ‘음식’이다. 그래서 음식은 대중적 보편성을 지닌 가장 흥미진진한 소재다. 또한 지역과 문화마다 이것에 대한 접근법과 시각이 달라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류공통분야기도 하다.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 w)는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고 말했다. 천천히 그 말을 음미하다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며 수긍이 간다. 이처럼 우리 삶의 필요충분조건이자 ‘먹는 것’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음식’, 마케터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재료다!
음식도 유행을 탄다 - 2013년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

요즘처럼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적도 없다. 사람들이 미각에 대해, 맛집에 대해, 혹은 음식과 관련해 건강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적어도 ‘알약’으로 식욕을 해결하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회적 분위기를 잘 반영한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은 세계 최정상급 요리사들이 자신이 개발한 요리기법·식재료 등을 소개하고 다른 요리사들과 공유하면서 그 해의 미식(美食) 트렌드를 형성한다. 지난 1월 21부터 23일까지 열린 마드리드 퓨전에서도 전 세계 유명 셰프들이 각종 시연과 발표회를 통해 2013년 미식 트렌드를 선보였다.



▶ 채소, 한국의 장과 만나다 베지테리언(Vegetarian: 채식주의자)이 대세긴 대센가 보다. 채소가 차츰 요리의 ‘주인공’으로 중요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건강을 생각해 고기 대신 채소를 더 챙겨먹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요리사들도 채소를 더 맛있고 새롭게 먹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2013년 미식 트렌드에는 한국인의 맛도 담겨 있다. 세계적 권위의 요리연구기관인 스페인 ‘알리시아 재단(Alicia Foundation)’의 자우메 베르네스(Djalma Biernes)가 “한국의 장(醬)을 넣으면 채소도 고기 못잖은 깊은 감칠맛이 난다”고 한 것은 이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전통 속에서 찾은 크리에이티브 전통 기술이나 재료들을 오늘날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인 이들도 있다. 프랑스 스타 셰프 파스칼 바르보(Pascal Barbot)는 전통 한식에서 장아찌 담그는 법을 활용, 식재료의 맛과 풍미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식감으로 요리하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 환경을 생각하다 스페인의 미슐랭 3스타 요리사 앙헬 레온(Angel Leon)은 버려지는 부위인 참치 머리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그는 “참치 머리에 붙은 특정 부위의 살코기를 잘 요리하면 소꼬리와 비슷한 맛이 난다. 지중해에 서식하는 작은 생선들은 먹는 법을 몰라 버려지지만 잘 요리하면 양고기 맛이 난다”며 요리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바다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그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추장을 넣은 감자 요리 ‘파타타스 바르바스’와 ‘밀랍 밀봉’을 활용해 천천히 익힌 생선 요리


2013년 한국 외식 트렌드 - ‘웰빙’보다 ‘힐링’

aT 외식진흥팀은 국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2013년 외식 트렌드’를 전망했다. 1위는 ‘힐링 & 디톡스’로 최근 자연과 캠핑 등 대자연을 모티브로 한 외식업체 등장 배경을 예상할 수 있다. 바로 생활환경 개선과 정신건강을 중시하고 스스로를 정화하려는 움직임이 국내 외식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2위는 나홀로 여행족과 카페에서 혼자 시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홀로 라운징’, 3위는 엔터테인먼트를 겸비한 레스토랑 및 주점이 각광받으며, ‘소진사회 불금, 불토’가 차지했다. 이 밖의 순위는 다음 표를 참조하도록 하자.




음식 마케팅, 시즌·국가 경계 없는 음식만큼 다양하다

마케팅은 유행의 흐름을 고객욕구의 하나로 해석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한다.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행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이를 반영·예측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음식 마케팅은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일 수도, 맛난 음식을 근사하게 차려내는 음식점에 대한 흥미일 수도 있다.
 
혹은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크게는 한 음식의 문화·역사적 배경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계까지 사람들의 시각과 관심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재미있는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의 음식 마케팅은 대부분 ‘세트메뉴’, ‘반값할인’ 등 할인정책을 시행하는 ‘밥에 간장종지’ 하나 있는 단촐한 밥상과 같다.

앞서 살펴본 2013년 미식·외식 트렌드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 전통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데 반해 참으로 심심한 시장상황이다. 사람들은 ‘먹는 것’의 즐거움 자체를 좋아한다. 그것이 비싸고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진귀한 메뉴어서가 아니다. 매일 몇 차례나 먹는 밥상이 지겨울 만도 한데 점점 더 ‘맛’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음식’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맛 좋은 음식을 선호하며, 맛집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기업 브랜드 입장에서 마케팅적으로 할인정책 시행이 성공할 때는 단순한 이익 실현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대 마케팅의 목표인 ‘좋은 경험 제공 기회’를 꼭 가격할인을 통해서만 마련할 수 있을까.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세계 최정상급 요리사들의 의견나눔 활동과 aT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tags 월간 IM , 황유진 기자 , 음식 마케팅 , 웰빙 , 힐링 , 건강 ,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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