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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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품격

사실상 삼 년째 휴가 중인 삼촌 ‘한가해(36, 무직)’. 삼 년 전 여름, 다니던 잡지사가 업계 비성수기로 직격탄을 맞자 첫 타자로 잘렸다. 그 후 매년 여름 휴가지는 ‘방콕’, 올여름 그는 ‘백수 휴가의 버라이어티를 열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가진 돈은 2만 5천 원이 전부. 과연, ‘한가해’의 여름휴가는 어떤 모습일까.



*한가해(36세), 무직

 가족휴가 D-30 겜생(生) 겜사(死) 

하릴없이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던 ‘한가해’. 지인들은 어떤 휴가를 보내고 있을까, 궁금함에 카카오톡에 접속한다.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카카오스토리에는 수영복을 입고 셀카를 찍은 사람이나 와인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주머니를 뒤집어봤자 나오는 건 안감뿐. 그때 그의 눈에 굿 뉴스가 들어온다.

모바일 게임 ‘가속스캔들’에서 진행하는 ‘점수/콤보 돌파하고 여름휴가 챙기자!’라는 카피의 여름 휴가비 지원 이벤트 공지다. 한가해는 ‘할렐루야’를 외친다. ‘삼 년간 다져온 게임 내공이 빛을 발하겠군’. 두 명밖에 당첨되지 않는 여름 휴가비 100만 원이 어쩐지 내 몫일 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그는 어느 때보다 더욱 게임에 열중한다. ‘이게 드라이브지! 별거 있나’. 한가해는 신나게 달렸다.



올여름, 모바일 레이싱 게임 ‘가속스캔들 for Kakao’에서 여름 휴가비 지원 이벤트를 실시했다. 휴가비 100만 원에는 단 두 명만 당첨되지만, 차등으로 워터파크 패키지와 아이스크림을 증정해 사용자들의 여름을 시원하게 했다. 이외에도 게임업계에서는 휴가시즌을 맞아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으로 휴가 나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업데이트를 강화했다.    
가족휴가 D-15 몸도 마음도 싱글, 콘도 싱글

주야장천 매진한 ‘가속스캔들’이 소득 없이 끝나진 않았다. 100명에게 증정하는 배스킨라빈스 싱글 콘에 당첨된 것. 두 명의 행운은 빗겨갔지만 100명의 행운 정도는 자신에게 남아있으리라는 얄궂은 희망이 한가해를 현혹한다. ‘다른 이벤트를 공략하자!’고 결심한 그의 눈을 번뜩 뜨이게 하고, 심장을 벌렁거리게 한 이벤트가 나타났다. 바로 2030 싱글 남녀를 초청해 캠핑장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커플을 매칭해주는 ‘싱글 캠핑’. 한가해는 망설임 없이 응모하기를 클릭했다. ‘무려 무료라니!’. 응모 횟수가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한가한 그는 매일 밥챙겨먹듯 응모하기를 누를 심산이었다. 한가해의 마음은 설렘으로 부풀었다.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온 후 캠핑을 떠나는 행복!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 그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오픈마켓 ‘옥션’과 소셜 데이팅 서비스 기업 ‘이음’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집에서 쓸쓸히 여름휴가를 보낼 솔로들을 위해 ‘싱글 캠핑’을 마련했다. 20~30대 싱글 남녀를 초대해 캠핑장을 무료로 지원하고 다양한 커플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 이는 ‘캠핑’ 도구 구매의 장인 오픈마켓과 데이팅 서비스라는 기업 특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휴가 마케팅이다.    
가족휴가 D-day 우아한 방콕

결국 휴가는 집에서 보내지만, ‘싱글 캠핑’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한가해’는 우아한 방콕을 시작했다. 웬만한 TV 프로그램은 섭렵했고, 다시 볼 VOD도 더는 없다 보니 탐색만 여러 번. 그러던 그가 ‘할인’, ‘세일’, ‘무료’ 세 단어에 채널을 고정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휴가기간에 미드와 영화를 무료로 내려받게 해준단다. 솔깃하다. ‘이참에 영어도 공부하고, 외국여행 기분 좀 내볼까’. 한가해는 <빅뱅이론>, <멘탈리스트>, <가십걸> 등 화려한 라인업에 고심하다 <멘탈리스트>를 골랐다.

한 시간가량 지났으려나, 다음 회를 시청하려 하니 결제를 하라고 한다. 첫 에피소드만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벤트였던 것.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나머지 에피소드도 할인해준다지만 그에게는 사치다. 한가해는 애꿎은 리모컨을 던지고는, 웹툰을 보려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세부로 여행간 친구의 전화다. 친구는 바닷소리가 들리지 않냐며 약 올린다.

심통이 나 ‘바쁘다’고 끊었더니, 굳이 사진까지 보내준다. 그의 우아한 방콕은 우울한 방콕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한가해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해변스케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았다. 실시간 영상으로 광안리 해수욕장의 모습이 보이고, 마음의 안정이 찾아온다.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실제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기분이라도 냈으니 괜찮다며 위로해본다.
 
‘이왕 해변에 온 김에 출출하기도 하고, 배달음식이나 시켜볼까’. 그는 고민에 빠졌다. 1인분만 배달하기가 민망했던 것. 2인분을 시키면 만 원은 훌쩍 넘을 테고, 한 끼에 만 원 넘게 쓰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고달프다. 평소 자주 이용하던 ‘푸드플라이’에 접속했다. 마침 1인분을 배달해주고, 배달 팁도 할인해주는 ‘나 혼자 산다 스페셜’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한가해는 서슴없이 먹고 싶었던 짬뽕을 시킨다. 알맞은 타이밍이 ‘싱글 캠핑’ 초청의 전조라 생각한 그는 배달을 기다리는 시간도 흥겹다. 




기업에만 브랜디드 앱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토해양부의 ‘해변스케치 애플리케이션’은 주변 해수욕장의 위치, 해당 해수욕장의 날씨·기온·수온 정보, 해당 해수욕장 내 CCTV를 연결한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여름휴가 필수 앱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활성화로 1인분 배달도 부담스럽지 않아졌다.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은 휴가, 방학, 장마 등 시의적절한 키워드에 맞춘 각종 이벤트를 꾸준히 실시한다.




IPTV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에서는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을 겨냥해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tags 월간 IM , 박태연 기자 , 여름 휴가 마케팅 , 여름 휴가 , 가속스캔들 , 게임 , 휴가비 지원 , 싱글 캠핑 , 이음 , 옥션 , 해변스케치 , 푸드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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