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시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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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 시대를 말하다

2013년, ‘남성’이라는 키워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핫한 주제로 떠올랐다. 과거 생산의 주체·가장의 역할에 충실하던 남성의 의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성은 그루밍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 좋아하는 오브제를 통해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 세미나를 통해 이러한 남성 트렌드를 짚어준 인터패션플래닝 대표 박상진을 만났다.

박상진 인터패션플래닝 대표



2013년에는 본심을 드러내는 남성이 떠오른다
인터패션플래닝은 F를 남성의 본심,   X를 변화하는 남성이라는 함수로 표현했다.    

 
IM 여러 세미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성 트렌드 세미나는 어떤 계기로 진행하게 됐는가.

박상진 인터패션플래닝 대표(이하 박상진) 카피에 그치는 디자인이 아닌 여성의 니즈를 담은 디자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기존에 진행하던 여성 콜렉션 세미나를 없애고 여성 트렌드 세미나를 시작했다. 남성 콜렉션도 비슷한 시기에 없앴지만 남성은 시장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트렌드 세미나 진행에 2년 정도 공백기를 뒀다. 2013년도에 들어 이제는 남성이 정의되고 타깃이 돼야 할 시기라고 느꼈다.


IM ‘남성’이라는 키워드가 최근 핵심으로 급부상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박상진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과거 남성은 생산의 주체였다. 그러다 보니 사회와 가정이 요구하는 원하는 남성상에 남성이 편승되는 형태였다. 이제 남성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상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남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여성 인권 페미니즘의 사이드이펙트 같은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위에 이르렀다. 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역할도 작아졌다. 이러다 보니 “원래 남자들은 어디 갔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글의 법칙>, <진짜 사나이> 등 마초적인 남성성을 표현하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여러 관련 서비스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남성의 본심은 오랜 세월 묵혀진 만큼 빠른 속도로 욕구가 분출되고 있으며 이는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M 남성들만의 공통적인 특질이 있다면.

박상진 멋있는 척하는 것, 유치한 것, 그리고 힘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마초적인 것들은 변하지 않는 남성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것들을 대충 감추고 살았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특질이 세련되게 드러날 것이다. 예를 들어, 담배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사회적 여론에도 요즘 남성들은 “내가 피고 싶으면 핀다”는 주의를 갖고 있는데, 이런 요소가 마초적인 특질과 합쳐져 나타날 것이다. 과거처럼 마초성이 담뱃불에 성냥을 붙이면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지포 라이터를 통해 세련된 남성성으로 표현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공통점은 과거를 소비하는 남성의 성향과 맞물려 과거의 시장을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소비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진화한 레트로라 표현한다.

IM ‘특질’하니, 코믹하고 유치하게 남자의 특성을 살려 인기를 끌고있는 ‘남자라면’ 광고가 떠오른다.

박상진 그렇다. 하정우, 류승룡 같은 배우들이 ‘퍼펙트 가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남성상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완벽하지도 않고 허점도 보이지만 그 허점이 오히려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함이 진정성과 함께 세련되게 드러날 때 남성의 매력은 배가 된다.

IM 최근 뷰티 부문에서 남성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들었다.

박상진 과거 남성은 엄마, 누나에게 생일선물로 화장품을 받아 사용하는 간접적 소비자였다. 반면 현대 남성은 직접 구매하는 소비의 주체로 변화했다. 한 화장품 회사에서 송중기를 남성 화장품 모델로 세우고 송중기 브로마이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남성 화장품의 소비주체를 아직 여성이라고 인지하는 시대착오적 오류다. 2013년의 남성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남성들의 소비는 주로 드럭스토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소비되고 있다. 



라네즈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라네즈            대부분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이뤄지는 국내 대표 드럭스토어



드럭스토어 이용 남성 통계  자료제공:인터패션플래닝



IM 새롭게 주목할만한 남성 소비 분야가 있을까.

박상진 인테리어 분야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남성들은 무언가를 고치거나 뜯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의 DIY가 조립가구에 그쳤다면 이제는 남자들이 뚝딱거릴 수 있는 형태의 DIY가 나올 것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오디오, 선루프 정도의 선택 옵션에서 더 세부적인 것들이 옵션으로 변할 것이다. 남성의 씀씀이는 생각보다 작지 않다. 여자친구나 아내 때문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게 면역이 돼 비싸더라도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구매할 용의가 있다. 


IM 박상진 대표가 생각할 때 남성의 본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사례가 있다면?

박상진 남성은 바에 대한 로망이 있다. 마초적인 본능이나 남성들만의 자유로운 리그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한남동의 볼트라는 바는 입장료 5천 원을 내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남성 바텐더의 극진한 대접과 함께 슈즈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남성의 기본적인 특질을 살린 마케팅도 있다. 한 회사에서 핸드폰 모니터를 닦는 원단으로 옥스퍼드 셔츠 안감을 제작했다. 남성의 ‘쓱쓱’ 문지르는 본능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남성의 특질을 살린 서비스가 많다.

IM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박상진 남성을 소비 주체로 인식하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한 번 더 생각했으면 한다. 남성에 대한 담론이 만들어진 건 대한민국 역사상 지금이 처음이다. 인터패션플래닝 또한, 새로운 트렌드를 지속해서 제시하고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나갈 것이다.       

tags 월간 IM , 박서영 기자 , 인터패션플래닝 , 박상진 , 세미나 , 남자 마케팅 , 남성 , 페미니즘 , 남자라면 , 드럭스토어 ,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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