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서 먹는 맛, 깔 수 없는 OS, 킷캣&넥서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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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서 먹는 맛, 깔 수 없는 OS, 킷캣&넥서스5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가 또다시 출시됐다. 넥서스는 꾸준히 기본을 추구하며(유선형 보디, 낮은 가격) 점차 최고사양 폰에 근접하고 있다. 화려한 멋을 추구하지 않는 클래식한 신사처럼. 화려함에 익숙해 기기에서만큼은 늘 하이엔드를 추구하던 한국 소비자를 과연 넥서스 5는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늘 그렇듯 넥서스의 뚜껑을 열어보면 구글의 미래가 담겨있다.

글.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안드로이드를 지키는 구글의 강철 손

지난 10월 21일, 해외 유력 블로그 매체 ArsTechnica는 ‘Google’s iron grip on Android: Controlling open source by any means necessary(http://bit.ly/Izjh72)’ 포스팅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클로즈 소스화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오픈 소스이고 누구나 수정할 수 있지만 킬러 앱은 모두 구글의 통제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 이 불편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킷캣의 최초 탑재 기기인 넥서스5를 열어봤다. 여러분이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면 이 글의 내용과 비교해보면 더 좋다.



구글 검색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의 검색은 웹 검색과 지역 검색이 가능하다. 킷캣의 클로즈화 검색은 오디오 검색, 음성 검색, TTS, 음성 답변에 구글 검색의 정점 구글 나우를 포함한다.


갤러리/카메라/키보드

킷캣에는 ‘사진’ 앱이 탑재돼 있는데 이는 단순 갤러리가 아닌 포토 스피어를 포함하며, ‘구글+’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사진’ 앱은 분명히 ASOP ‘갤러리’를 대체할 것이다. 현재의 카메라 앱은 갤러리에서 스와이프해서 바로 카메라로 접근하는 것으로, 두 개의 앱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소스 코드를 나눠 쓰는 ‘이란성 쌍둥이’와 같다. 여러분의 기본 카메라 앱도 여기서 모든 업데이트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예전 중국에서 발매된 폰을 실험할 때 한글 키보드를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한 적이 있다. 안드로이드는 ‘유니코드’ OS로, 모든 언어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 그런데 키보드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니? 그것도 구글의 정품 키보드를? 자, 이것이 클로즈 소스화의 실체이다. 여러분은 이제 수려하고 싼 중국폰은 내던지고 삼성과 LG, 혹은 (사람에 따라)빌어먹을 아이폰만 써야 할 수도 있다. 독과점의 위험성까지는 논할 필요도 없다.


문자 서비스

구글은 소셜 미디어인 ‘구글+’와 그 내부 서비스인 ‘행아웃(화상 및 텍스트 채팅)’을 제공한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쓰는 우리는 이제 카카오톡으로 메시징을 한다. 그럼 없어질 앱이 무엇일까? 바로 ‘메시지’다. 현재의 앱은 그 역할을 나중에도 충실히 수행하겠지만 새로 나올 앱은 행아웃 기능에 SMS까지 포함할 것이다. 여러분의 문자 앱은 곧 영원히 멈춘다.






구글은 왜 오픈 소스를 버리려 하는가

구글이 오픈 소스를 버리면 단기적으로는 사용자에게 이득을 주고, 장기적으론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전자는 ‘확실한 이득’이고, 후자는 ‘~수 있다’는 가능성이므로 소비자 단계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수도 있다.

주원인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오픈 소스일 때의 매력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점유율이 커지며 마구잡이로 수정된 OS가 똑바로 작동하지 않으면 욕먹는 쪽은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다. 중소 기기 제조사, 심지어 삼성이나 LG도 OS 업데이트에 부지런하지 않다. 그래서 구글은 주요 앱을 프리로드가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바꿔 주요 앱만큼은 확실하게 사용성을 보장하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즉, ‘안드로이드’는 모두의 것이지만 ‘안드로이드 내 구글 서비스’는 구글의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변종 안드로이드의 지나친 성장 혹은 하드웨어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제조 능력 성장이다. 중국 알리바바가 안드로이드를 개조한 ‘알리윤(Aliyun)’을 출시했다든가, 아마존이 자신들만의 안드로이드를 만들거나 삼성이 타이젠에 손을 댄다든가 하는 것들이 문제다. 안드로이드 천국인 중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기도 했고, 중국은 하드웨어 생산력/소프트웨어 저작 능력과 뛰어난 사용자 수로 인해 언제든 안드로이드를 버릴 수 있다. 바이두나 텐센트의 UX 디자인은 구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 아마존은 소프트웨어를 저작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어 보이나 구글이 제품 판매를 제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글이 애플처럼 쿨한 기기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구글은 조용한 클로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를 막기 위해 노키아의 지도를 사용하고, 자체 서비스를 만들었다. 삼성 역시 구글 앱 생태계를 완벽하게 재연한 모든 것(갤러리, 앱 마켓, 메일, 채팅 서비스 등)을 준비한 상태다.



순정킷캣의 중요성

마치 꿈같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바로 넥서스 혹은 모토로라 제품을 사는 것이다. 적어도 이 제품들만은 최고의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니 말이다.

여러분의 안드로이드 폰은 PC급 고사양인데도 왜 느릴까? 리눅스의 일종인 안드로이드는 Java로 개발한다. 즉, 구동 환경과 실행 환경이 다르다. Java에서 컴파일된 바이트 코드는 자바 런-타임(java Run-time) 실행 환경(가상 운영체제)에서만 읽고 해석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OS는 내부에 자바 런-타임을 수행하는 앱 구동 환경인 달빅(Dalvik)을 제공하고 있었다. C언어의 일종인 Objective-C를 직접 읽어들일 수 있는 iOS와의 성능 차이가 여기서 발생한다. 달빅의 부족한 성능 개선을 위해 안드로이드는 새 앱 구동 환경인 ART(Android Run-time)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ART는 현재 킷캣과 넥서스5에만 탑재돼 있다.



이제는 중저가인 아름다운 폰, 넥서스 5

다행히 갈라파고스 같던 언락폰 넥서스도 SKT와 KT에서 출시하며 30만 원 초반대의 낮은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한두 달이 더 지나면 할부원금이 20만 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 한 달에 만 원만 내고 갤럭시에 필적하는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성능은 그야말로 쾌적하며 킷캣의 밝은 색감 역시 좋다. 구글 서비스와의 뛰어난 연동성도 만족스럽다. 외관 역시 단단하며 부드럽고 어떤 케이스와도 한몸인 듯 합쳐지며, 특별히 흰색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하드웨어의 유일한 단점은 카메라다. HDR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의 카메라 화질은 그냥 포기하자. 800만 화소의 좋은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전혀 예쁘게 찍히지 않는다. 이런 점은 기본 카메라 앱으로도 필터를 적용한 듯 앞서 가는 아이폰5S의 그것에 비해 아쉽다.
넥서스는 단 한 번도 부족한 적이 없었고,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에 착 감기는 이 쇳조각은 국내 출시를 기반으로 케이스마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으니 이제 의심치 말고 사용해도 될 시기가 됐다. 게다가 늘 따뜻한 구글의 OS를 ‘아이폰처럼’ 배달받을 수 있으니 더 좋을 것이 있을까.

tags 이종철 기자 , 넥서스폰 , 레퍼런스폰 , Ars Technica , AO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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