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침을 깨우다 ‘알람몬’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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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침을 깨우다 ‘알람몬’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

어떤 알람으로도 효과가 없던 모 기자가 정시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비결은 국민 알람 앱 ‘알람몬’이다. 알람몬은 게이미피케이션을 포함한 캐주얼 알람으로, 똑바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집에 앰뷸런스가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독한 앱. 이미 국내를 평정한 알람몬은 중국인의 아침까지 깨울 준비를 하고 있다.

글.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this time kim young ho
baton touch! next time jeon hae na


벤처로만 보낸 성공 20대

김영호 대표는 서른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6년 여 동안 벤처에만 몸담은 ‘골수 벤처인’이다. 재학생 시절 벤처를 운영하는 교수님 밑에서 휴학이 더는 불가능한 3년 동안 근무했고, 병역특례로 다시 벤처에서 회사 생활을 했다. ‘삼성병원’의 시스템을 만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벤처에서 일했던 김영호 학생에게 학교는 시시한 곳이 돼버렸다. 휴학을 연장할 수 없어 일단 복학을 선택한 그는 교내 생활에서 재밌는 것을 찾아야 했고, 스스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판단했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창업’이 된다. 일단 공동 창업자를 찾아 여러 SW 멤버십 프로그램에 뛰어든다. 전공이 컴퓨터공학인데 왜 외부에서 엔지니어를 모집해야 했을까?
“의의로 컴공(컴퓨터 공학과) 친구들이 프로그래밍 안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대기업 취직이 목표다 보니 면접이나 영어 등이 목표가 돼버렸어요. 프로그래밍은 영어를 못해도 할 수 있는데 영어를 못하면 프로그래밍을 못 하는 사람 같이.”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SW 멤버십이나 마에스트로 같은 과정. 청소년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과 만나 이전에 주로 하던 ‘당뇨/영양’ 등의 전문 앱을 내놓았고 좋은 평가와 성과도 얻었다. 문제는 그가 엔지니어에 불과했고, 전문성을 갖고 있던 의학 분야는 기계어를 구사하는 의사의 벤처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수능시험부터 다시 공부해 의사가 될 생각까지 해봤지만 김 대표의 비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니즈가 있는 앱을 열심히 만들었고 잘 만들었지만 성과가 나쁘다’는 것은 시장을 보는 그와 멤버들의 눈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와 말랑스튜디오의 멤버는 처음부터 돌아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앱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원초적으로 니즈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여러 기본 앱과 킬러 앱을 탐구했다. 메신저나 카메라 다음으로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는 기능은 바로 달력/알람/날씨였다. 이 중 달력은 복잡하고 날씨는 사용 시간이 대체로 적다. 해답은 알람이었다. 전 세계인의 아침을 상쾌하게 깨우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일이다.


‘알람계 괴물’ 중국 진출기

좋아하는 노래를 싫어하게 되는 가장 좋은, 혹은 나쁜 방법은 바로 ‘알람으로 설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에너지의 원천이자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휴식인 수면은 그만큼 방해받고 싶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알람 애플리케이션은 위험한 시장이다. 그래서 단순 알람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유료 앱은 ‘알람을 어렵게 끄는 것’을 주요 기능으로 한다. 외부의 자극이 필요한 줄 알면서도 거부하게 되는 알람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다. 이 복잡한 감성의 해답은 우리의 어린 시절에 있다.
“80년대 중후반생들은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우리가 아주 어릴 때도 일요일 아침엔 디즈니 만화를 보러 일찍 일어났잖아요. 일요일 아침 여덟 시는 어린이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인데 말이죠. 그리고 다마고치를 키우던 친구들은 다마고치를 걱정하느라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요. 결국 아침잠의 달콤함을 깨우기 위해선 큰 동기부여나 리워드가 필요한 거죠. 스토리텔링과 게이미피케이션이 그 해결법이고요.”
스토리텔링의 요체는 바로 캐릭터. 조막손으로도 애지중지하던 다마고치가 이젠 ‘꼬꼬댁’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해당한다. 주요 캐릭터들은 동반자의 아침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마다의 성향이 달라진다. 기자도 알람몬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대로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응급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사이렌이 울려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가벼운 게임을 포함하고 있어 기분이 덜 나쁘고(안 나쁠 순 없다), 새로운 업데이트에서 간단한 날씨를 제공해 편리하다. 이제는 방심할 수 없는 날씨의 한국 아니던가. 이 수려한 기능으로 알람몬은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민 알람’으로 명명됐고, 꾸준하지만 폭발적이지 않은 성장을 염려해 비슷한 감성의 아시아로 진출했다. 그중 판이 큰 중국부터 시작이다.

중국은 여전히 비즈니스에서 꽌시(관계, 关系)가 유효하다.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친구가 아니면 믿지 않는 것이 중국이다. 꽌시를 갖기 위해 했던 다양한 노력은 구체적인 성과 없이 오랜 시간만 소요됐다. 주로 중국 모바일 개발사를 만났고, 바이두의 셀카 앱 ‘포토 원더’ 제작사와 서로의 앱에 배너를 교환했던 것을 계기로 진출을 도왔고, 그 멤버들이 바이두나 샤오미, 360 마켓 등으로 입사하며 드디어 ‘젊은이들만의 꽌시’가 형성됐다. 중국 ‘친구’의 추천 한 마디는 만리장성을 수초 내에 넘는다. 중국 내 모바일 개발사도 좋은 게임이나 유틸 등 정보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의 검색 방식이나 전시회에만 기댈 순 없다. 지겹고 무의미해 보이는 단순한 모바일 배너 교환과 메일 교환을 견뎌낸 말랑스튜디오는 국내 유수 기업도 어려워하는 꽌시 형성을 기존 산업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형성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나 유력 포털 및 앱 마켓인 360 등에는 추천 알람 앱으로 ‘괴수 알람’이 등록돼 있다.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중국 사용자의 아침을 깨울 준비는 완료된 것. 게다가 중국은 아이폰 출시를 맞아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도 하다.
말랑스튜디오의 장점은 단순히 알람뿐만이 아니다. 알람 앱의 핵심인 ‘캐릭터’ 역시 비즈니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가 실제 인형으로 판매되듯 알람몬의 캐릭터 역시 비즈니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말랑스튜디오는 자체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캐릭터를 비즈니스화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중이다.


어린 괴물의 괴물 같은 꿈

이렇게 탄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김영호 대표의 비전은 구성원의 꿈을 사내에서 이루도록 하는 것. 어린 나이에 첫 직장으로 말랑스튜디오를 선택한 이들은 꿈이 있는 청년(혹은 소년)들이다. 김 대표의 생각에 단순히 ‘취직하는 것’이 꿈일 수는 없다. 꿈을 가진 이들을 모았으니 큰 꿈을 회사에서 이루도록 돕는다는 것이 말랑스튜디오의 비전이다.
김영호 대표 개인적인 꿈 역시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개발만 하던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해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업까지 하게 됐는데,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이 직접 사업에 뛰어들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 출신 대표의 롤모델이 필요하고, 사업에 진출했을 때 완충재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해맑은 웃음 뒤 그림자는 괴물처럼 거대했다.
next fellow 김영호 대표가 이어주는 다음 호 주자는?

‘애드투페이퍼’ 전해나 대표는 출력할 일이 많은 학생에게 무료 출력소를 제공하고, 이면에 광고를 유치하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플랫폼을 주도하는 인물.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로 단순 앱 개발이 아닌 영업 덩어리의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단단한 여성이다. 알수록 어려운 것이 영업인데 단신의 몸으로 전쟁터를 헤쳐온 전해나 대표의 말은 주목해볼 만하다.   중국 ‘친구’의 추천 한 마디는 만리장성을 수초 내에 넘는다.
중국 내 모바일 개발사도 좋은 게임이나 유틸 등 정보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의 검색 방식이나 전시회에만 기댈 순 없다.
지겹고 무의미해 보이는 단순한 모바일 배너 교환과 메일 교환을 견뎌낸 말랑스튜디오는 국내 유수 기업도 어려워하는 꽌시 형성을 기존 산업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형성했다.  

tags 이종철 기자 , 알람몬 , 샤오미 , 중국 진출 기업 , 스타트업 , 게이미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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