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로 먹고사는 그, 카피라이터 김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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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로 먹고사는 그, 카피라이터 김성필



말(言)로 먹고사는 그, 카피라이터 김성필

잘생긴 이 남자. 말(馬) 근육을 가졌다. 그런데 말(言)도 잘한다. 기자는 김성필 카피라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말도, 카피도 잘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말 한마디, 글 한 구절로 먹고사는 카피라이터가 아닌가.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김성필 오길비원 과장, 카피라이터
금강 오길비그룹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오길비원’의 과장이자 8년 차 카피라이터다. 8년 차 카피라이터면서도 여전히 카피 쓰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그는 참 겸손했다. 기자가 만난 김성필 카피라이터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빼놓을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끌어낸 재미있는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 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다. 2014년 더욱 새롭고 흥미진진한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칠 그와 오길비원이 기대된다.



IM | 광고학과를 졸업했으니, 광고계에 진출할 때 선택폭이 넓었을 것이다. 그런데 카피라이터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성필 오길비원 과장(이하 김성필) | 광고학과 졸업 후 꼭 해야만 했던 일이었다. 광고를 공부하면서 기획이나 조감독, PD 분야로 진출할 수도 있었으나, 카피라이터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에서 카피라이터가 가장 어려웠으니까. 뭐든지 쉽게 질리는 성격인데 카피라이터를 직업으로 삼으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카피라이터 생활 8년 차다. 오길비원에서 일한 지는 4년이 넘었다.


IM | 오길비원은 금강오길비 그룹에 있는 디지털 광고 마케팅 대행사로 알고 있다. 여기서 주로 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김성필 | 디지털 캠페인이나 광고 마케팅을 주로 담당하며 디지털 전반을 다룬다.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카피라이터의 역할은 일반 TV 광고에서처럼 힘 있는 한 줄의 문구를 뽑아낸다기보다는 캠페인의 전체적인 톤을 균일하게 맞추는 일을 하는 것이다. 디지털 분야는 툴이 워낙 다양하고 광고 방법도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에서 내는 목소리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카피를 만들어야하므로 더 어려운 것 같다.


IM | 8년 차 카피라이터인데 여전히 카피가 제일 어렵다는 말이 선뜻 이해 가질 않는다. 아이디어나 영감이 필요할 때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김성필 | 2년째 감동일기를 쓰고 있다. 평소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데이트하거나 영화, 드라마 등을 보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감동일기에 기록한다. 사실 일기를 매일 쓰진 못한다. 바쁘기도 하고. 2년 정도 썼는데, 얼마 전 세어보니 약 400페이지 정도 되더라. 최근 일기 대신 사전이라는 단어를 붙여 ‘감동사전’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일하다가 막힐 때면, 감동사전을 열어 영감을 얻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있을 때도 감동사전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IM | 감동사전을 통해 광고 작업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본인이 진행한 광고 작업 중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무엇이었나?

김성필 | 스미노프 론칭 초기부터 약 2년간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광고 카피만을 작업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도맡았다. 스미노프의 경우 쟁쟁한 보드카 시장에서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기조가 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먼저 세웠다. 그래서 빛을 본 콘셉트가 ‘스미노프 디스트릭트’다.

우리는 스미노프에 즉흥적이고 스트리트의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입혔다. ‘스미노프 디스트릭트’에 오면 기대하지 않은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큰 흐름을 놓고 재미있는 캠페인들을 펼쳤다. 스미노프의 광고 카피는 전략, 콘셉트, 브랜드 컬러를 전부 담아 모든 카피를 같은 톤으로 썼다.


IM | 타 광고 중에서 탐났던 카피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김성필 | 카피도 그렇지만, 광고 아이디어를 많이 보는 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손을 깨끗하게 씻어 질병을 예방하자는 주제의 프로모션인데, 비누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비누 안에 미키 마우스와 같은 장난감을 넣어 놓으면, 아이들은 그 인형을 갖고 싶어서 손을 자주 씻게 된다. 이는 질병도 예방하고 아이들은 원하는 장난감을 얻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가져왔다.


IM | 그렇다면, 카피라이터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성필 | 아무래도 소위 ‘글발’이라고 말하는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필사하는 것도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일이겠지만, 아무래도 타고난 글발이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더불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내는 것도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종종 사람들이 내게 카피라이터가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나는 ‘카피라이터란, 생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광고주와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광고로 제작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발견하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힘은 ‘버티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IM | 요새 주로 하는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김성필 | 평소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하루는 출근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큰길로 걸어서 출근하는 것보다 회사가 시야에 들어오는 뒷골목으로 출근하는 것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분명 같은 거리인데 회사가 보이면 더 빨리 도착한다는 생각이 든다. 곰곰이 따져보니, 목표가 보이면 더 빨리 도달하게 되는 이치와 같다. 마치 집에서 여행지로 떠날 때보다 여행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IM | 인생의 모토가 무엇인가? 좋아하는 말이나 단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성필 |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살자”는 것이 나의 인생 모토다. 요새 박웅현 CD의 『여덟단어』를 읽고 있다. 거기에 ‘현재를 즐겨라. 올인해라’라는 말이 나온다. 책 때문에라도 요즘 더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또 “올인하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예전에 후배들과 함께 광고·마케팅 스터디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후배들에게 “한 가지에 올인하라”고 자주 조언했다. 올인할 대상이 사람이건, 게임이건, 혹은 어떤 물건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일본의 문화나 광고의 힘은 오타쿠스러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타쿠에게는 전문가 못지않은 깊이가 있다. 어쩌면 전문가를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IM | 마지막 질문이다. 2013년은 어땠나? 당신의 신년 계획은?

김성필 | 2013년은 ‘나가리’의 해였다. 경쟁 피티에서 낙방하고, 연애 사업에서도 쓴맛을 봤다. 그렇지만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불행, 슬픔 등의 감정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그보다는 ‘어제의 나’, ‘지난해의 나’와 싸워 이기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경험과 실패가 훗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4년은 업그레이드된 김성필의 해로 만들 계획이다.

tags 월간 IM , 이정윤 기자 , 김성필 , 오길비원 , 카피라이터 , 금강오길비 , 디지털 캠페인 , 마케팅 , 박웅현 , 여덟단어 , 스미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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