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맥락으로 살펴본 사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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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맥락으로 살펴본 사진의 미래

1. 역사적 맥락으로 살펴본 사진의 미래 2. 일상을 기록하는 아이포토그래퍼, 한창민 스마트폰 사진가 3. 나도 할 수 있다, 폰카 100% 활용법 4. 월간 웹 사진전을 시작한다 5. 월간웹 사진전   5-1. 사물이 살아나고 먹구름이 걷히는 기적   5-2. 사진 응급실 루키X아이폰 5S   5-3. 찰칵찰칵 숨은 일상 담기   5-4.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6. a Short Epilogue for Photo Exhibition 훗날 웃으며 그리워하겠죠




Future of Picture 모두 찍고 있습니까? 사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생각했던 사진의 미래는 카메라의 미래였다.  더 작고, 더 가볍고, 더 빨리,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카메라에 초점을 맞췄을 뿐이다.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놓친 것이 있었다. '무엇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진을 찍는 것' 자체였다는 사실을. 카메라가 아닌 행동까지 그 범위를 넓히다 보니,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 특집에는 그 이야기를 담았다. 모두가 찍고, 보정하고, 인화하는 사진의 미래를. 

진행. 월간 w.e.b. 편집국


그림, 사진, 활자, 영상 등 기록에서 출발해 예술을 대표하는 매개체들은 기술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이 흐름은 동시다발적인 동시에 산발적이어서 예측하기 어렵다.
적정 기술 논의를 통해 사진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이것은 단지 상상일 뿐이다.

글.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초기 필름은 바로 ‘인간’                                                     

카메라와 필름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던 게 불과 20년 전이다. 예전엔 필름과 카메라가 거의 동의어 혹은 유의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주 오랜 기간을 거꾸로 흘러가면 카메라와 필름이 각각 다른 시기에 발명됐음을 알 수 있다.
사진(Photograpgy)의 어원은 ‘빛(Phos)’과 ‘펜(Graphis)’ 혹은 ‘그림(Graphê)’의 합성어인 ‘빛의 그림 혹은 빛을 그림’에서 왔다. 예전에 카메라는 초등학교에서 만드는 ‘바늘구멍 카메라’를 의미했다.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10세기 학자 알하젠(Alhazen) 때부터 언급된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컴컴한 방)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실제로 사용했다. 바늘처럼 아주 작은 구멍에 빛을 투과하면, 다각/다층의 동공과 다르게 사물의 상(像)이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 바로 카메라의 초기 형태다. 인간이 필름 혹은 프린터였던 셈이다. 이후 17세기 텐트 형태 구조물로 기록하는 것이 유행했다.

물론 이 구멍을 통한 상의 투영은 흐리고 부정확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큰 빛을 줄여 받아들이는 렌즈와 투사된 이미지를 따라 그릴 수 있는 화구도 발명됐다. 이 렌즈는 현재처럼 볼록하진 않았고, 이를 장착한 사진기를 카메라 루시다(Camera Lucida, 투명한 방)라고 명명하며 1807년 윌리언 웰라스톤(Dr. Willian Wellaston)이 특허를 내기도 했다.

카메라와 달리 물품으로서의 필름은 19세기나 돼서야 발달했다. 주로 프랑스인들에 의해 발전했는데, 1826년 조제프 니엡스(Joseph Nicéphore Niépce)는 금속판 위에 화상을 잡는 방식을 고안했고, 이는 태양광에 노출되면 굳는 아스팔트를 백랍판 위에 바른 것이다. 빛에 노출된 아스팔트는 굳고, 노출되지 않은 부분은 굳지 않아 흘러내리는 방식이다. 최초의 사진도 니엡스가 촬영했다. 1831년 루이 자끄 망데 다게르(Louis Jacques Mandé Daguerre)는 옥화은판을 노출시켜 수은 증기에 쬐는 방식(다게레오타입, Daguerreotype)을 고안했다. 두 방식은 렌즈를 통해 맺힌 상이 매개체 위에 출력되는 동안 기다려야 하며, 특히 다게레오타입은 현대의 인스탁스나 폴라로이드처럼 은판 자체가 필름이자 사진이어서 복제가 불가능했다. 사진은 니엡스가 먼저 찍었지만 다게르의 방식이 훨씬 선명해 공식적인 최초의 사진사 혹은 사진술의 발명가는 다게르로 통한다. 

비슷한 무렵 사진을 연구했던 영국인 윌리엄 헨리 폭스 탈포트(W.H.Fox Talbot)는 1840년 감광유제가 입혀진 종이를 잠상이 형성될 정도로만 노출해 화학적 현상을 거치는 캘로타입(Calotype)을 개발했다. 이는 복제성을 띈다는 점에서 현대 사진과 가장 유사하나, 다게레오타입보다 해상도가 작고 발명 선언이 늦어 인정받지 못했다.

현대의 카메라-필름 혹은 디지털  
                                 
현대의 필름은 1880년대 젤라틴 유제 개발과 함께 등장했다. 롤필름이 이때 등장했고,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은 새로운 종류의 카메라인 ‘코닥 카메라’를 출시했다. 코닥은 뒤이어 1928년 컬러 필름까지 생산하며 사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코닥은 이후 벨 연구소에서 만든 전하결합소자(Charge-Coupled Device, CCD)를 활용해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만들고 판매했다.

이후 디지털카메라는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라 불리는 집적회로가 등장하며 DSLR,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 등으로 변하게 된다. CMOS는 소형 컴퓨터용 반도체로, 스마트폰에 탑재되기에도 적절하다. CCD는 고품질, 고감도를 자랑하지만 전력소비가 커 작은 카메라에는 탑재하지 않는 추세.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보급으로 인해 필름의 개념은 거의 사라졌고, 인화와 출력의 개념도 모호해졌다.

모든 디지털카메라는 자체 프로세서를 갖추고 사진을 편하게 찍게 하거나 손 떨림을 보정해주는 등 불편한 점을 줄여주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 설정을 조정하고 용도에 맞게 렌즈를 교환 착용하는 DSLR과는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는 자동으로 많은 것을 조정해주는 데 초점을 맞춰 발전한다. 수준급의 필터를 탑재한 인스타그램 등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스마트폰의 흥행과 궤를 같이 했다. 이제는 이미지센서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드는 스마트폰 제조사 혹은 서드파티의 애플리케이션 제작자 모두 카메라를 만드는 개념까지 진입했다.


미래 사진 특징은 ‘다양화’
                             
미래의 사진은 기가픽셀(Giga Pixel), 4K 카메라 등 단순 성능 발전 이외에도, 기술 발전으로 찍는 법과 보는 법에 각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두 방식 모두 인간을 닮아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찍는 법은 이미 많이 보편화된 다층촬영(리트로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의 뎁스 센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진 촬영 등이다. 리트로(Lytro)는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로, 내부에 여러 층의 렌즈를 탑재해 찍은 후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출지 결정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진보적인 기술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시에 작동하는 뎁스 센서(Depth Sensor)로, 사람의 동공처럼 상에 맺힌 깊이를 파악한다. MS의 키넥트가 뎁스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키넥트는 기본적으로 색(RGB) 판단 렌즈, 적외선을 쏘고 회수하는 렌즈, 빛을 판단하는 렌즈 세 개가 동시에 작동하며, 적외선과 빛 렌즈가 사물의 깊이감을 3D 형태로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애플이 키넥트 뎁스 센서 개발사인 프라임센스(Primesense)를 3,700억 여원에 인수했으니 곧 스마트폰 카메라가 깊이를 인식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카메라는 이 모든 것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콤팩트해야 하는 속성 덕에 빠른 시간 내 이뤄질 것이라곤 보기 어렵다. 다만,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깊이 센서 혹은 다층 촬영이 탑재될 경우 인간의 눈으로 보는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의 눈을 통째로 디지털로 옮기는 시도에 해당한다.

미래 사진을 보는 법은 3D, 멀티스크린, 고품질 인쇄 등이다. 멀티스크린의 경우 전자액자, iTV, 스마트TV 갤러리 등이 충분하게 발전했고, 사진을 연동하는 클라우드 기술도 완벽하다. 다만 1인 가정을 제외하고는 사생활 보호 이슈가 있으니 (가족이라도)공개범위 설정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그리고 가정 내 디지털 사진 보기는 집안 내 투명스크린이 발전하고 나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3D로 사진을 보는 법은 여러 방식이 있다. 3D TV, 홀로그램, X스크린과 같은 접합 형태의 스크린, 3D 프린터로 뽑은 사진 등이다. 이는 카메라 발전에 영향을 받지만 카메라 발전보다 기술 이슈가 적어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3D 프린터 사진 출력은 일종의 조소 형태로, 뎁스 센서와 3D 출력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 개별 이슈가 각각 해결될 경우 우리는 우리의 셀카를 반쯤 튀어나온 조각 형태로 집에 걸어둘 수 있다.

그럼에도 종이사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예정이다. 가장 직관적이며 사람들이 선호하는 형태기 때문. 오토튠이 발전하면 올드스쿨 힙합이 등장하고, LED 라이팅이 발전할 때 샹들리에가 동반 성장하는 것과 같다. 다만 출력 방식은 LG의 개인용 포토 프린터 ‘포포’처럼 개인화되거나, 전문업체가 뽑아주는 고품질 POD(Print On Demand) 형태로 양극화된다. POD 전문가인 ‘위드마이드로잉’의 정우열 대표는 “사진은 기록을 넘어 추억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관이 용이한 아날로그 형태로 남을 것”이라며 “저비용으로 인테리어나 생필품 등에 고품질 프린팅을 개인화하는 시대가 온다”이라고 조언했다.


➊ 초기의 카메라 루시다, 반사된 상을 사람이 직접 그린다



➋ 리트로 카메라 해부도, 렌즈가 많다



➌ 뎁스 센서를 탑재한 키넥트는 수많은 점을 뿌려 물체와의 거리를 인식한다 



➍ 다게르의 다게레오타입 사진, 놀랍도록 선명하다

tags 카메라 역사 , 루시다 , 다게르 , CMOS , 리트로 카메라 , 디지털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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