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뜨겁게 했던 그때 그 혁신과 전망 '월간 웹이 주목한 IT&웹 트렌드 과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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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뜨겁게 했던 그때 그 혁신과 전망 '월간 웹이 주목한 IT&웹 트렌드 과거사'

Bitter-Sweet Sixteensweet 1. 우리를 뜨겁게 했던 그때 그 혁신과 전망
sweet 2-1. 월간 웹을 만드는 사람: 이예근 월간 웹 편집장 인터뷰
sweet 2-2. 월간 웹을 읽는 사람: 기자보다 월간 웹 오래봤다 '김선홍'
bitter 3-1. Control Beat #1 월간 웹을 비판하다: 혁신은 내 스스로의 변화로부터
bitter 3-2. Control Beat #2 월간 웹을 비판하다: 월간 웹은 월간 인터넷이 아니다
bitter 4. 미친 세상에서 [월간 웹]이 살아남을 법을 찾습니다.


달콤 쌉싸름한 16년

통권 173호를 기점으로 월간 웹은 열여섯 살이 됐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열여섯 살 생일 파티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열여섯 살이 지나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책임져야 할 것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죠. 월간 웹도 이제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멋지고 쿨하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 지난 16년을 돌아봤습니다.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이야기들을 들었고, 이번 특집에 담았습니다.

진행. 월간 w.e.b. 편집국


지난 10년, 월간 웹이 주목하고 전망한 웹, IT 트렌드를 정리해봤다.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져간 것들도 있었고, 변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것들도 있었다. 그때의 예측과 전망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나아갔고, 멈춰있는가.

글. 김초롱 기자 cho612@websmedia.co.kr

■ RIA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RIA(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는 ‘한 페이지에 구현 가능한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플래시(Flash)와 웹 서버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통합한 것으로, 역동적이고 인터랙티브한 웹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2002년 RIA가 등장한 당시, 기존의 평면적인 인터넷 환경이 편리하면서도 다채롭게 바뀌리라 전망했고, 실제로 어도비의 플래시와 플럭스(Flex)를 통해 사이트에 화려한 그래픽과 영상이 더해졌다. 특히 영화 예매시스템에 도입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그동안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페이지를 이동해야 했지만, 플래시를 적용하면서 한 페이지 안에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 비주얼과 이야기를 결합한 스토리텔링 디자인이 등장했다. 주로 메인 페이지에 동적인 비주얼과 실시간 플래시 동영상 플레이가 많이 쓰였다. 상대적으로 ‘심플함’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용자가 인터랙션에 의한 빠른 화면 반응에 피로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특히 컬러 사용의 절제가 두드러졌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 플래시 기술의 성장과 미래
플래시는 디자이너에게 마법 같은 존재였다. 1995년, 웹의 시작과 함께해왔으며 당시 웹 표준으로는 불가능했던 애니메이션, 인터랙션을 가능하게 했다. 비주얼 중심의 사이트에 날개를 달아준 셈. 2000년도 초기에는 구인/구직 게시판에서 ‘플래셔’를 찾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새로운 버전을 발표할 때마다 웹 디자인 전반에 걸쳐 큰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2006년 FWA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래시 사이트를 선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월간 웹도 2000년도 전반에 걸쳐 플래시가 펼쳐갈 새로운 시대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웹의 경험을 바꿔주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차세대 리치 미디어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물론, 이때도 웹 브라우저와의 연동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이클립스 등 여러 툴이 개발됐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툴을 사용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수준까지 나아간다. 2006년에는 플래시가 휴대폰 UI 개발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플래시를 통해 앱 UI를 구현할 경우 벡터 이미지를 통한 깔끔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GUI 구현은 물론 앱 내의 기능, 페이지, 이미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의에 따라 메뉴 크기를 변경하거나 테마와 같이 전체적인 UI/GUI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프로젝트 칼럼에서 웹사이트를 분석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랙션을 구현한 것을 강조하는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어디에서도 플래시를 사용한 것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HTML5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등을 돌렸다. 웹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대응해야 하면서 플래시는 불편한 존재가 됐다. 사이트 간 수준 편차가 줄어들면서 웹 환경이 나아졌지만 개성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플래시가 웹의 성장을 더디게 했다지만, 웹 디자인이 화려한 시기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플래시로 제작한 게임의 성행
플래시와 HTML5를 게임을 통해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 (www.flashvhtml.com)


■ 1인 미디어의 등장 2004년 네티즌의 가장 큰 이슈는 블로그와 싸이월드 미니홈피였다. 사용자의 라이프 사이클을 바꿨다. 무엇보다 미니홈피 열풍이 거셌다. 5년간 방문자 수 1위를 지키던 Daum을 밀어내고 월간 페이지뷰 1위에 올라섰다. ‘싸이질, 싸이 홀릭, 일촌 맺기, 파도타기’ 등 다양한 신조어를 양산했다. 인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인맥관리의 툴로, 기업의 홍보용 프로모션 툴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자극받은 포털은 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했고, 폐쇄적인 미니홈피와 달리 정보 중심적이며 개인 콘텐츠가 공개되는 형태의 블로그는 좀 더 개방적인 것을 원하는 사용자 중심으로 확대됐다. 당시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동일하게 1인 미디어로 불렸지만 미니홈피는 사진 올리는 개인 공간, 블로그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나뉘었다.
월간 웹에서는 2007년, 2013년 두 번에 걸쳐 블로그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뤘다. 2007년에는 네이버 블로그 시즌2와 싸이월드2 오픈에 맞춰 기사를 진행했다. 당시 네이버는 전문 지식 없이도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시즌2를 선보여 한층 성숙해진 블로그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 싸이월드2는 기존 미니홈피 계정, 홈 계정 A, 홈 계정 B 이렇게 총 3개의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홈은 각각 새로운 일촌을 맺을 수 있고, 홈 계정 생성 시 만든 닉네임으로 클럽 활동을 하고 페이퍼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태터툴즈의 장점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티스토리’의 장점을 분석한 기사도 진행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블로그는 꾸준히 성장해왔고, SNS가 등장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월간 웹은 2013년 7월호에 두 번째로 블로그 특집을 진행했다. 파워블로거라는 단어가 예전 같지 않은 요즘, 블로거의 저널리즘과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직은, 그래도 블로그다.

■ 인터넷이 TV를 삼키다, IPTV 2006년 11월, IPTV 시범 서비스가 시행됐다. 월간 웹 2006년 11월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IPTV를 기획특집으로 잡았다. 당시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는 기술적 특성 때문에 이를 융합서비스로 볼지,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방송으로 볼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해외에서도 이를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대체재로 보았다. 또한 전국 네트워크를 지닌 거대 통신사업자가 제한 없이 IPTV에 진출할 경우 네트워크 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2년 이상 도입이 지연되고 있으나 IPTV의 도입은 1년 안에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은 국내 유선 통신 업체 중 최초로 TPS 상용 서비스를 개시해 통신 및 방송 컨버전스 시장 선점을 시작했다. 그해 7월, 초고속 인터넷망과 IP 셋톱 박스를 통해 TV로 영화, 드라마,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의 TV 포털 ‘하나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IPTV 시대에 앞서 가능성을 점쳐본 제품으로, 시청자 스스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며 드라마, 교육, 생활 정보, 스포츠 등 풍부한 콘텐츠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SBSi 미디어기획팀의 기고글이 게재됐는데, ‘더 이상 귀가시계 열풍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며 IPTV 등장으로 인한 방송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결론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양질의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것.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사업자는 새로운 미디어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업자는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옳다.
현재 IPTV는 스마트 플랫폼의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올레tv는 HTML5 통합 플랫폼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IPTV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확보했으며, 사용자는 실시간 방송과 웹 정보뿐 아니라 앱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Fwa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래시 사이트
'2Advanced Studios v3 'EX pansions'(v3.2a-archive.com) 후보에 올랐던 MONO*craft 사이트 (yugop.com/ver2)
네이버 블로그 시즌2 예고 페이지 싸이월드2의 홈2 페이지


■ 유니버설 디자인 2007년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자는 디자인 철학이다. 월간 웹은 2007년 4월호에서 장애인의 달을 맞아 유니버설 웹 디자인과 웹 접근성에 대해 정리했다. 웹 접근성은 개념, 유니버설 디자인은 방법론이자 철학으로, 웹 접근성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위해 요구되는 여러 개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로 파나소닉을 소개했는데, 제품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그들만의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과 공업규격(MIS)을 만들어 그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부서에 중점을 뒀다면, 2000년대 후반 처음부터 문제점 자체를 만들지 않기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제조기업에 유니버설 디자인은 경쟁력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UX랩을 운영하며 사용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TPS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하나TV'
세계 최초로 HTML5 통합 플랫폼을 도입한 '올레tv'
단선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 새로운 UX 기술, 증강현실(AR) 2009년, 월간 웹은 증강현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중에서 ‘투시력’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환자가 한 명 도착했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의사는 특수한 헤드셋을 착용한다. 독특한 모양을 한 기계가 환자의 몸을 스캐닝하자 의사의 눈에는 환자의 몸속이 투과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갈비뼈와 대퇴부에 골절이 있군!” 이외에 운전 중 차가 고장 났는데, 휴대전화가 불통인 경우 보닛을 열고 내가 보고 있는 부품 위로 그것들에 대한 정보가 펼쳐지는 상상도 해봤다. 증강현실은 더 이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관광지처럼 해설이 필요한 곳이나 제품의 홍보를 위해 생활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증강현실은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업의 경우 이를 마케팅이나 서비스 등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로 아우디는 차량의 기능이 궁금한 부분에 아이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관련 매뉴얼을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능을 도입했다. 차내 인식 정보만 300개다. DIY 가구 전문회사 이케아는 증강현실을 통해 DIY라는 다소 까다로운 작업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2013년에는 가구를 구매하기 전 미리 방안에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퍼스트 룩’ 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앱은 카탈로그를 원하는 위치에 내려놓고, 스마트 기기 카메라로 촬영하면 가상 배치가 된다. 공간에 알맞은 크기인지 미리 살필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조립 전에 크기를 알기 힘든 DIY 가구의 단점을 극복했다.




매뉴얼 이케아의 퍼스트룩 앱 / 아우디의 증강현실




■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며 지난 10년, 웹과 IT에 관한 기사에는 혁신과 예측이 난무했다. 예측은 말 그대로 ‘~할 것이다’이니, 틀린 것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월간 웹 지난 호를 들췄다.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났기에, 부끄러워질 각오까지 했으나 생각보다 정확한 예측과 흐름을 짚어 지금 봐도 재미있을 만한 주제가 많았다. 당시 월간 웹은 나날이 발전하는 웹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분석했고, 우리가 만났던 이들은 자신의 열정을 토해내듯 인터뷰에 응했다. 우리가 그리고 우리가 만난 사람들이 했던 예측은 ‘그렇게 될 것이다’가 아닌 ‘그렇게 하겠다’는 각오가 아니었을까. 앞으로 더 많은 예측과 전망이 쏟아지기를, 그래서 더 많은 상상과 각오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tags 김초롱 기자 , 월간 웹 , IT 트렌드 , IT 전망 , 웹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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