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없는 디지털 퍼스트 한국일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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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없는 디지털 퍼스트 한국일보닷컴

한국의 언론사닷컴 사이트는 대부분 ‘지저분한 광고’ ‘허무한 낚시 기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어뷰징 중복기사’ 등으로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년 전 새로 태어난 한국일보는 신문 1면처럼 인터넷 사이트를 ‘언론사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클린 사이트를 표방했다. 큰 진통을 겪으며 한국 최초로 극단적인 변화를 받아들인 한국일보닷컴은 언론의 미래가 아니라 처음으로 알을 깨고자 하는 안으로부터의 움직임이다.

글.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프로젝트명 한국일보닷컴URL www.hankookilbo.com부문 미디어(신문)클라이언트 한국일보제작사 한국일보 플래티푸스소프트오픈일 2014년 5월 19일   클린! 클릭! 새로운 한국일보
종이신문이었던 한국일보는 자회사 한국아이닷컴이 온라인판을 운영 중이었다. 한국아이닷컴은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지저분한 광고와 어뷰징으로 점철돼 있었는데, 이에 한국일보는 ‘클린! 클릭!’을 모토로 디지털 퍼스트 온라인 신문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일보닷컴 디지털팀은 기사의 온라인 소비가 대다수인 현재, 콘텐츠 저작 능력을 제외하고, 과거 언론사의 경쟁력이 좋은 윤전기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경쟁력이 좋은 CMS와 뉴스서비스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봤다. 그래서 기획은 한국일보 기자가, 디자인 및 개발은 플래티푸스소프트가 맡았으며 사이트 1차 오픈 이후 한국일보에서도 웹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충원해 계속적으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이전의 한국일보에는 웹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개념조차도 없었다. DB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도 분리돼 있었다. 단순 웹사이트뿐 아니라 CMS까지 직접 제작하는 모험을 단행했다고.

새 터전을 마련하기로 한 후 목표는 다른 언론사 사이트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 지저분한 광고나 선정적 사진을 배제해 가독성을 높이고, 사진을 큼직하게 사용하고 동영상 임베딩과 적극적인 하이퍼링크 사용(원본 글 링크) 등 해외 언론사들은 대부분 하고 있지만 국내 언론사들은 외면하는 ‘기본을 지키는 디지털 뉴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 경험 향상을 통해 노리는 분명한 목표는 포털 낚시에 걸려 잠깐 허무한 기사를 봤다가 바로 나가버리는 일회성 독자가 아니라 충성 독자를 늘리는 것이다. 충성 독자의 꾸준한 방문을 통해 디지털 분야에서 먼저 한국일보의 위상을 높이고,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development issue
콘텐츠는 광고가 아닌 뉴스다
콘텐츠를 불러와서 새롭게 저장하면서 텍스트와 사진을 연관시키고, 기사 중간중간에 사진이나 서식을 넣으면서도 HTML 태그가 함께 저장돼 원본 텍스트를 훼손하지 않도록 리치텍스트포맷(RTF)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했다. 이에 따라 같은 뉴스 데이터라고 해도 전혀 다른 포맷으로 출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름꽃 향기 퍼지는 '천상의 화원' 백두대간 야생화 트래킹’이란 기사는 일반적인 기사 포맷과 멀티미디어 포맷 두 가지다. 앞으로 더 많은 포맷을 개발해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기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충격!’, ‘조루!’ 등보다 역동적 기사 비주얼을 강조
한국일보닷컴 사이트는 개발 시 비주얼을 매우 중요시했다. 초기화면에 사진을 넓게 배치하고 모바일 웹에서도 비주얼을 강조한 리스트 페이지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요즘은 허핑턴포스트 등 역동적인 효과들을 사용하는 해외 사이트도 많은데,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뉴스서비스인 만큼 인터넷 익스플로러 8까지 폭넓게 지원하다 보니 애초에 넣으려고 했던 효과들을 포기하고 단순하게 한 것은 아쉽다고 한다.
SEO가 아닌 검색엔진 등록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
최진주 팀장은 “한국일보닷컴 오픈 후에도 계속 ‘한국일보닷컴’이 아닌 ‘한국아이닷컴’을 한국일보 사이트로 아는 분이 많아서 고생이 많았다”며 홍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검색엔진에서도 한 달 넘게 ‘한국일보’를 치면 ‘한국아이닷컴’이 가장 위에 나오는 현상이 지속됐다. 구글의 경우 가장 나중에 ‘바로 가기’를 수정했는데 여전히 최상위 검색결과에는 한국아이닷컴이 등재돼 있다. 한국일보는 한국아이닷컴을 운영하는 인터넷한국일보란 회사에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신청도 낸 상태. 여전히 언론은 구글 최고의 콘텐츠 제공 매체다. 구글의 조속한 조치를 바란다.






user experience
시원한 화면은 더하기, 섹션 리스트는 빼기
뉴스 사이트는 주로 초기화면-섹션 리스트화면-기사 본문화면의 3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초기화면은 상단에 집중하고 기사 본문화면은 시원한 화면에 비중을 두었다. 하이퍼링크와 가로 640픽셀(멀티미디어 포맷의 경우 최대 900픽셀)의 커다란 사진, 동영상 임베딩을 통해 기사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섹션 리스트 화면은 굳이 클릭하지 않고도 각 섹션(정치, 사회 등)의 주요기사 4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섹션명 위에 마우스를 대면 주요기사 4꼭지가 사진과 함께 보이도록 했다.
인터랙션의 경우 소셜 댓글과 폴(투표 기능) 정도만을 탑재했는데, 아직 발전 중인 한국일보닷컴은 나중에 뉴스 콘텐츠 자체에서 인터랙션할 수 있는 포맷을 개발 중이라고.

이미지 위주 구성
초기화면에 가장 중요한 뉴스 일곱 가지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하단부 주요 뉴스도 반드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을 만큼 이미징에 집중했다. 심지어 사이드바의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도 이미지를 넣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editor's comment
조현아 기자
‘멋지다’. 처음 한국일보 닷컴 페이지를 펼쳤을 때 든 생각이다. 광고가 넘실대는 공간엔 여백이나 깔끔한 레이아웃을 적용해 기사에 집중케 하고, 핵심 기사는 큼지막한 이미지로 배치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콘에 읍소할 필요까지야’, ‘작심하고 먹은 경찰서 떡볶이’ 등 기사 제목들(7월 21일 현재)에서는 자극적인 문구를 쓰지 않고 클릭을 유도하려 한 노력도 엿보인다. 언론이 돈에 눈이 멀어 독자를 낚지 못해 안달인 지금, 한국일보닷컴은 언론사 웹사이트가 나아가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독자 한 사람으로서, 한국일보닷컴이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서종원 기자
인터넷에서 뉴스를 볼 때 불쾌한 경험은 광고의 텍스트 영역 침범을 목도할 때다. 어쩔 땐 글을 읽기도 전에 마주친 지긋한 광고들 때문에 인터넷 창을 닫기도 한다. 인터넷 언론사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에서 창출하니 광고를 하지 말라고 말리진 않는다. 그저 텍스트 영역만 침범하지 말아달라. 한국일보 웹사이트는 그런 점에서 청정하다. 광고가 그리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제 영역에 벗어나는 경우도 없다. 큼지막한 글씨 크기와 눈에 띄는 검색창, 내비게이션은 인터넷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초롱 기자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섭다. 어느 순간 온라인 기사를 보기 위해서는 현란하고 낯 뜨거운 광고를 눈에 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국일보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광고에 테러당해 왔는지. 한국일보 사이트의 맑은 얼굴은 언론사가 지향해야 할 사이트가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듯하다. 이제 아무리 좋은 기사도 번쩍거리는 이미지에 테러당하면서까지 읽어 내려갈 자신이 없다. 사용자도 광고가 필요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기사를 보기 위해 인상을 찌푸려야 한다면 누가 그 사이트에 지속해서 접근할 수 있겠는가. 깨끗한 사이트를 만드는 데 한국일보가 앞장선 이상, 광고 수익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한국일보의 민낯이 유난히 빛난다.




epilogue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 팀장/기자
한국일보가 IT 회사가 아니므로 개발이나 전산에 대한 이해가 없어 기획자가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쌓이는 개발 요청사항을 조율하고 개발 지연 이유를 이해시키느라 힘들었다. 적은 인원이 모두 다른 사무실에서 작업함에 따라 소통의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정말 인내심 많고 이해를 잘 하는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짧은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픈 당일인 19일은 18일 오전부터 밤을 새웠는데 새벽까지도 사이트 오픈이 안 돼서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직도 사이트가 애초 기획의 70%밖에 나오지 않았다. 회사 사정상 급하게 오픈해야 했으므로 미흡한 점이 많다. “왜 이런 기능이 없지” “여기 UI는 왜 이모양이지” 싶은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계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


2014. 1월 6일 킥오프
1월 23일 초기 화면 및 본문 화면 등 디자인 시안 완료
4월 18일 CMS 1차 개발
5월 3일 MS Azure 세팅 완료
5월 10일 HTML/CSS 완료,백엔드 작업 시작
5월 16일 KT 이미지서버 세팅 완료
5월 18일 CMS 2차 개발
5월 19일 사이트 오픈

tags 이종철 기자 , 언론사 사이트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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