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묵는 ‘호텔’이 바로 주차장 김태성 파킹스퀘어 대표

상세페이지

  • HOME > 인물 인터뷰

web 자동차가 묵는 ‘호텔’이 바로 주차장 김태성 파킹스퀘어 대표

트위터 페이스북

자동차가 묵는 ‘호텔’이 바로 주차장 김태성 파킹스퀘어 대표

 스타트업 전시회 및 발표의 전당인 ‘비론치2014’에서 만난 ‘파크히어’는 앱으로 주차장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였다. 그런데 이 앱의 이면에는 유휴자산 관리, 부가 수익, 수많은 기술 이슈, 빅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 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다양한 사업 요소가 숨어있다. 앱을 넘어 웹이나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김태성 대표의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글.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사진. 서종원 기자 seo@websmedia.co.kr





 유휴자산 관리는 서비스 효율성에 탁월한 기여
김태성 대표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개발(현 한화호텔앤리조트)에서 근무한 인재다. 당시 주요 성과로는 프라자호텔 리노베이션이 있다. 이후 그는 호텔경영과 유사한 직종인 주차장 관리 솔루션사인 월슨파킹코리아로 영입된다. 그렇게 주차장 관리를 위해 매일을 현장에서 뛰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좋은 시설을 탑재했는데도 매일 붐비는 주차장이 있고, 반대로 바로 옆 건물인데도 텅텅 빈 곳이 많았다. 주차장의 성업은 위치뿐 아니라 마케팅, 접근성 등 다양한 이유에 영향을 받는다. 즉, 큰돈을 들여 주차장을 지었지만 부적절한 관리로 ‘유휴자산’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슷한 빌딩이 많은 일본이나 미국은 유휴자산에 대한 개념이 올바로 잡혀 있다.
이렇게 그는 창업을 하려 했던 인물이 전혀 아니었다. 전공인 호텔경영은 일종의 ‘투자’ 개념이었고 유휴자산이 발생하면 그만큼 투자수익이 줄어든다. 거기다 주차장에서의 업무 경험이 한국 유휴자산 관리에 대한 현실을 똑바로 심어주었고, 아무도 이 사업을 하고 있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해보기로 결심했다.


공유경제? 그딴 건 관심도 없다
한국의 공유경제 개념은 잘못 돌아가고 있다. 해외에서 공유경제 기업으로 득세한 이들이 한국에서는 정작 직원을 채용하며 공유기업의 명성을 이어가는 일이 많다. 이것은 지자체와 언론이 모두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정한다.
퇴직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태성 대표도 공유기업으로 선정돼 초기 지원금을 받을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사업은 공유경제가 아니다. 사기업 자산을 효율적으로 판매하는 것일 뿐이다. 공유기업으로 선정 후 나중에 은근슬쩍 말을 바꿀 수도 있었지만 장래의 사업에 지장을 줄 것을 생각해 일반 기업으로 등록했다. 삼십 대 초반의 나이지만 그가 가진 배포와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왜 주차장이 호텔인가
기술을 전혀 모르던 그는 CTO 영입 이후 탄력을 받으며 서울시 내 주차장 관리 서비스 모두와 제휴를 맺고 그들이 관리 중인 주차장에 예약 서비스를 실시했다. 윌슨파킹코리아, GS파크24, 아마노 등 주차 관리 회사에서도 유휴자산의 효율적 사용에 큰 관심이 있었으므로 모든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들의 솔루션은 파크히어 시스템과 쌍방향 소통하며 주차 정보를 교환한다. 개인이 가진 주차장과도 계약이 가능한데, 스마트폰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거나 필요하다면 ‘배달의민족’처럼 전화로도 소통한다. 그러니까 기술을 전혀 모르는 주차장주들도 주차공간이 남아있다면 파크히어와 얼마든지 계약할 수 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사용자는 그만큼 안정적인 예약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성 대표가 생각하는 주차장은 자동차가 머무는 호텔이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개념이 존재하고 사전에 결제가 가능하며, ‘티켓’이라 부르는 계약서가 있다(실제로 법적으로 인정받는 계약서의 한 형태이다). 또한 룸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세차)가 존재하는 등 호텔의 역할과 거의 같다. 단 하나 빠져있었던 것이 바로 온라인 예약이다.


파크히어의 고객은 소비자와 주인 모두
파크히어의 고객은 이렇게 두 가지다. 그래서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뒷단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주차장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역의 주차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영업을 시행하는데, 파크히어의 주 수익모델인 ‘종일권’을 사용하면 강남에서 종일 7천 원에 주차할 수 있는 기적이 벌어진다. 시험 삼아 앱을 내려받고 서비스지역을 확인해보자. 비즈니스가 활발한 강남과 종로 지역에 저렴하거나 시설이 뛰어난 주차장들이 입점해 있다. 경기도, 특히 인천 공항 인근에서도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가격이 무려 종일권 5천 원이다. 이렇게 주차를 하고 나면 함께 온 사람들과 자연 바람을 맞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조금만 걸어보자. 한번에 몇만 원을 아끼며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 고객을 위해서는 김태성 대표 자신과, 제휴 담당자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발전 중이며 기술 발전에 맞춰 더 빠르게 변할 것이므로 나이가 있는 주차장 소유주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경쟁상대 대비 강점
강점은 김 대표가 기술자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획자 혹은 세일즈맨 김 대표는 호텔과 주차 쪽에서 일해 관련 인맥이 풍부하고, 현장을 빼곡히 이해하고 있다. 동시에 목적 달성에 익숙한 비즈니스맨 출신인 것도 도움이 된다. 무선 통신 기술이 발전해 있지만 어려우므로 네자리 코드로 예약 정보확인을 하는 등의 발상은 전통적이지만 참신하다.
또 다른 매력은 김 대표가 제공할 수 있는 주차장 컨설팅이다. 점주들을 위해 차가 몰리는 시간대, 매출 정보 등 김 대표 자신에게도, 점주에게도 좋은 정보를 계속해서 정리하고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며 오프라인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단순명료한 소비자용 앱보다 관리자용 앱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플랫폼의 시작일 뿐
김 대표는 기업을 키워 인수시키는 일보다 자신이 만든 주차장 앱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객이 편하게 주차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편하게 세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주변 맛집이나 여행지, 가는 길을 소개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 주차장 자체가 주유소가 되므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리시스템도 개발 중이며, 이는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좋은 제주도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즉, 이제 주차구간은 호텔을 뛰어넘는 플랫폼이 된다.
플랫폼 사업을 위해 이미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스템,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은 티맵에서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검색해 주차장을 목적지로 할 수 있으며, 다음 지도를 사용하는 현대엠엔소프트의 ‘맵피’에서도 동일 기능을 제공한다.
이렇게 주차장 재벌이 될 김태성 대표의 꿈은 해외에서 사업을 성공하는 것. 기술을 미리 잘 구축하면 주차장이 많고 기술 발전이 느린 유럽 등지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믿는다.
전기자동차나 무인자동차가 등장하며 자동차는 태초와 전혀 다른 물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점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리고 세계의 땅은 넓어지지 않는다는 것. 무인자동차가 생활화되면 지금보다 자동차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주차장을 늘리는 것 이외에도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김태성 대표가 모든 것을 준비해놓고 있을 것이다. Please don’t be evil!
 
주차장은 자동차가 머무는 호텔이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개념이 존재하고 사전에 결제가 가능하며, ‘티켓’이라 부르는 계약서가 있다
(실제로 법적으로 인정받는 계약서의 한 형태이다).
또한 룸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세차)가 존재하는 등 호텔의 역할과 거의 같다.
단 하나 빠져있었던 것이 바로 온라인 예약이다.
김태성 대표가 추천하는 다음 호 주자는?
‘요즘 대세’ 스마트 자동차 정비 서비스 ‘카페인(Carffeine)’과 안세준 대표가 다음 호 주자. 이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엔씨소프트에서 최고 대접을 받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고객의 자동차를 점검한 뒤 부품 상태, 교체주기 등 상세 정보를 사진이나 동영상 등 솔루션으로 쉽게 제시한다. 과잉 정비를 방지하고 자동차의 상태를 적절하고 쉽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 정비가 정보기술을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기대해보자.

tags 이종철 기자 , 스타트업 , 주차 앱

저작권자 © 웹스미디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URL 복사 출력하기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관련기사

최신뉴스
프로젝트 & 프로모션
될성부른 나무의 건강한 떡잎을 위해 본투글로벌(Born2Global)
프로젝트 & 프로모션
부끄럼 없는 디지털 퍼스트 한국일보닷컴
인물 인터뷰
자동차가 묵는 ‘호텔’이 바로 주차장 김태성 파킹스퀘어 대표
월드리포트
모든 화면은 내가 지배한다 안드로이드 L 머티리얼 디자인
UX & UI
안드로이드에서 맥을 구동하자 패러렐즈 액세스 2.0

정기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