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 5 삼성은 왜 샤오미가 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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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 5 삼성은 왜 샤오미가 될 수 없는가?

S&X 1 - 삼성전자에게 분명히 기회는 있었다
S&X 2 - 아마 좀 무서울 아마존이라는 이름
S&X 3 - 저가 정책에 가려진 무서운 저력
S&X 4 - 샤오미가 만든 또 다른 생태계
S&X 5 - 삼성은 왜 샤오미가 될 수 없는가?

삼성은 콧대 높은 애플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까지 상대할 수 있는 非 미국 기업이었다. 대한민국의 기업이기 때문에 애국심을 담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가 말했다. 매출이 이야기했고, 판매량이 증명했다. 애플과 구글을 넘어서서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혁신을 내세우는 선두 주자와 달리, 혁신으로 착각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한 삼성은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주춤하기 시작했다. 선두와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후발 주자와의 거리는 좁혀졌다.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샤오미 바람은 거셌다. 삼성은 앞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뒤를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어야 한다. 이제는 샤오미가 삼성을 넘어설 수도 있음이 현실적으로 보이니까.  진행. 월간 w.e.b. 편집국


▶▶ 이제는 흔한 40인치 이상의 TV 시장을 떠올려보자. 삼성은 ‘보르도 TV’로 TV 시장 게임 체인저에 등극하며 고급 가전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에 정점을 찍었다. 이전부터 삼성은 뛰어난 기술력, 반도체 노동자와의 소송, 노동력 후려치기, 국민 무시하기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고고함을 유지했으며, 스마트 시장에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전략으로는 샤오미를 이길 수 없다. 왜? 이제 더 이상 해결법은 없나?

글. 이종철 편집장 jude@websmedia.co.kr



삼성의 국제화 전략 - 고급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게임 체인저가 아닌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유지하며 TV 시장에서처럼 강한 하드웨어를 앞세워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무자비하게 탑재하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다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는지를 간과했을 뿐.

최근 스마트폰 소비 시장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제조가 성숙기를 지나치며 평준화된 후 다른 품목 소비 시장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프리미엄 브랜드, 굿 이너프(Good Enough) 제품, 보급형 상품 등 가격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삼성의 적수 중 저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샤오미나 원플러스 등 중화권 회사들은 저가 제품이 아닌 굿 이너프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오가는 제품만을 만든다.

동시에 가격은 절반 이하, 심지어 1/5인 경우도 많다. 구글이 OS만으로 구글 서비스 사용자층을 넓히며 이를 이용해 재미있는 수익모델을 여유롭게 실험하고, 애플은 기기 그 자체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현재 삼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라이벌 회사들은 삼성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재벌식의 문어발 경영 기업 삼성은 ‘뭘 준비할지 몰라 다 가져왔다’는 식으로 다양한 경영 전략을 갖고 있지만 단 하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만큼은 실패했다.
  삼성은 시도했다. 실패했을 뿐이다 적어도 OS나 소프트웨어에서 삼성은 제작 일변도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파도에 휩쓸려간 ‘바다 OS’와, 이름만으로도 패배자의 아픔이 느껴지는 '타이젠'이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제아무리 세계 최고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나왔다고 해도 탑재할 스마트폰이 없으면 그만이다. 심지어 자사인 삼성도 탑재 기기를 열심히 내놓지 않는다. 그러니까, 삼성이 자랑하는 방대한 리소스를 활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플랫폼 전략’에서 삼성은 늘 우왕좌왕하고 있다.
  다른 기업의 플러스 알파(+@) 전략 다른 제조사의 예를 살펴보면 삼성이 범한 우를 판단하기 쉽다. 가장 폐쇄적이지만 가장 훌륭한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의 플러스는 미려한 하드웨어와 이로 인해 얻은 브랜드 가치, 알파는 기기를 더 즐겁게 활용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이다.
샤오미의 경우 중국 최적화 OS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MIUI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헝거마케팅을 시행하는 등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의 구매 심리, 하드웨어 선호도를 모두 적절한 밸런스로 조정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플러스는 낮은 가격에 괜찮은 하드웨어, 알파는 풍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및 샤오미 폰 만의 ‘재미’다. 신흥강호 원플러스는 어떨까? 갤럭시에 버금가는 하드웨어는 플러스, 절반 이하의 가격이 알파이며 애플 못지 않은 패키징에서 오는 브랜드 가치도 또 다른 플러스다. 이에 반해 삼성은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플러스였는데 알파의 부재가 심각하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구글 서비스는 플러스라고 볼 수 없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느리다. 또한, 갤럭시S2에서 얻은 디자인적 강점을 3부터 깎아 먹기 시작해 5에서 바닥을 쳤다. 자 이제 남은 건 무엇일까?




아직 해결책은 남아있다 다른 기업 사례를 볼 때 삼성의 해법은 여전히 몇 가지나 남아 있다. 바로 저가제품 출시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활성화다. 이걸 삼성이 안하고 있었냐 하면 아니다. 방향이 틀려왔을 뿐.

현재 삼성이 출시하는 저가형 제품들, 여러분이 기억도 못할 ‘갤럭시 메가’, ‘갤럭시 W’ 등 저가형 스마트폰의 문제는 지질함이다. 선명하지 못한 화면, 시중에 나와 있는 앱을 매끈하게 돌릴 수 없는 성능 등 ‘불만이면 갤럭시 S 사던가’하는 고고한 자세는 사람들이 환장하는 쿨한 기기를 만드는 애플이나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 폰들의 성능도 문제이거니와, 결정적으로 갤럭시 보급기에는 ‘재미’가 부족했다. 최근 출시 예정인 갤럭시 알파는 외관에서 ‘재미’가 느껴진다. 알파를 노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샤오미와 원플러스의 폰은 단순 보급기 성능도 아니지만 좋은 앱들을 수시로 공급하고, 앱 최소사양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해커의 능력도 겸비했다. 저가 폰이지만 갤럭시 부품과 동일한 수준의 ‘한국 부품’을 쓰고, 마감재도 메탈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외관 역시 삼성에 부족하지 않다는 소리다. 그간 삼성이 사용했던 전략은 저가형 갤럭시와 갤럭시 S의 패밀리룩으로 인해 저가형 갤럭시도 갤럭시 S로 보이게 하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도 모르는 아시아인들이 삼성을 선택하겠냐는 문제의 해답은 간단하다.

국내에서 LG전자가 내놓은 ‘G3 비트’는 흥미롭다. 보급형을 위해 G3의 최대 강점인 qHD(HD 네 배 화질)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에서 저사양으로는 볼 수 없는 HD 화면을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의 레이저는 그대로 유지했다. 즉, 화면보다 카메라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활성화는 늦은 게 아닐까? 아직 방법은 있다. 샤오미의 해커 문화나 CM 롬 외에도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무상 혹은 최저가로 공급하는 방법이 남았다. 이를 위해 삼성은 ‘갤럭시 앱스토어’를 준비하고 ‘for Galaxy’ 카테고리를 따로 두었지만 현재의 앱이 구글의 그것들을 넘는다는 보장이 없다. 해결책으로 삼성은 국내 개발자 생태계를 장려하고, 삼성이 거둬들이는 수익을 모두 포기하거나 줄인 후 앱 개발사의 수익을 늘려줘야 한다. 먼저 국내에서 삼성이 뒤를 받쳐준 앱만장자가 등장한다면 다른 앱 개발사에게도 입소문이 날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삼성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고유한 기능(지문인식, 헬스케어, 아이트래킹 등)을 활용한 앱일수록 개발사와 고객 충성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갤럭시이므로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이때 스마트TV에서처럼 앱 개발사를 ‘외주’로 부리지 말고 파트너로 생각하는 법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타이젠은 끝일까? 타이젠은 삼성과 다르게 타이젠만의 길이 있다. 지구 최고, 전무후무, 역사를 바꿀 기기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타이젠은 이미 프리로드 OS(구글 안드로이드, iOS)를 이기기 어렵다. 이는 파이어폭스나 우분투 모두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실패하지 않았나. 그래서 타이젠은 철저한 해커의 길로 가야 한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인 ARM 기반 칩셋 탑재 스마트폰이라면 어디든 깔아서 사용할 수 있을 수준으로. HTML5 기반으로 구축돼 탄력성과 유연한 변화를 주요 특징으로 갖고 있는 타이젠이 윈도우나 맥 OS X처럼 될 수는 없어도 리눅스가 될 수는 있다. 생각해보자. 리눅스를 보고 아무도 실패한 OS라고 부르지 않는다. 어떤 점에서는 가장 성공한 OS기도 하다. 그런데 삼성은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지?

tags 삼성 , 삼성전자 , 타이젠 , 갤럭시 ,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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