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지지 않을 예술공장의 굴뚝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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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지 않을 예술공장의 굴뚝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기술과 예술은 그 성장 과정을 함께 해왔다.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악기를 통해 아름다운 연주를 듣지 못했을 것이고, 예술이 없었다면 기술이 우리 생활에 적용되기까지 한참 걸렸을 것이다. 해마다 공장단지에서 열리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가 생경하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글. 김초롱 기자 cho612@websmedia.co.kr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아트를 만나러 공장에 가다

금천구 독산동 일대는 80년대 섬유·봉제 산업을 이끌던 구로공단 지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수출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였으나, 2000년대 이후 산업구조가 변하고 공장들이 시외로 터를 옮기면서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꾸며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 패션디자인, 정밀기기 중심의 첨단정보산업단지로 그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금천예술공장’ 역시 90년대에는 전화요금 고지서를 인쇄하던 공장이었다. 그 공장 부지를 2008년, 서울시가 매입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으며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금도 금천예술공장 주변에는 무채색의 공장과 철재소가 늘어서 있어 초행길이라면 길을 잘못 들어선 게 아닌가 의심하기 마련이다.

지난 9월부터 한 달간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는 이러한 지역 정체성과 장소성을 고스란히 가져간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는 금천예술공장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의 연계 행사다.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은 중세시대의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그 이름을 따온 만큼 디지털 미디어, 로봇, 첨단 영상, 무선 네트워크, 키네틱 아트, 기계 조형 등 테크놀로지 기반 창작 아이디어와 예술, 기술을 융합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정해왔다. 올해는 단순히 공모전 당선작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지역민과 관객, 예술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그 규모를 확대했다.

‘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이라는 부재로 진행된 기획전에서는 웨어러블 컴퓨팅, 미디어 파사드, 바이오 아트,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 미디어를 도입한 열여섯 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 해외 미디어아트 신기술 공유를 위한 제작기술 워크숍 및 스위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7개국 22팀이 참여하는 국제콘퍼런스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처럼 금천예술공장은 기술 기반 창작 아이디어에 대한 제작비 지원과 전문가 컨설팅, 완성품 전시의 기회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보유한 기술력과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hibition 1.  프로젝터로 표현한 후지산의 아름다움 : 후지(HUJI) - 조니 르메르씨에

프랑스 작가 ‘조니 르메르씨에(Joanie Lemercier)’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아트 작가 중 한 명이다.  <후지(HUJI)>는 르메르씨에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화산에 대한 연재 작품의 일부다. 이 작품은 후지산을 묘사한 대규모 풍경화를 손으로 그린 그림에 빛을 결합한 작품이다. 그림을 살펴보면, 후지산과 함께 대나무 숲이 묘사돼 있다. 이는 일본 문화의 주요한 구성 요소이자 10세기 일본 민간 설화인 ‘카구야 공주’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맥락인데, 모르는 분들을 위해 카구야 공주 이야기를 잠깐 살펴보겠다.
대나무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노부부는 어느 날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한다. 그것을 잘라보니 안에서 아이가 나왔는데, 그 아이가 바로 카구야 공주다. 자식이 없던 노부부는 그 여자아이를 데려와 친딸처럼 키웠고, 아이는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했다. 그 소문을 듣고 청년들이 구혼하려고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카구야 공주는 부처의 돌, 용의 구슬 등 어려운 조건을 걸며 누구의 청혼도 수락하지 않았다. 구혼자 중에는 천황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카구야 공주가 달을 보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는 달나라 사람으로, 죄를 지어 잠시 지상에 머무르게 된 것이었다. 지상에서 모든 죄를 갚은 그녀는 보름달이 뜬 날 하늘에서 선녀와 사신이 내려와 달로 돌아간다. 그녀는 돌아가기 전, 천황에게 불사약과 날개옷 등 선물을 남겼지만, 천황은 카구야 공주가 없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불사약을 일본의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 던져 태워버린다. 그때부터 그 산에서는 항상 연기가 났다고 하며, 산의 이름을 불사의 산이라는 뜻에서 후지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니 르메르씨에는 손으로 그린 풍경화 위로 13분짜리 프로젝터 영상을 상영한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그림 위로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데, 이를 헤드폰을 통해 소리와 함께 전달해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의 그림은 이미 그려진 상태지만 프로젝터의 빛을 이용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작가는 빛이 우리가 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주목했고, 언제 어디서든 벽만 있으면 감상이 가능한 프로젝터로 작업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이번 작품에 소재로 사용했다.


exhibition 2.  아래로부터의 감시 : 아포시마틱 재킷 - 신승백+김용훈

‘신승백+김용훈’ 작가는 아포시마티즘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아포시마티즘은 생물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다. 독화살 개구리는 화려한 색깔의 피부로 자신에게 독이 있음을 적에게 경고한다. 이는 개구리 자신과 포식자 모두에게 이롭다. 개구리는 자신의 방어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고, 포식자는 개구리의 독에 중독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자연의 이치에 현대 사회의 힘없는 개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우리는 수많은 기관과 단체에 의한 위로부터의 감시에 노출돼 있다. 캐나다의 예술가 ‘스티브 만(Steve Mann)’은 상점이 도둑으로부터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듯, 개인도 자신의 보호를 위해 항상 카메라를 착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80년대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일종의 수베일런스(Surveillance) 즉, 아래로부터의 감시를 의미한다.
신승백+김용훈 작가는 언제 어디서나 감시에 노출된 개인을 위한 호신용 재킷을 선보였다. 전시관 초입에서 만난 이 재킷에는 렌즈가 촘촘히 박혀있다. 이 수십 개의 렌즈는 누군가의 공격이 예상될 때 ‘당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사고를 예방한다. 경고를 무시한 가해자로부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착용자는 재킷의 버튼을 눌러 현장을 360도로 촬영할 수 있다. 영상은 웹으로 전송된다.


exhibition 3.  관람자와 함께 만드는 즉흥 합주 : Jam - 다다마스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타인과 교감하는 기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작가는 역설적으로 전자기기를 이용해 타인과 함께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빛과 소리를 통해 교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관객이 공중에 매달린 도넛 모양의 오브제를 손으로 잡으면 소리가 난다. 오브제 하나하나가 악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자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각각 다른 악기 음을 내기 때문에 여러 명이 동시에 잡으면 합주를 하듯 화음이 생겨난다. 단순히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 세 명이 악기를 잡을 때마다 싱크를 맞추도록 코딩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음이 풍부해진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합주하면서 느낄 수 있는 연주자 간의 교감을 체험할 수 있다. 


exhibition 4.  섬뜩한 생김새, 따듯한 촉감 : 살 - 김병규

테이블 위에 큐브 형태의 작품이 세 개 놓여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사람의 살덩어리다. 물론,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피부다. 작가는 신체 일부분을 캐스팅해 세 개의 육면체 살덩어리로 조형화했다. 이 작품은 직접 만져봐야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사람의 체온을 재현함은 물론, 손을 가져가면 맥박이 느껴진다. 피부에 난 뾰루지까지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만지는 경험과 작품이 사람을 인지하는 경험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 세 개의 큐브는 이진수로 서로 대화를 나눈다. 관객이 한 개의 큐브를 눌러서 빛이 나게 하면 다른 두 개의 큐브가 이에 화답하듯 차례대로 빛을 낸다.


exhibition 5.  빛으로 숨 쉬는 나무 : 라이트 트리(Light Tree) - 하이브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된 우수작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하이브’는 한창민, 유선웅 작가로 이뤄진 미디어아트 그룹이다. 그동안 경험과 몰입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라이트 트리(Light Tree)’는 빛을 매개로 과학과 예술의 결합 가능성을 제시했던 미국의 미니멀리즘 예술가 ‘댄 플라빈(Dan Flavin)’에 대한 오마주다. 여기에 나무가 빛으로 숨을 쉰다는 스토리텔링을 더했다. 관객이 만지면 빛이 관객을 받아들이고, 관객이 남기고 간 빛 덕분에 나무가 숨을 쉰다. 만지는 행위로 인해 사물과 관객 간에 상호작용이 이뤄지는데, 관객이 작품을 만지면 색이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 돌아가도록 각각의 색에 온도를 설정해놨다.


exhibition 6.  움직임으로 도자기 빚기 : 버추얼 포터리 - 한윤정+한병준
‘손끝소리’로 월간 웹 2013년 10월호에 소개했던 한윤정+한병준 작가의 작품이다. 흙을 만지지 않고도 도자기를 빚어 볼 수 있다. 공중에서 손을 움직임이며 3D 도자기를 만들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 각양각색의 도자기가 완성된다. 관객의 손의 움직임은 디지털 음악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손의 움직임만으로 음악을 작곡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도자기를 빚는 것은 인내와 노력을 해야 하는 과정이다. 버추얼 포터리 역시 대충해서는 원하는 도자기를 만들 수 없다. 잠깐 체험하고 마는 작품이 아닌, 실제로 도자기를 빚든 집중해서 만들어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exhibition 7.  공기에 그려 넣은 그림 : 라이트 베리어 - 김치앤칩스(Kimchi and Chips)

<라이트 베리어>라는 설치 작품은 ‘김치앤칩스’의 실험적 시리즈 ‘드로잉 인 디 에어’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연기로 채워진 공간과 볼록 거울을 통해 칼리브레이션된 수백만 가닥의 정교한 빛이 만들어내는 환영적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김치앤칩스는 한국의 ‘손미미’와 영국의 ‘엘리엇 우즈(Elliot Woods)’ 작가로 이뤄진 미디어아트그룹이다. 손미미 작가는 이번 전시의 예술 감독이기도 하다. 런던과 서울을 기반으로 미국의 가장 큰 디지털미디어 페스티벌인 아이오 페스티벌, 유럽의 대표적 디지털미디어페스티벌 레조네이트, 영국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퓨처 에브리띵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의 기획, 전시, 워크숍에 참여했다.


conference 1.  상업성과 비상업성 사이의 균형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는 오프닝 당일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디어아트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교류하고자 하는 이들로 강연장이 좁게 느껴질 정도였다. 첫 번째 연사로, 영국의 미디어아트 그룹 UVA의 벤크로이크닛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UVA는 런던에 기반을 두고 조각과 설치, 라이브 퍼포먼스, 건축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를 결합하고 있다. 이들은 협력에 대해 열린 접근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결합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소재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의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기업과의 작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하나의 스튜디오로서 어떤 형태이든 간에 자금 지원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예술단체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작품들 가운데 대다수는 글로 작성한 설명과 스케치, 실험 혹은 연출로 시작하고, 적절한 의뢰가 뒤따르고 나서야 이것들이 발전되고 현실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상업적 의뢰와 비상업적 의뢰를 둘러싸고 언제나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양쪽 분야 모두에서 좋은 경험을 하기도 했고, 더불어 둘 모두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바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신뢰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미디어아트그룹이 작품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수익구조를 가져야만 한다. UVA는 상업성이냐 비상업성이냐를 구분하기보다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형성할 공간과 신뢰를 부여받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들은 말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진정성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conference 2.  미디어아트 기술로 사회 혁신 꾀하다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이하 NESTA)은 사람들이나 단체가 가진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을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자선단체다. 엠마 퀸(Emma Quinn) NESTA 프로그램 매니저는 예술가의 아이디어에 사회혁신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아래, 강연 일부를 전한다.
NESTA는 자금 지원을 받는 모든 프로젝트가 자신들의 제안을 엄밀히 테스트해보고, 좋든 나쁘든 그 결과에 대해 정직하게 대면하기를 바란다. 종종 무언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프로젝트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들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청중과 재운을 모을 수 없는 기술에 투자해선 안 된다는 점을 알았을 때, 이를 통해 다른 예술 단체들이 많은 돈과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제단이 지원한 ‘Extant극단’과의 작업은 많은 가능성을 확인한 프로젝트였다. 그동안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극장에서 공연을 보려면 누군가 헤드셋을 통해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해주거나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올라 의상을 만져 상상을 돕는 방식을 택해왔다. 배려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력이 정상인 사람들을 전제로 만들어진 공연을 감상해야 했다. 그들의 예술적 경험은 당연히 보통 사람보다 축소될 수 밖에 없다.

Extant 극단은 영국에서 유일하게 시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들은 기술 파트너인 헌티트 플라이어(Haunted Pliers)와 연구 파트너인 영국개방대학과 협력해 연극을 만들어간다. 이 극단은 시각 장애인과 정상인이 모두 똑같이 흡인력 있는 예술적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감형 극장 환경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손에 쥘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개인용 촉각 내비게이션으로, 시각적 자극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촉각을 통해 물리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 극단은 이 기기를 활용해 풍자 소설인 「Flatland(1884)」를 기초로 만든 설치 미술을 제작했다. 컴컴하고 거대한 공간 안에 실제 공연 중인 배우와 물리적인 환경, 음향 효과가 등장한다. 관객은 이 공간 속으로 휴대용 기기를 들고 들어선다. 설치 미술은 무선 주파수 시스템을 통해 이 기기를 감지하고 청중에게 촉각으로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공간을 거치는 내내 관객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관객은 문제없이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NESTA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예술 및 문화단체들이 사회 혁신에 관심을 두고 실행하게 됐다고 말한다. Extant 극장은 공연 분야를 넘어서, 다른 문화 환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갤러리 같은 환경에서도 개인 내비게이션 기기를 통해 시각 장애인들을 전시회로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처럼 NESTA는 예술 단체와 공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첨단 기술은 가장 먼저 예술에 접목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비용이라든지, 규제라든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아트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실험적인 예술인 만큼 사회를 혁신하는 일에 앞장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이제 미디어아트는 전시관을 벗어나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예술가가 사회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mini interview 손미미 예술감독 김치앤칩스는 런던과 서울에 둥지를 튼 디자인 아트 스튜디오다. 사람, 사물, 자연, 그리고 테크놀러지 사이에 공존하는 ‘틈’에서 보이지 않는 파장을 이해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한다.
전시 주제가 ‘랙시컬 갭(Lexical Gap): 미디어아트의 비언어적 해석’입니다. 의미가 조금 추상적인데,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미디어아트라는 장르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워요. 그만큼 사람들이 어렵고 낯설다고 느낄 수도 있죠. ‘랙시컬 갭’은 언어가 주는 거리, 간격, 틈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술사 안에서의 전통적 비평이나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감상 방법이 아니라 쇼윈도, 광고, 거리의 패션, 영화에서 만나는 이미지와 메시지처럼 관객이 좀 더 감각적으로 해석하길 바라는 취지로 전시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자꾸 무언가를 평가하려고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디어아트를 느끼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작들이 이전 년도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탐험하는 작품도 있고, 공간을 악기의 울림통으로 변형한 작품도 있습니다. 지극히 소소한 재료로 창작의 물꼬가 터짐을 보여준 작품을 볼 수도 있고, 체제가 만든 감시의 굴레에서 터득한 개인적 서바이벌 테크닉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야기의 시작점과 기술적 탐험, 작품의 결과물의 형태가 모두 다른 작품들로 전시를 구성했으니, 제한 없는 영감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얼굴이 보이지 않고 익명이 보장되는 가상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솔직해지는 공간이 디지털 환경이기도 하죠. 이번 전시와 퍼포먼스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현실에서도 그 경계를 풀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성했어요. 동시대 미디어 문화와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공유하는 국제적이고 젊은 미디어 아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랍니다.  


후지(HUJI), 조니 르메르씨에



아포시마틱 재킷, 신승백+김용훈



Jam, 다다마스



살, 김병규



라이트 트리(Light Tree), 하이브



라이트 베리어, 김치앤칩스(Kimchi and Chips)
 

tags 다빈치 ,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 , 예술 ,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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