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여, 극장 문을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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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여, 극장 문을 두드려라

극장전(前): 광고의 발견
멀티플렉스의 확산과 대중화로 극장광고(스크린광고)는 더욱 소비자에게 가까운 광고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광고 시장에 관한 보고서에서 미디어 기업 제니스옵티미디어(ZenithOptimedia)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TV 광고 시장이 연평균 6.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터넷은 19% 정도, 극장광고 시장은 7.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극장광고의 성장률이 인터넷에 비해서는 낮지만, 여전한 강자인 TV 광고와 비교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극장광고의 현재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국내 극장광고 시장은 확장을 거듭하다가 국내 영화 산업 활성화와 함께 2013년 전년 대비 10.9% 성장한 1,708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러한 극장광고 시장의 확장과 함께 최근 극장에서는 기존 TV 광고 소재를 그대로 끌어다가 스크린에 상영하는 것을 넘어 극장에 맞춘 전용 광고를 따로 제작하거나,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의 콘텐츠를 만들거나, ‘4D’, ‘스크린X’처럼 새롭고 획기적인 극장의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IM]에서는 서서히 진화하고 있는 극장광고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봤다.

1관. 극장광고, 최첨단 마케팅 플랫폼이 되기까지
2관. 마케터여, 극장 문을 두드려라
3관. 찾아서 더 보고 싶은, 편강한의원 극장광고 ‘컷부 시리즈’
4관. 극장광고의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의 꽃, 극장광고”
5관. 2014 극장광고뎐


정리. 김지훈 기자 kimji@websmedia.co.kr

최근 극장은 브랜드가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쟁의 장이 돼 가고 있다. ‘극장’에서 사용하는 4D, 스크린X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하고, ‘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독특한 형식의 광고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한, 제품 특성 자체가 극장 공간 또는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점에 착안해 광고를 구성하는 사례도 많다. 혁신적인 광고를 꿈꾸는 마케터라면, 이젠 극장을 찾아보자.










이미지 출처 - 현대자동차 보도자료 및 유튜브 캡처



1. 극장의 기술을 이용한 광고


현대자동차 그랜저 4D 극장광고: 차를 극장으로 가져오다
내용: 그랜저 시승권을 받은 한 남성이 ‘그랜저’를 찾아 탑승한다.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는데 한 여성이 다가와 창문을 두드린다. 남성이 문을 열자, 여성은 조수석에 타 남성에게 안전띠를 채워준다. 두 사람은 시승을 시작하고 밤거리를 달린다. 남성은 여성의 눈치를 보듯 백미러를 통해 옆자리를 곁눈질한다. 여성은 미소를 띤 채 선루프를 열어 남성에게 밤하늘의 보름달과 별을 보여준다. 시승을 마치고 남성이 내리자 여성이 명함과 자동차 정보를 볼 수 있는 QR 코드를 준다. 남성은 낙엽이 날리는 거리에 서서 명함과 여성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고 있고, 여성은 남성이 내린 차 문을 열어 운전석에 앉는다.
특이사항: 영화 <아바타> 촬영팀과 손잡고 제작한 이 광고는 이야기 전개에 따라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감을 높였다. 광고 속 남성과 여성이 차량을 조작할 때마다 극장 관람석 의자가 진동하거나 움직여 차 간 거리 자동 유지 기술 등 그랜저의 기능을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쌤소나이트 파이어라이트 스크린X 광고: 스크린, 그 이상을 보여주다
내용: 도심 속 15층짜리 두 개 빌딩 끝에 연결한 줄 위를 쌤소나이트의 캐리어 제품을 양손에 든 모델들이 자유자재로 걷고 움직인다. 빌딩뿐만 아니라 절벽이나 산 등 높은 곳에서도 줄을 연결해 놓고 모델들은 묘기를 부리거나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친다. 그러던 중, 한 모델이 캐리어를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모델은 낙하산을 펼쳐 천천히 내려오고,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도 캐리어는 아무런 손상 없이 멀쩡하다.
특이사항: 극장 스크린을 넘어 양 옆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스크린X 광고. 그 특성을 살려 쌤소나이트는 관객들이 커다란 스케일의 영상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양 벽면을 통해 파이어라이트의 색감과 튼튼한 내구도를 부각하는 카피를 나타내 영상 속 장소를 더욱 현실감 있게 보여준 것. 이에 더해 양 벽면에서는 모델들이 가방을 양손에 들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장면이 각각 다른 카메라 시선에서 보여 더욱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크린X를 통해 나오는 카피와 일부 장면은 TV 광고 영상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기존 스크린보다 세 배 이상 넓고 큰 화면 덕분에 더욱 생동감 있고 강렬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쌤소나이트, 스크린X 유튜브 캡처

  2. 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광고


삼성 스마트카메라·CGV 에티켓 광고: 광고로 배우는 극장 매너
내용: 평화로운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나 양치를 하고 있던 여성에게 한 남성이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민다. 여성은 갑작스러운 사진 촬영에 깜짝 놀라 ‘찍지 마세요!’라 외치면서도 코믹한 포즈를 잡는다. 장면이 바뀌며 버스 좌석에 앉은 여성이 보인다. 그녀는 뒷좌석에서 자신의 의자를 자꾸 발로 차는 남성에게 짜증을 낸다. 또 장면이 바뀌고 강가를 바라보던 여성은 자장면을 주문한다. 음식이 도착하고 선물로 받은 행운 쿠키를 열어 보니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여성은 배달원을 째려본다.
특이사항: 삼성 스마트카메라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CGV와 손잡고 16편 이상 제작·상영한 ‘극장 에티켓 광고’ 중 한 편. 자사 카메라 기능을 녹인 일상 속 재미있는 상황을 통해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브랜드 메시지와 극장 예절을 전달한다. 당시 경쟁사 캐논, 니콘보다 다소 ‘올드(Old)’했던 삼성 카메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국내 최초로 ‘극장 에티켓’이란 분야를 브랜드 광고로 선보인 본 광고 시리즈를 통해 삼성 카메라는 젊은 20대 타깃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또한, 이 광고는 6년 이상 전국 CGV 영화관에서 상영했으며,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미지 출처 - Samsungculturecube 유튜브 캡처



금호타이어·CGV 비상대피도 안내 광고: 단순 안내도 감각적으로
내용: 비상탈출구를 안내하는 장면에서 남자 캐릭터가 여자 캐릭터에게 권총을 발사하고, 여자 캐릭터가 몸을 눕혀 총알을 피하는 영화 <매트릭스>의 명장면 패러디가 등장한다. 이어 소화기 사용 안내 및 안전사고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천장에서 몰래 건물에 침입해 컴퓨터를 해킹하려는 두 캐릭터가 위험에 빠지는 <미션 임파서블>의 장면을 응용했다. 안내가 모두 끝난 뒤 캐릭터들이 금호타이어를 타고 달려 나오며 인사한다.
특이사항: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대피도 안내 광고를 재치있는 패러디와 귀여운 금호타이어의 캐릭터 또로와 로로를 통해 극화함으로써 큰 주목을 받은 광고. 영화 <매트릭스>, <미션 임파서블> 등 유명 영화 속 명장면을 패러디해 몰입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캐릭터가 타이어를 타고 달리는 장면 등을 통해 제품 성능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브랜드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이 광고는 극장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비상대피도 안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지난 2010년 최초 상영해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도 새로운 버전의 광고를 제작·상영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금호타이어 공식 유튜브 캡처   3. 제품 특성·기능이 극장과 잘 어울리는 광고 SK텔레콤 스마트빔 극장광고 ‘테이크아웃 시네마’ 편: 극장을 테이크아웃하다
내용: 캠핑장에 놀러 간 가족들, 밤이 되자 아이들이 제각각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보고 있다.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스마트빔과 자신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큰 화면으로 영상을 띄운다. 아이들이 ‘우와!’하며 달려 나와 다같이 영상을 지켜보고, ‘영화보기 좋은 날입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가족들 모두 영상에 빠져든다. 이후 ‘테이크아웃 시네마’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들이 웃으며 영상이 끝난다.
특이사항: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빔을 이용해 큰 영상으로 띄울 수 있는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 본 광고는 주로 영화 또는 영상 콘텐츠를 보는 데 활용되는 제품의 특성 자체가 '극장'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려 더욱 큰 시너지를 낸 광고다. 또한, SK텔레콤은 '테이크아웃 시네마', '영화보기 좋은 날입니다' 등 극장에 어울리는 슬로건을 사용해 광고와 매체 간 연계성을 높였다. 스마트빔은 이렇게 탁월한 매체 선정에 힘입어 국내 누적 판매량 12만 대(2014년 8월 기준)를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티스마트러닝 유튜브 캡처   배달의민족 극장광고 영화 별점 편: 맛집에도 별점을 매기다
내용: 배우 류승룡이 ‘영화도 아닌데 평점이 나옵니다’라고 말하며 맛집 인증 도장을 찍는다. 이어 그는 ‘배달의민족’ 앱 내에서 주문 수, 맛집 랭킹, 별점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영화처럼 평점을 매길 수 있다는 제품 특징을 이야기한다. 부둣가로 자리를 옮긴 그는 배달 음식을 시키고, 이후 도착한 배달원에게 동네에서 배달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배달의 민족’ 로고가 새겨진 트로피를 건네고는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친다.
특이사항: 본 광고는 '평점을 줄 수 있다'는 서비스 기능을 극장 공간에 맞게 구성해 메시지 전달에 성공한 광고다. 배달의민족은 영화에 관객들이 평점을 매기듯, 맛집에 평점을 매길 수 있다는 기능적 장점을 배우 류승룡이 등장해 평점을 남기는 장면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상황 설정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광장에 자신의 손바닥 도장을 남기는 것처럼 맛집들이 자신의 도장을 바닥에 찍는 내용을 위주로 했다. 이처럼 본 광고는 '영화'를 연상할 수 있는 서비스 내 특징들을 광고 요소로 활용해 '극장광고'의 매체 특성을 살려냈다. 이는 시리즈로 제작된 TV 광고와 함께 유튜브, SNS 등으로 퍼져 나가 큰 화제를 만들어 냈고, 창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광고대상 2관왕(통합미디어부문 대상, 광고인이 뽑은 최고의 광고 모델상)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 류승룡의 맛깔나는 코믹 연기는 덤.


이미지 출처 - 배달의민족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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