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사무직을 파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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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사무직을 파괴하는가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 저자
글. 조중혁 LG유플러스 홈IoT사업팀 차장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사회 변화를 가져온다. 독일의 사회주의 사상가 마르크스(Karl Marx)는 ‘맷돌은 봉건영주를 만들고 증기 기관은 자본가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사회 구조가 크게 변화하는 시기, 그 배경에는 기술 발전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애이브러험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은 미국 건국 사상인 자유와 평등 이념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세계적으로 자유와 평등이 퍼져 나가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노예 해방 선언 못지 않게  목화 따는 기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기계는 흑인 노예가 시간당 채취할 수 있는 20파운드보다 50배에 가까운 1,000파운드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남쪽의 농장주들은 전쟁까지 감수하면서 노예 해방을 극렬하게 반대했지만, 목화 따는 기계가 발명된 후 순순히 흑인 노예를 풀어주기 시작했다. 인쇄술의 발전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인쇄술의 발달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글 읽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능력이 아니었다.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으면서 성직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고, 마틴 루터(Martin Luther)로 대표되는 종교 개혁자들이 지적하는 교회와 성직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일반 대중이 알게 됐다. 당시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개혁은 세상 전체에 대한 개혁이나 다름없었다. 개혁 이후 세계에 대한 합리적, 과학적 태도가 보편적 상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근대 시대의 막이 열린다.


인터넷으로 인해 우리 사회도 크게 변했다. 사회의 중추를 구성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그 변화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구글, 야후, 유튜브 등 투자에 성공한 마이클 모리츠(Michael Moritz)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당시 이사는 사무직 노동자들의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좋은 일자리가 점차 사라져 사회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월마트(Wal-Mart)는 22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구글은 고작 4만 명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좋은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무직 직원이 늘어나지 않자 중간 임금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1968 년 중간 계층 평균 임금은 시간당 10.70달러였지만 현재는 7.25달러로 대폭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런 현상의 가속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사무직 노동자의 업무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며 직업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다. 많은 일이 자동화해 더 이상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개인 경험의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색 기술은 정형화된 엑셀과 파워포인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돕는다. 향후 이 기술은 소속 회사, 직급, 동료들이 작성한 문서와 인터넷에서 최적화된 정보들을 결합해 사람이 만들어야 할 문서의 기본 내용을 추천할 것이다. 더 나아가 검색 기술의 발달은 ‘당신이 만들고 싶은 개념과 아이디어가 이런 거 아닌가요’라고 추천해 줄 수도 있다.


해외 유수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사의 명령에 따라 일할 필요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한다. 상사 대신 구글이 지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생산성 확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기계가 육체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인터넷 기술이 사무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런 인터넷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기술이 자동화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tags 조중혁 , LG유플러스 , IoT ,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 , 구글 , 사무직 , 디지털 , 중간 임금 , 사무직 노동자 , 직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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