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생각이 마케팅을 바꾼다. 12 생사를 가르는 0과 1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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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생각이 마케팅을 바꾼다. 12 생사를 가르는 0과 1의 차이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기적이 가능하다고 믿은 사람’이었다. 대한민국의 각 산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의 창업주며, 그의 업적은 경영인들에게 아직도 커다란 영감이 돼 주고 있다. 사소한 차이로 기적을 만들었던 그의 ‘죽여주는’ 아이디어를, 힘든 지금 시대에 다시 한 번 떠올려보면 어떨까?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출처: 2011년 ‘아산 정주영 사진전’)
“시련이지 실패가 아니야, 길을 모르면 길을 찾고 길이 없으면 길을 닦아야지. 불가능하다고? 해보기는 했어?” - 아산 정주영.



100년 전에 태어난 한 사람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산골에서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정주영. 훗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주역이 된 현대그룹의 창업주다.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주영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소학교만 겨우 졸업해 아버지 농사를 도우며 살았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들까지 낳았지만, 남다른 꿈을 품었던 그는 가출을 감행한다.

사실 그의 가출은 한 번이 아니었다. 특히 세 번째 가출 때는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도망친 것으로 유명하다. 무려 네 번의 가출 시도 끝에 결국 그는 상경한다. 상경한 후에도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서울 ‘복흥상회’라는 쌀가게에 점원으로 취직한다. 그는 취직 3년 만에 월급으로 쌀 20가마를 받을 정도로 특유의 열정을 인정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결국, 1938년 주인집 아들이 가산을 탕진하자 주인은 든든한 그에게 가게를 물려준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40년 중·일전쟁의 여파로 쌀이 배급제로 바뀌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야 할 시기를 맞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차’. 야심 차게 당시 경성에서 가장 큰 자동차 수리공장이었던 ‘아도서비스’를 인수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르랴. 2년 만에 일본의 견제로 공장을 빼앗기다시피 정리 당한다. 해방 후인 1946년, 미 군정의 산하기관으로부터 땅을 불하(양도)받은 그는 현재 현대그룹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건설업까지 진출한다.


기적을 믿었던 사나이
이후 정주영의 업적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겨울에 푸른 잔디밭을 만들기 위해 청보리를 심은 일, 서산 간척지를 메우기 위해 폐유조선을 침수한 일, 기술 하나 없이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오백 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영국 은행장과 담판을 벌인 일 등 그의 일화는 지금도 경영인들의 술자리에 숱하게 오르내리는 안줏거리다. 그는 기적을 믿었던 경영자였다.

그가 이룬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공사 수주는 최고의 기적으로 꼽힌다. 당시 석유 수출대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국가개발을 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그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프로젝트가 바로 주베일 항만공사. 당시 공사비가 대한민국 국가 예산의 50%에 육박할 정도였으니 그 규모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거대한 규모에 세계적인 건설업체가 몰려들었고, 이 사업을 따내는 건설사는 커다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세계적 건설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입찰에 참여, 입찰 4일 전 보증금을 겨우 확보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주영은, 자신이 생전 자주 이야기했던 ‘나의 100%는 확신 90%와 자신감 10%. 회의와 불안은 단 1%도 없다’는 말처럼, 현대건설의 성공을 확신했다. 무모할 정도로 어려웠던 입찰 경쟁에서 현대건설은 극적으로 마지막 입찰 티켓을 확보했고, 국산 자재 사용과 건설 기간 단축까지 이뤄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외화를 확보한 사례로 기록됐다.

그의 인생 마지막 기적은 1998년 1,001마리의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한 사건이다. 판문점을 넘기 전, 임진각에서 아산 정주영은 당시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한 마리의 소가 1,001마리의 소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 산천을 찾아간다. 이번 방문이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그는 가출 당시 아버지에게 진 자신의 빚과 불효를 갚기 위해 소를 이끌고 방북했고, 이는 CNN 등 세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다. 글쓴이는 엉뚱하게도 이 사건에서 그가 이룬 기적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죽여주는 생각, ‘1의 전진’
1970년부터 1990년까지의 경제 발전기, 우리는 수출 1억 불, 국민소득 1만 불, 수출 100만 대 등 늘 0이라는 숫자로 끝나는 목표치를 세우곤 했다. 하지만 ‘아산’은 달랐다. 1976년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포니의 10만 대 수출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100,001대 수출기념’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고, 17살의 나이에 아버지 소 한 마리 값을 갚기 위해 몰고 간 소는 1,000마리가 아닌 1,001마리였다. 그는 ‘1’이라는 숫자를 추가함으로써, 10만 대 수출 실적은 ‘목표치를 채운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소 1,001마리를 보냄으로써 이제부터 지속해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1’이라는 숫자를 통해 그는 ‘전진’과 ‘시작’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0이 마침의 숫자라면, 1은 출발의 숫자다. 결국, 기적이란 어제를 발판으로 삼아 내일을 시작하는 일, 즉, 출발을 의미하는 1로부터 시작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사는 디지털 세상은 0과 1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혹자는 이 세계를 ‘0과 1의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전진과 멈춤의 싸움,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의 전쟁이 바로 지금 이 시대란 것이다.
2015년은 아산 정주영의 탄생 100주년이다. 그가 일궈 낸 현대그룹은 이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대한민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 어느 해보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이며, 지금이 경제부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 해답을 아산 정주영의 ‘1의 전진’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사소한 1의 차이가 모든 결과를 바꾼다고 믿은 그의 ‘죽여주는’ 아이디어를 대한민국의 부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인 이때, 찬찬히 되새김하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 같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출처: ‘아산 정주영닷컴’ 웹사이트)




젊은 시절의 정주영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 당시 정주영 회장




소떼를 몰고 방북한 정주영 회장
- 출처: 우리역사넷 웹사이트



스토리 스튜디오 <스토리원> 대표 김우정
스토리원은 생각에 ‘PAY’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직 ‘죽여주는 생각’으로 광고와 이야기를 만듭니다. 광고는 이야기고,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됩니다.
블로그: blog.naver.com/stor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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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www.storee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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