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는 순간 훅 간 게 아니다. 모바일 OS의 이유 ‘있는’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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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하는 순간 훅 간 게 아니다. 모바일 OS의 이유 ‘있는’ 몰락

트렌드,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라진 것들은 유구무언. 입은 있지만 할 수 없었다. 말하는 걸 잊은 듯 입술을 꼭 다물었지만 상처를 감춰둔 헐렁한 옷에도 피는 짙어 배어 나왔다. 그러나 역사는 성공보다 실패로 빛난다. 잠시간 빛을 내기 위해 퀴퀴한 침묵의 먼지를 거둬내 다시 한번 말하게 하려 한다. 광폭한 트렌드란 소용돌이에 ‘눈’을 깨 차지 못하고 가장자리로 내몰렸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 그들의 끝을 구태여 말한다. 그리고 경계한다. 트렌드로 뜨거워진 것들의 차갑게 식을 미래를.

진행. 서종원 기자 seo@websmedia.co.kr, 이창민 기자 whale@websmedia.co.kr, 이태연 기자 tyl@websmedia.co.kr

#1 세상에서 가장 훌륭했던 실패, 비운의 명기들

#2 모바일 OS의 이유 ‘있는’ 몰락
#3 페이스북은 조지 오웰의 <1984>를 기억하라
#4 스마트워치는 개구리다?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시장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한 산업이 지금껏 또 있었나 싶다. 5년 전 그걸 알았더라면 “휴대폰 업체 주식 좀 사둘걸” 하며 아쉬워할 수 있겠지만, 사실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걸 알았어도 주식 투자로 성공하기는 힘들었을 거다. 왜냐면 5년 전 당시 스마트폰 브랜드 대부분은 망했으니까.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 ‘심비안’과 RIM의 ‘블랙베리’, 그리고 삼성의 갤럭시 말고 ‘웨이브’까지. 이번에는 아차 하는 순간 훅 간 것 같은데 사실은 다 망한 이유가 있었던 ‘몰락한 모바일 OS’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글. 이창민 기자 whale@websmedia.co.kr
스마트폰 춘추전국
2010년, 대학교 새내기인 이모 씨가 몰래 좋아하는 예쁜 선배가 새 휴대폰으로 아이폰이라는 걸 샀다. 이모 씨 주변 사람 중 첫 스마트폰 구매였다. 이후 이모 씨에게 고백했다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차인 여자 동기는 T옴니아2를 샀다.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온 동기 형은 키보드는 꼭 있어야 한다며 블랙베리 폰을 샀다. 늘 말이 많던 복학생 남자 선배는 곧 노키아에서 어마어마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국내에 쫙 풀릴 건데 왜 그렇게들 급하게 이상한 걸 샀느냐며 허풍을 떨어댔다. 이모 씨는 그저 막연히 PC에서도 MS가 최고니까 스마트폰을 산다면 윈도우폰을 사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모 씨가 좋아했던 예쁜 여선배의 선택만이 옳았다. 예쁘면 뭘 해도 되는 걸까. 그리고 2015년, 예쁜 여선배가 샀던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모 씨는 그때 기억을 잠깐 떠올렸다. 물론, 지금은 그 선배가 예뻤다는 것 말고 진짜 이유가 뭔지 안다. 스마트폰은 누가 뭐래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내장 운영체제, OS에 따라 시장에서의 성패가 갈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 노키아 N97




▲ 노키아 퓨어뷰 808


노키아, 춘추전국의 초기 왕좌
스마트폰 시대가 막 열리기 시작할 때쯤, 초창기 스마트폰 춘추전국의 패권을 쥐었던 곳은 저 멀리 북유럽 핀란드의 ‘노키아(Nokia)’였다. 이미 일반 휴대폰, 일명 ‘피처폰’ 시절부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노키아는 2009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했다. 전 세계 3억3천만 명이 사용했고, 노키아 앱 마켓 ‘오비 스토어(Ovi Store)’를 통한 앱 내려받기 횟수는 총 100만 건이 넘었다. 모바일 시장 전통의 강자인 만큼, 노키아의 심비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화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며 에러가 없어 기존 피처폰 이용자가 불편함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사양 CPU를 사용함에도 최적화가 잘 돼 스마트폰치고는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특장점을 보유했다. 당시 스마트폰에 보수적이었던 사용자를 끌어들이기에 최적이었다. 그렇게, 피처폰에 이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노키아의 왕좌는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패왕 노키아는 불과 2~3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구매 후 추가로 얼마나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였다. 즉,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느냐는 기준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조건이었다는 점이다. 이때 노키아는 1등이라는 자리의 달콤함에 ‘모바일 앱 혁명’에도 제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채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똥고집을 부렸던 것이다.


▲ 노키아 5800

노키아의 똥고집 사례 중 하나로 먼저, 심비안 OS 자체가 90년대 개발한 ‘에폭(EPOC)’ OS 기반이라 개발코드가 2,000만 줄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복잡하고 무거운 소스코드였다는 점이다. 그러니 개발자들은 심비안 OS 전용 서드파티(Third-Party) 앱을 만들기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 앱 개발에 필요한 라이선스 비용도 타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너무 비쌌다. 그러니 사용자 중심의 앱 마켓이 활성화되기 어려웠다. 노키아의 이러한 선택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랫폼 서비스와 콘텐츠 제작사 역할을 동시에 하고 싶었다. 다른 개발사에서 심비안 OS 전용 서드파티 앱을 만들려고 하면 그를 막고 노키아 내에서 앱을 만들려던 것이다. 그러니 수많은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도 없었고,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 노키아 N97

두 번째 이유로 모바일 OS 업그레이드가 동시대 타사 제품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졌다는 점이다. 심비안 OS는 원래 터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물리 버튼에 최적화한 UI를 가진 운영체제다. 그런데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터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니, 심비안 OS의 기존 물리 버튼 UI&UX 환경을 제대로 개선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터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내놨다. 구식 CPU는 화려한 터치 디스플레이의 퍼포먼스를 구현하지 못해 버벅거렸고 사용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마도 노키아는 스마트폰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앱 구매나 웹서핑을 할 수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휴대폰’이므로 사람들은 PC의 보조 수단쯤으로만 여길 것” 이를 방증하는 사례로, 심비안 OS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640X360이었다. 초기 모델의 해상도가 아니라, 2012년 10월에 출시한 심비안 OS 탑재 마지막 기기 ‘퓨어뷰 808(Pure view 808)’ 이야기다. 이 모델보다 5달 먼저 출시한 삼성의 갤럭시 S3(Galaxy S3)는 딱 2배인 1,280X720 HD 해상도를 가졌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나 시대에 뒤처진 사고를 하는지 볼 수 있는 극명한 예시다. 그렇게 심비안 OS 탑재 스마트폰은 퓨어뷰 808 이후 찾아볼 수 없었다.




▲ 블랙베리 스톰(좌), 블랙베리 볼드 9900(우)

블랙베리, 북미 대륙의 세련된 블랙 수트남
스마트폰 춘추전국 초창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노키아가 패권을 휘두를 때, 노키아의 영향력이 조금 덜 미치는 미국에서는 RIM(Research In Motion)이라는 기업이 세련된 블랙톤 수트를 갖춰 입은 스마트폰 ‘블랙베리(BlackBerry)’로 그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초기 시장 타깃팅은 상당히 영민했다.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무직 직장인이 많이 사용하는 특정 몇몇 앱의 ‘푸시 알람 기능’을 필두로, 스마트한 업무 생활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용 스마트폰으로 포지션을 특화한 것이다. 지금에서야 ‘푸시 알람’이 뭐 그리 대단한 기능이냐고 여길 수 있겠지만, 당시는 PC에서 사용하는 메일과 SNS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원활하게 쓸 수 있다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시대였다. 이때 블랙베리만 사용한다면 거래처와의 메일링 작업을 문자메시지 주고받듯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물리 쿼티 키보드를 장착해 터치 디스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용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블랙베리를 통해 일어난 2000년대 후반 비즈니스 혁명으로, 당대 블랙베리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를 넘었다.


▲ 블랙베리 한국시장 철수 전 야심 차게 KBS [무작정패밀리]라는 시트콤에 PPL을 넣었으나, 방송에는 블랙베리 화면에 아이폰 화면을 합성해서 내보냈다. OS의 UI가 얼마나 후지면 굳이 돈 들여 합성하겠나. 이후 블랙베리는 조용히 한국 시장을 떠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초기 블랙베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쿼티 키보드’는 얼마 후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바뀌고 말았다. 광활한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의 놀라운 퍼포먼스와 사용성을 경험한 사람들은 답답할 정도로 작은 화면과 왠지 구식처럼 보이는 물리 버튼에 실망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OS 개선을 통해 사용성을 보장하고, 블랙베리 기기 환경에 맞는 맞춤형 앱 마켓을 활성화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블랙베리는 사용성을 보장하지도 앱 마켓 활성화를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지도 못했다. 앱 개발 환경은 폐쇄적이었고 기기 특성상 사용자가 자신에 맞게 OS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 역시 제한적이었다. 보안성과 비즈니스 전용 서비스에 치중하다 보니,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일반 사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블랙베리는 자신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2013년 2분기 적자만 우리 돈으로 1조, 이후 매 분기 5,000억 원가량 손실을 내며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소호흡기만으로 생명을 연명하는 상태다.



삼성, 좋은 건 다 때려 넣은 하드웨어 명기
2000년대 후반, 삼성 모바일의 대표 브랜드는 ‘갤럭시’가 아닌 ‘애니콜’이었다. 아직은 스마트폰 도입 초기였던 그 시절, 1등은 못해도 3등 하고는 절대 못 배기는 삼성 애니콜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 점유율 20%로 노키아에 이은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타 브랜드에 비해 늦어 2~3%의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때 삼성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스스로 개발한 모바일 OS ‘바다’였다. 오픈소스 OS나 타사의 OS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만든 이유는 위 노키아가 부렸던 욕심과 똑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하드웨어 제조사의 역할과 플랫폼 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싶었던 것. 초기 바다 OS 개발 당시 정책들은 아이폰과 비슷했다. 개발자를 위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장비) 배포만을 위한 별도 웹사이트 운영을 했던 게 그에 대한 예시다. 하드웨어 방면에서는 선두 스마트폰 브랜드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던 삼성, 바다 OS 개발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로켓을 타고 저 멀리 별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웨이브1, 웨이브2, 웨이브3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실제로 바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Wave)’는 세 번째 시리즈까지 발표할 정도로 삼성이 공들였던 기기로, 2011년 5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발표했던 안드로이드 OS 탑재 휴대폰 갤럭시S 시리즈보다 최적화도 잘 됐고 쓸만하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발목이 잡히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앱 마켓’을 활성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발자가 바다 O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이 요구하는 방대한 서류와 복잡한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했다. 당연히 쾌적한 개발 환경은 조성될 수 없었으니 iOS와 안드로이드 등 또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이득인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앱 생태계 인프라를 충분히 조성하지 못했고, 빠르게 발전하는 타사 OS의 성장세에 자꾸만 뒤처져 OS 안정성은 점점 떨어졌다. 그러니 바다 OS 탑재 기기를 쓰는 사용자는 앱 마켓에 아무리 들어가도 쓸만한 앱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2012년 출시한 바다 OS 마지막 탑재 기기 ‘웨이브3(Wave3)’은 카카오톡도 없었다. 뛰어난 성능의 다른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갖질 않았어야 할 정도.


▲ 타이젠 OS 구동화면

당시 삼성은 모바일 OS의 UI&UX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스펙 좋고 튼튼한 기기를 내놓으면 모두가 좋다며 써줄 거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큰 맥락의 계획, 즉 ‘아젠다(Agenda)’를 수립하지 않고 다른 모바일 OS의 좋은 기능이 있다면 일단 수집해 때려 넣는 식으로 몸집을 불리며 구색만 맞췄다. 그리고는 원래 잘하던 하드웨어에만 집중했다. 웨이브 시리즈 마케팅 당시에도 하드웨어 ‘명가’답게 주로 멀티터치, 기기 자체에 탑재한 다양한 동영상 코덱 지원, 720P 영상 녹화, 신형 와이파이 채택 등 하드웨어 성능 및 기본 탑재 기능에만 초점을 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드러내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웨이브 시리즈 역시 2012년 발표한 웨이브3 이후 종적을 감췄다. 지금 삼성은 바다 OS를 ‘타이젠(Tizen)’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인데, 글쎄다. 사용자 입장에 서서 기본 철학을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바다 OS 때처럼 안드로이드 OS를 따라 만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용자는 굳이 잘 써오던 안드로이드를 포기하고 넘어가 주지 않을 것이다.


활짝 열어 받고선 알아서 크도록 하라
2015년,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거대한 두 모바일 OS는 누가 뭐래도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다. 위에서 짚어본 바와 같이 모바일 OS 성공의 가장 큰 핵심은 ‘개방’과 그를 통한 ‘앱 마켓 활성화’에 있다. 두 OS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애플의 경우, 시장 초기 때는 개방적이지 않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무엇이 돈이 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예측했다. 아이폰 1세대와 아이팟 터치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새로운 앱을 만들어 사용하는 해적 시장이 형성될 때, 애플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앱 개발 생태계를 합법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처음으로 ‘앱 마켓’이라는 플랫폼을 연 것이다. 이는 자칫하면 자사의 독점권을 빼앗길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음에도 ‘모바일 앱 시장’이라는 방대한 시장이 열릴 걸 예상한 완벽한 신의 한 수였다.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OS의 가장 후발 주자라고도 말할 수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애초부터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OS를 택해 문을 활짝 열어둔 채 출발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운영체제 소스를 무료로 배포했으며, OS 탑재 시 얼마든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수정 권한도 부여했다. 똑같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더라도 제조사마다 UI가 조금씩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렇게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두니 앱 마켓 생태계도 빠르게 활성화할 수 있었고, 2010년대 초반 애플과 비교 당시 고질적으로 거론됐던 ‘앱 부족’ 문제도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 노키아와 삼성, 블랙베리는 욕심을 부리다가 못한 일을 구글은 해낸 것이다. 그 차이는 바로 개방과 마켓 형성.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사람이 모이고 그들이 알아서 하나의 플랫폼을 만든다. 모든 걸 개방하고 누구든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 이것이 지난 5년간 모바일 OS 역사를 거쳐 이제는 트렌드가 된 양대산맥, 애플과 구글의 ‘시크릿 키워드’다.


tags 이창민 기자 , 모바일 OS , 스마트폰 , 노키아 , 심비안 , 블랙베리 , 삼성 , 바다 , 웨이브 , 앱 마켓 , 플랫폼 , 전략 ,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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