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한 줄 쓰기: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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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한 줄 쓰기: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과학

how to: 마케팅을 향해 써라
Skill up! Mkt Writing

당신은 글의 힘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가슴을 울리는 나만의 문장이 하나쯤 있고, 편지를 읽다 눈물 흘린 기억이, 재미있는 카피로 장난치며 함께 웃은 적이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글의 힘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이미지, 비디오 중심 시대가 됐어도, 글의 중요도는 줄지 않는다. 길이는 줄지라도. 마케터에게 글은 무엇일까? 마케터에게 글이란 불특정 다수에게 일대일로 말을 거는 것. 그렇기에 글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이번 특집을 통해 바로 실행에 옮길만한 마케팅 글쓰기 팁을 당신에게 선물한다. 밑줄을 그을 준비가 됐는가?



01 마케팅 한 줄 쓰기: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과학
CHAPTER 1. 카피는 과학입니다
CHAPTER 2. 웹 카피라이팅 개론

02 마케팅 단문 쓰기: 간결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CHAPTER 1. 단문 쓰기, 전체 보기
CHAPTER 2. 단문 쓰기, 사례에서 배우기

03 마케팅 장문 쓰기: 블로그 스토리텔링 & 검색엔진최적화(SEO)
CHAPTER 1. 블로그 스토리텔링
CHAPTER 2. 블로그 검색엔진최적화(SEO)




소비자는 냉정하다. 브랜드가 자신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늘어놓는 감언이설을 지켜보는 소비자라면 더욱 그렇다. 제아무리 절세미남이 듣기 좋은 꽃 노래를 불러줘도 냉정하게 팔짱 끼고 쳐다보는 이들이 바로 소비자다. 그런 소비자들이 팔짱을 풀고 지갑에 손을 대게 하려면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오랜 관찰과 과학적 분석에 의해 탄생한 한 줄의 글을 우리는 ‘카피’라 부른다.

글. 김지훈 기자 kimji@websmedia.co.kr




Interviewee.
이구익 크리에이티브마스 CCO


CHAPTER 1.  카피는 과학입니다
한마디 말로 소비자를 브랜드의 완연한 포로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광고 요소가 바로 ‘카피’다. 과거엔 4대 매체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카피는 이제 목적이나 집행 매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그에 맞는 방법론 또한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카피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까? 광고 업계에서 오랜 기간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수많은 카피를 제작한 이구익 크리에이티브마스 CCO(계원예술대학교 영상디자인 겸임교수)에게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카피’와 그 방법론에 관해 물었다.


핵심을 담은 한 문장
“좋은 카피란 무엇일까?”. 질문을 듣자마자 이구익 CCO는 미국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클로드 C. 홉킨스(Claude C. Hopkins)의 ‘과학적 광고’ 이야기를 꺼냈다. 홉킨스는 광고 카피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기던 당시 광고계의 고고한 통념을 단숨에 엎어버린 인물. 그는 카피를 쓰는 일을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제품의 핵’을 찾아 소비자를 설득하는 하나의 ‘과학’으로 여겼다. 그는 자신의 대표적인 카피 사례 ‘펩소덴트(Pepsodent)’ 치약 광고를 집행할 당시, 카피를 완성하기 위해 미국에 존재하는 모든 치의학 서적을 읽고 ‘플라크 제거’라는 핵심 콘셉트를 잡아내 진정한 거장 카피라이터로 거듭났다.

즉, 카피라이터는 카피를 쓰기 전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제품의 핵심을 담은 한 마디’를 찾아야 한다. 이구익 CCO는 이러한 과정을 ‘가늠쇠를 조준하는 명사수’에 비유했다. “광고주의 한정된 예산을 ‘탄환’으로 가정하고 대행사를 ‘총’에 비유한다면, 카피라이터는 ‘명사수’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가슴에 정확히 명중하도록 ‘가늠쇠’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일이다. 결국, 좋은 카피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가슴을 향해 ‘핵을 담은 한 마디’를 던져야 한다”.

그렇다면 핵을 담은 한 마디는 어떻게 나올까? 이구익 CCO는 ‘소비자 자료(Law Data)’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작가처럼 카피라이터도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필요하다. 카피라이터에게 가장 좋은 글감이 바로 소비자 자료다.
이구익 CCO는 이 소비자 자료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모든 미디어에 있다”고 말한다. 시대상을 오롯이 담고 있는 문학, 영화, 광고 등의 미디어는 카피라이터가 본격적으로 펜을 들기 전 소비자 자료를 쌓기 위한 가장 좋은 시료가 된다.


Tip 1.  카피 깔때기 모형
그렇다면 이렇게 쌓은 방대한 소비자 자료에서 최종적으로 필요한 카피를 뽑아내기 위한 효과적인 프로세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마케팅 업계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프로세스로는 ‘카피 깔때기 모형’이 있다.
이는 2003년 김동규 동명정보대 신문방송학 교수가 집필한 《카피라이팅론》에 등장하는 모형으로, 수많은 정보 중 카피를 위해 필요한 핵심 정보만을 선택 추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카피라이터가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의 기호와 제품 특성에 맞는 오만 가지 소비자 자료를 준비하면, 이를 토대로 깔때기에 넣어보고 모든 과정을 거쳐 걸러져 나온 마지막 하나를 ‘최종 카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모델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깔때기의 입구에 해당하는 ‘상황분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상황분석 과정은 ‘상품분석’과 ‘시장분석’ 단계로 나뉜다. 상품분석 단계는 상품의 기존 이미지 또는 오감을 통해 제품에서 느껴지는 감각 등을 단어 또는 문장으로 추려내는 단계다. 이와 함께 실행하는 시장분석 단계는 자사 상품과 경쟁 상품의 시장 포지셔닝, 소비자들이 해당 시장 카테고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여러 시장적 요인을 고려해 단어나 문장을 추출하는 과정이다.
다음으로 실행되는 ‘목표 고객 설정 단계’는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를 찾는 과정이다. 카피라이터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어떤 언어를 활용하는지 파악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카피라이터는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하는 말을 녹음해두고 단어와 문장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목표 고객 설정 단계가 끝나면 ‘카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앞선 단계에서 정리한 단어들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상품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카피의 콘셉트를 규정하는 단계다. 현업 카피라이터들은 이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디어 전개 과정’은 각종 아이디어 발상기법을 통해 실제 여러 가지 문장을 구성해보는 단계다. 앞 단계의 과정을 충실히 수행했다면 이 단계에선 제품과 시장을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만 남아 있을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카피레토릭 구사’ 과정은 다양한 수사학적 기법을 활용해 ‘카피를 섹시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선 본 특집의 키워드인 ‘글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방법론이 요구된다.


Tip 2.  카피 작업에 도움을 주는 몇 가지 수사학
그렇다면 카피를 섹시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수사학적 기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구익 CCO는 카피 작성을 위한 수사법을 ‘말의 문채◆’와 ‘생각의 문채’로 구분한다. 말의 문채는 문장구조나 어형을 변화시키는 문법적 문채 (대구법, 도치법, 반복법, 용어법, 열거법, 제시법 등 25가지)와 음운반복을 통한 문장의 운율변화를 이용하는 운율적 문채(두운법, 모운법, 각운법, 가음법, 약운법 총 5가지)로 나뉜다. 또한, 생각의 문채는 비유를 통해 어휘의 의미를 전달하는 전의적 문채(은유법, 직유법, 환유법, 제유법, 의인법 등 14가지)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사고작용에 따라 문장을 구성하는 사유적 문채(과장법, 완서법, 반어법, 역설법, 모순법 등 11가지), 그리고 속담이나 격언과 같은 기존 텍스트를 인용하는 인용적 문채(인용법, 경구법, 속담법, 인유법, 고어법 총 5가지)로 나뉜다. 이구익 CCO는 이 중 카피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존재하는 다섯 가지 기법을 소개했다.


좋은 카피를 원하면 문장 근육을 키워라
카피라이터는 언어를 다루는 직업군이다. 기본적인 문장 교정, 맞춤법, 부호 사용 등 언어에 대한 기본기가 중요하다. 그 기본기를 쌓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이구익 CCO는 틈틈이 수필과 시를 쓰거나 브랜드송을 직접 작사하기도 한다. 도서 집필 관련 작업들도 꾸준히 하고 있고, 실제 광고 카피도 직접 쓰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통해 글 감각과 문장 근육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구익 CCO는 “딱히 무엇을 거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문화, 예술 등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성을 응축해서 일기, 블로그 등을 통해 글쓰기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 카피’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좋은 카피를 원하는가?
그럼 문장 근육을 키워라.//



◆ 문채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말들이 지니는 독특한 지형.


다섯 가지 수사학적 기법

① 의문법
ex. “, 아직도 모르고 계시나요?”
의문형 표현은 카피 작법에서 ‘소금’같은 개념이다. 일상생활은 물론 광고 카피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문채 유형이다.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간편하고도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 다만 의문법 사용 시 주의점은 질문을 던진 후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한 답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점이다. 광고는 의도를 갖고 질문하는 법이니까.

② 점층법
ex. “가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1등을 향합니다”
카피 표현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며 절정에서 가장 중요한 어구로 끝을 맺는 문채가 점층법이다. 보통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표현의 정도를 높여가며 긴장감을 고조하고 브랜드가 가진 품격과 자부심을 극대화해 표현할 때 자주 쓰는 표현 방식이다. 주로 브랜딩 광고에 쓰인다.

③ 액어법
ex. “유혹은 위험하고 달콤하다”
하나의 동사 혹은 명사가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문장 속 다른 구성요소를 동시에 수식하는 문채다. 액어법은 전체 문장 길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표현이 간결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두 주어나 동사의 개념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므로 상충하는 의미의 결합을 활용해 신선하고 도발적인 표현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④ 명령법
ex. “여자들이여, 를 시작하라!”
명령법은 평서문을 명령문으로 바꾼 문채다. 감정 고조와 억양의 강화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에 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단, 강압적이거나 부담스러운 표현을 쓰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 소비자를 주목하게 하고 메시지를 잘 요약하는 단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⑤ 숫자법
ex. “당신의 를 위한 33가지 방법!”
숫자를 사용하거나 숫자로 표시된 순서를 이용하는 문채로, 숫자가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개념에 따라 주장이 커지거나 서비스 혜택이 커지는 등의 효과를 살릴 수 있다. 문장에 재미와 운율이 생긴다는 점에서도 좋다. 소비자에게 카피 메시지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더 강조할 수도 있다.   ◆ 레이블링
웹사이트의 카테고리와 서브카테고리를 구성하며 이름을 붙이고 체계성을 설계하는 작업.
작게는 웹사이트 메뉴명을 정하는 것부터 크게는 사이트에 사용될 모든 카피 또는 문구를 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CHAPTER 2.  웹 카피라이팅 개론

Interviewee.
윤주협 피싱트리 대표이사


◆ 레이블링
웹사이트의 카테고리와 서브카테고리를 구성하며 이름을 붙이고 체계성을 설계하는 작업.
작게는 웹사이트 메뉴명을 정하는 것부터 크게는 사이트에 사용될 모든 카피 또는 문구를 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카피라이팅이 광고에만 있는 건 아니다.
요즘 같이 다양한 디지털 매체가 공존하는 시대에는 웹에도 카피라이팅이 존재한다. 물론 카피는 분야가 중요한 영역은 아니다. 다만 한 줄 카피를 쓰는 마케터가 대비해야 할 채널이 이토록 다양하니,
‘웹 카피라이팅’과 새로운 영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앞서 이구익 CCO와의 만남에서 카피의 ‘과학’적 특성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챕터에선 카피라이팅의 영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웹 카피라이터’로서 『더 기분좋게 속여라, 웹 카피』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 중심의 카피라이팅 전략서를 집필한 윤주협 피싱트리 대표이사에게 카피라이팅의 다양성과 웹 카피 창작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웹 카피라이팅 프로세스의 3원칙:
일관성, 직관성, 보편성
윤주협 대표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웹 카피를 ‘인터넷 서비스의 목적성에 부합하기 위한 전략적인 텍스트’라 정의했다. 웹 카피란 서비스 목적에 맞게 전략적으로 작성하는 글을 말한다. 윤 대표는 웹 카피의 가장 중요한 3원칙을 일관성, 직관성, 보편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관성이란 단어의 뜻이나 종류가 일정한 통일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직관성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다중적이지 않고 카피라이터의 의도를 정확히 지칭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편성이란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로 카피를 구성해야 함을 뜻한다. 그럼 이러한 웹 카피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탄생할까? 이를 가장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 카피라이팅 작업이 ‘레이블링(Labeling)◆’인데, 이 레이블링의 과정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브랜드 이미지와 웹 카피의 상관관계
윤 대표에게 브랜드 이미지와 웹 카피의 상관관계에 관해 물었다. 그는 “웹 카피는 ‘우물쭈물’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특히 세일즈를 목적으로 하는 브랜드 사이트의 웹 카피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든 걸 고객 혜택에 맞추고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단 한 줄에 농축해내고, 버릴 말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다. 브랜드의 경쟁자가 많다면 ‘왜 우리 사이트에서 사야 하는지’를 어필해야 하고, 시장이 크지 않아 경쟁자도 없고 인지도도 낮다면 정서적 공감대라도 형성해야 한다. 그때그때 판매를 위해 썼던 세일즈 카피 한 줄 한 줄이 모여 해당 웹사이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걸 잊지 말자. 이처럼 웹 카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웹사이트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웹 카피라이팅에 대해서는 큰 대응을 하지 않았던 기업이라면, 앞서 소개한 프로세스를 통해 새롭게 웹 카피를 다듬어 보는 것도 좋겠다.


짧게, 단순하게, 명쾌하게
짧으면서도 강렬한 카피가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는 많은 카피라이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왜 짧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모르는 카피라이터가 많다. 과연 웹 카피라이팅에서도 글은 짧아야 할까?
윤 대표에게 이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사실 웹사이트라는 게 낮은 가독성, 클릭 기피 성향, 피로감을 일으키는 dpi 등 글을 읽기 쉬운 구조는 아니다”며 “문장 구조를 짧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아무리 좋은 수사를 동원한 문장이라도 웹상에서는 가독성과 같은 문제가 있다. 즉, 복문을 단문으로 짧게 짧게 치는 것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짧은 글은 읽으니까.


소비자의 대기 시간도 뺏어라
단순히 짧게만 하면 그만일까? 그는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으로 웹사이트라는 플랫폼 자체의 특성에 따라 다른 사용자의 행동을 꼽았다.
실제 웹사이트는 페이지를 바꿀 때마다 일정한 대기 시간이 있고, 그로 인해 사용자의 직전 행동과 의도가 백지화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최소한의 클릭으로 목적을 달성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러니 훨씬 자극적이면서도 강력한 이익을 제공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작성해야 한다. 유행어를 창조적으로 비틀어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SEO는 웹 카피라이터의 영역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검색 엔진 최적화(SEO)의 문제도 있다. 포털 사이트나 각종 검색 엔진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가 상당하므로 많은 웹 카피라이터가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표는 “‘좋은 카피’와 SEO는 동시에 만족하기 힘든 개념”이라며 “SEO는 코딩 구조의 문제나 기획단에서부터 고민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 줄 카피에서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를 디지털 마케팅의 영역으로 분류, 마케팅 테크놀로지스트의 손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웹 카피라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웹 카피라이터는 영화와 각종 TV 프로그램, 문학, 광고 등 글이나 말이 등장하는 모든 콘텐츠를 지켜봐야 하고 크게 보면 사람들의 최근 관심사와 생각까지도 지켜봐야 한다. 더 나아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카피라이터도 많다. 좋은 카피를 쓰고 싶은 이들은 공부해야 하는 트렌드가 너무도 많다.
좋은 카피는 어떻게 탄생하느냐고? 그걸 알고 싶다면 오늘부터 ‘바쁘게’ 살라. 바쁘게 살며 트렌드를 지켜보라. 혹시 아는가? 지금 끄적여 놓은 한 줄 카피가 ‘세상을 움직인 한 줄’로 영원히 기억될지.






막간 케이스  웹사이트 대기 시간 극복 사례

현대자동차 2011 연말 캠페인 ‘카운트다운’
윤주협 대표가 진행한 본 캠페인은 사용자가 웹상에서 1년간 SNS에 올린 글을 영상, 음악과 함께 감상하고 SNS에서 가장 가깝게 지낸 10명의 친구를 보여주는 기획이었다. 페이스북 API를 통해 데이터를 긁어오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대기시간이 매우 길었다. 그래서 “님, 기억의 조각들을 지금 복원하고 있습니다”, “님의 눈에 담겼던 2011년을 복원 중입니다”, “님의 소중한 인연들을 재구성 중입니다”와 같은 감성적인 카피를 내세웠다. 대기 시간 동안 등장하는 카피를 통해 몰입감을 높여준 케이스다.
  ① 사이트 콘셉트 이해
웹 카피라이팅에선 사이트의 콘셉트와 카테고리의 성격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웹 카피라이터의 경우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기획자로부터 갑자기 ‘레이블링해 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문장력이나 어휘감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안 된다. 웹사이트 운영자(또는 브랜드)에 대한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광고, 보도자료, RFP(제안요청서), 경쟁관계, 마케팅 상황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절대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② 키워드 추출
‘키워드 추출’ 단계는 각 카테고리의 이름에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중심 문구를 뽑아내는 과정이다. 키워드는 사용자가 사이트에 처음 접속했을 때 보이는 페이지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다. 사용자가 추후 사이트 내 다른 페이지에 접속했을 때나 해당 웹사이트의 카피 영역 전반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레이블링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TTL 웹사이트의 첫 페이지 내비게이션 바를 보면, ‘TTL’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만으로 카피라이팅을 진행했다. 이는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하위 메뉴 ‘TTL CARD’에 접속하면 ‘스무살’이라는 다른 키워드가 등장한다. 이렇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연관성이 있는 다른 단어를 추출해 반복사용할 경우 해당 사이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된다.





③ 레이블링 원칙 설정
다음은 레이블링 원칙을 설정하는 단계다. 여기서 원칙이란 사이트 단계(Depth)별로 언어의 원칙, 길이의 원칙, 톤 앤 매너(Tone & Manner)의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과 같다(그림에서는 단계별 원칙을 중심으로 도식화했지만 경우에 따라 카테고리별로 원칙을 수립하는 경우도 있다).





④ 확장성 테스트
‘동’, ‘서’, ‘남’, ‘북’이라는 이름으로 사이트 내 카테고리를 레이블링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 사이트의 서비스가 확장하게 돼 또 하나의 카테고리가 신설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의 카테고리가 삭제되거나 사이트 전체 판을 뒤집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스포츠 관련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의 경우 스포츠 용어를 적당히 활용하면 다양한 키워드가 쏟아져나올 수 있지만, 카테고리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직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즉, 확장성 테스트 단계에서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해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키워드라도 일관성, 직관성, 보편성의 3원칙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⑤ 레이블링
이 단계는 어휘에 대한 감각이 요구된다. 앞선 과정을 모두 거쳐 탄생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레이블링이 완성됐다면, 이제 ‘매력’이 있는지 검증할 차례다. 이 단계에서도 ‘무난하다’, ‘좋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면 확정하고, 아니면 과감히 빼자.
자료 출처. 디자인정글 내 윤주협 대표 칼럼 ‘웹카피의 등뼈, 레이블링1’ 중에서(goo.gl/7kzC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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