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가 사물인터넷에 유리한 이유 송태민 어비팩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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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가 사물인터넷에 유리한 이유 송태민 어비팩토리 대표

월간 웹이 송태민 어비팩토리 대표를 소개한 건 2007년. 직접 인터뷰를 요청한 인터뷰이로 여전히 그는 월간 웹 편집부에서 회자된다. 당시만해도 곰플레이어를 서비스하는 그래텍(Gretech)의 사원이었던 그. 이제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바쁘게 누비는 어비팩토리 공장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태민 대표를 만나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해 물었다.

글. 서종원 기자 seo@websmedia.co.kr


‘셀카’. 당시 인터뷰 기사(2007년 6월호 '무한 셀카 본능 송태민')의 키워드를 도출하니, ‘셀카’가 보인다. 그때만해도 사람들의 주목 받기를 즐겼던 28살의 청년은 특이한 포즈로 셀카를 찍어 직접 만든 사이트에 게시해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곤 했다. 그런 그를 이제는 사람들이 먼저 주목한다. 최근 저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를 출판한 뒤, 2015년 트렌드 기술로 떠오르는 사물인터넷에 대한 강연이 열리는 곳에서 어렵지 않게 그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엔 얼리어답터 기질을 숨기지 못하고 애플 워치를 일본까지 가서 공수, KBS에서 방영하는 ‘차정인 기자의 T 타임’에도 출연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트렌드와 사람들의 반응 속에서 줄을 타며 한바탕 ‘즐기고’ 있었다.





이번엔 월간 웹에서 인터뷰를 먼저 요청했다. T 타임 애플 워치 편(137화, 4월 30일 방송)을 보니 송태민 대표의 얼리어답터 기질은 여전한 거 같다.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월간 웹에 인터뷰 요청도 했던 거고. 얼리어답터 기질은 원래 다분하다. 일의 모토기도 하다. 제품을 직접 써보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신제품 쇼핑을 즐긴다.


아이패드 미니 출시 때 세계 최초 구매자로 외신을 타기도 했으니, 말 다한 거 아닌가. 2014년부턴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어비팩토리를 설립했다. 간략하게 회사 소개 부탁한다.                      
어비팩토리는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관련해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하는 회사다. 서비스든 콘텐츠든 융합을 연구하는 회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R&D뿐 아니라 제품을 양산하고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다. 보통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한 가지 특정 제품 혹은 서비스을 설정해 놓고 나아가는데, 우리는 이것 저것 한다. 근데 그게 다 연관된 시도다.


어비팩토리가 지금까지 제작한 제품들을 소개해달라.     
현재 제작을 완성한 제품으로 어비콘(UhBeeCon), 어비어링(UhBeeaRing)을 들 수 있다. 어비콘은 아이비콘이라고 해서 사물인터넷 중 이슈가 많이 된 제품이다. 아이비콘은 2013년에 애플에서 발표한 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비콘이 반짝이 시장이라고 생각해 수익 창출보단 브랜드 빌딩 차원으로 진행했다. 워낙 뻔한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보통 사람들은 비콘을 행인에게 쿠폰 쏘는 거로 서비스를 구상했을 때 우리는 재난 대처 서비스로 접근했다. 2014년 5월달 론칭해서 나름 이슈가 됐다. 뉴스도 나오고, 해외 수출도 했으니까.
그 다음에 만든 건 스마트 귀걸이 격인 어비어링이다. 웨어러블 제품 중에 다른 건 다 있는데 귀걸이가 없었다. 그래서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없으니까 제일 먼저 시작했다(그는 ‘최초’를 사랑한다). 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듣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 도슨트로 개발한 거다. 그것도 일반 이어폰으로 하면 의미 없어 보여 골전도로 개발해 심박 체크를 할 수 있게 했다. 거기에 좀 더 의미를 붙이고 싶어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직접 연결했다.


새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나?    
스마트 저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비슬리(UhBeesly, 가명)를 준비 중이다. 일반 저울이랑은 다른 개념이다. 무게를 감지해서 무언가가 있다/없다를 알 수 있고, 무게 추가/감소를 인지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은 일단 어비슬리로 정했는데, 슬라이가 영어로 안 좋은 표현이더라(…). 이름은 바꿀 예정이다. 이 제품의 사용 시나리오는 다양하지만, 일단 우산 꽂이에 접목할 수 있다. 우산을 올려놓으면 무게가 감지하는 식인데, 출근할 때 날씨를 미리 파악해 우산을 챙기라고 알림을 준다. 무게가 여전히 감지되면 우산을 안 챙긴 셈이니까.
그 밖에도 몇 가지 더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드론과 관련된 프로젝트다. 최근 드론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는데 마니아층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겠더라. 실내에서 즐길 수 있게 트랙을 개발 중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드론을 날릴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실내에서도 재미있게 드론을 가지고 놀 수 있게, 쉽게 만들 수 있는 트랙 세트를 기획했다. 6월 코엑스 드론쇼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바로 영상 으로 찍어서 인디고고에 펀딩해 자금 또한 마련하려 한다.


기꺼이 참여하겠다. 어비팩토리는 2014년 1월 1일 설립한 후 고집스럽게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걸 감안하면 용기 있는 시도다. 송태민 대표는 어떤 확신으로 시장에 뛰어 들게 됐나?   
1999년도부터 IT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소이 말하는 ‘짬밥’이 쌓여 사람들이 뭐를 좋아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주로 UX 및 서비스 전략 쪽 일을 담당한 덕이다. 이전 몸담았던 회사에서도 사람들보다 반보나 한 보 앞서 서비스를 준비하기도 했고. 그러다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시장성에 대한 촉이 왔다. 2013년 10월30일자로 이전 회사를 그만두고 아두이노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비콘을 구상했다. 그러다 2014년 1월 1일 사업을 시작한 거다. 근데 시작하자 마자 CES 등에서 2015년은 사물인터넷의 해라고 하더라. 옳거니!
다만 당장 개발 중인 비콘은 길어봤자 2~3년 아이템으로 내다본다. NFC보다 파급력은 큰데 똑같이 하향세로 접어들 거로 생각해서. 사실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초기부터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기술이 나올 때 이슈가 생기고 R&D 과정이 있어야 하니까.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비콘의 경우 블루투스 3.0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게 안드로이드 4.3 이상에서만 적용된다. 갤럭시로 따지면 S4이상에만 탑재된다. 사용율로 따지면 20% 정도다. 지금이 비콘의 적기인 건 올해 하반기 갤럭시 S3를 쓰던 사람들의 약정이 끝나는 시기기 때문이다. 신형 스마트폰을 사용률이 높아지면 비콘 활용성도 한동안 높아질 거다.


어비팩토리 설립 이후 송 대표가 직접 시장에서 체감하는 사물인터넷 시장은 어떤가. 
스타트업에 당장 수익을 안겨주긴 아직 이르다. 빨라 봤자 내년쯤에 사물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할 거다. 그와중에도 대기업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LG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홈챗(HomeChat)을 예로 들 수 있다. 홈챗은 사용자가 가전제품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사람들한테는 감성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아직 개념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다. 사물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는 건 분명 귀찮은 일이지만. 사물인터넷을 쉽게 설명하는 단계다.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회사나 UX 기획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나오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써보라. 써보지 않으면 사용자 니즈나 UX 등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제조사마다 디자인 가이드나 UX가 다른 것도 파악해야 한다. 사실 지금 뒤늦게 뛰어드는 건 늦은 감이 있다. 시작해보면 알겠지만 사물인터넷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만들 때 물리적인 시간 같은 비용이 요구된다. 이미 시작했다면 빠른 시일 내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좋다. 회사 규모에 맞는 아이템 선택도 중요하다. 대기업이 안 뛰어 들 만한 니치 마켓을 노리는 게 좋다. 당장 돈 벌 생각은 하지 말라. 무조건 R&D가 먼저다. 그런 면에서 분명 얼리어답터에게 유리하긴 하다. 좋아하지 않으면 힘든 시장이기에 그렇다.






‘어비콘(UhBeeCon)’. 블루투스 4.0 기반으로 개발한 어비콘은 50m 내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재난 대처 정보를 보낸다.
제품은 추가 충전 없이 6개월에서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귀걸이 ‘어비어링(UhBeeaRing)’. 미술관, 박물관에서 도슨트 역할을 하는 어비어링으로 사람의 심박 또한 체크할 수 있다.  

tags 서종원 기자 , 사물인터넷 , 송태민 , 어비팩토리 , 웨어러블 , IoT , 어비콘 , 어비어링 , 어비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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