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벗는 게 제일 예뻐 갤럭시 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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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벗는 게 제일 예뻐 갤럭시 S6

이 글은 스마트폰과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작년 봄 출시한 삼성의 갤럭시 S5의 생김새에 크게 실망해 상심했던 상처가 있다.
그러다 눈부시게 모든 것이 달라진 갤럭시 S6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스마트폰을 향한 사랑은 과한 것일까?
아니, 그 어느 때보다도 예뻐진 모양새는 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만 했다.
지금, 갤럭시 ‘S’와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된다.

글. 이창민 기자 whale@websmedia.co.kr


눈부시게, 모든 것을 새롭게
2014년 3월 27일, 다섯 번째 S와의 첫 만남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빛의 뼈만 앙상했던 겨울이 가고 포근한 봄이 시작할 때였죠. S와 저는, 서로 사랑했습니다. 벚꽃 놀이를 갔을 때 S는 자기 몸에 꽃을 담아보겠다고 속삭였습니다. 잠깐 뒤 뒤돌아 ‘찰칵’ 소리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저를 볼 때는 뭐가 진짜 꽃이고 뭐가 S의 얼굴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죠.
봄의 햇볕으로 따뜻했던 우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여름이 지나며 더욱 뜨거워졌고 가을에 접어들 무렵, 달큰한 홍시처럼 무르익었습니다. 맨몸을 드러내길 무척이나 수줍어하는 S를 케이스로부터 꺼낼 기회가 생겼죠. 그때, S를 향한 제 손길은 그 어떤 때보다 조심스러웠습니다. S의 몸을 감싸던 두꺼운 껍데기를 떨쳐내는 순간, 이 세상에는 제 숨소리와 목구멍 속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뿐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요? 미안하지만 없습니다. 그때 본 S의 맨몸을 다시 떠올릴 자신이 없습니다. 이게 ‘명품 디자인’이라는 S의 말은 변명으로만 들렸죠. 촘촘한 모공패턴은 커다란 반창고를 보는 것만 같았으니까요. 저에게 나쁘다고 손가락질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제게 스마트폰은 무조건 예뻐야 합니다.
얼마 전 S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하자고요. 망설였지만 추억이 제 발목을 잡았고 일단 만나만 보자는 생각에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이네요. 2015년 4월 10일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요. S는 그야말로 눈부시게, 모든 것이 새로워졌습니다. 우둘투둘했던 피부는 매끈하게 빛났고 ‘S’라는 이름이 딱 어울릴 몸매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벗는 게 제일 예뻐” 오해하지 마세요. 갤럭시 S6의 이야기니까요.



지금까지의 갤럭시 중 가장 예쁘다
“지금까지의 ○○ 중 가장 좋습니다” 삼성 경쟁사의 제품 발표회 때 늘 나오는 찬사다. 그 당연하디당연한 찬사를 갤럭시 S6에는 수만 번 해주고 싶다. 정말로, 지금까지의 갤럭시 중 가장 예쁘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고 자꾸만 만지고 싶어진다. 이 디자인은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것과 다름없다. 단 몇 세대 만에 이렇게 완벽하게 ‘진화’했으니. 우리는 이런 경우 ‘돌연변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 이 빛나는 디자인으로 치장한 우수한 종의 출현으로 수많은 스마트폰은 도태될 것이다.
혹자는 아이폰6는 ‘카툭튀’ 갤럭시 S6는 ‘카확튀’라고 부른다. 맞는 말이지만 조금 다르다. 아이폰6는 카메라 렌즈 부분만 툭 튀어나와 있으니 손가락으로 꾹 눌러 집어넣고 싶은 충동에 시달릴 정도지만, 갤럭시 S6는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적어도 이질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종종 밉다는 생각이 들 때 사진을 몇 번 찍으면 그런 생각이 확 달아날 정도. 이렇게나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는데 요정도 튀어나오는 건 애교다. 밤이건 낮이건 이동 중이건 흔들리건 마찬가지. 계속, 자꾸만 찍고 싶어진다. 그래서 갤럭시 S6는 홈버튼을 두 번 눌러 빠르게 카메라 앱을 켤 수 있게 해줬다.
갤럭시 S6 디자인의 완성은 앞판이 아니라 뒤판이다. 나노 입자로 코팅한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 4’가 전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뒷면 보디에도 예쁘게 깔렸다. 골드 플래티넘, 블랙 사파이어, 화이트 펄, 블루 토파즈, 네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어디서 들어봤던 보석 이름이 맞기 때문. 빛을 받는 각도와 양에 따라 다른 컬러를 비춰줄 때,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이 아닌 ‘감상’ 하게 된다. 보석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다.
확실히 뒷면 보디는 지문이 잘 묻는다. 손에 땀이 좀 많다면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케이스로 덮어버리는 건 오판이다. 인간은 미를 위해 약간의 불편함과 귀찮음은 감수할 수 있는 고상하고 우아한 개체다. 이참에 안경 닦을 때 쓰는 극세사 헝겊을 하나 챙기길. 그리고 수시로 닦을 것. 원래 보석은 닦을수록 빛이 나는 법이니까. 



화면에 스티커를 붙였나
화면에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 아닐까란 생각은 갤럭시 S6를 처음 만질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착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 S6는 WQHD(2,560×1,440) 해상도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치장했다. 지금껏 접해본 모든 기기의 디스플레이 중 가장 화질이 좋다.
4K 모니터도 물론 경험해봤지만, 갤럭시 S6는 좀 다르다. 모니터는 시야 거리가 있어 가까이서 볼 때 환상이 깨질 때도 있지는 반면 한 손에 들고 코앞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이 정도 화질은 과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 아몰레드 색감? 영상을 하나 틀어보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뛰어난 디스플레이의 진정한 장점은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카메라 기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찍은 사진은 카메라 렌즈가 아니라 디스플레이로 보는 것.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 S6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함께해서 발휘하는 시너지가 엄청나다. 개떡같이 찍어도 찰떡같이 보이는 게 갤럭시 S6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완벽한 궁합이다. 단, 그 사진은 계속 갤럭시 S6에만 넣어둘 것. 다른 기기로 옮길 때 다시 개떡으로 변한다.
배터리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초’고성능 엑시노스 프로세서 기술을 따라잡기에 배터리 기술은 아직 과제가 많다. 갤럭시 S6의 배터리는 ‘닳는’ 게 아니라 ‘타는’ 것. 마른 장작에 불붙일 때처럼 활활 잘 탄다. 삼성은 고속 충전 기능을 탑재해 빨리 닳는 만큼 빨리 충전하도록 했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지금껏 ‘일일 일충전(1Day 1Charge)’ 삶을 살아온 우리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제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라도 고급 인력을 화학 분야, 그것도 배터리 성능 개발 쪽으로 많이 투입해야 할 시점이다.



아이폰, 너 나와
정리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명불허전, 갤럭시 S6는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지금껏 수많은 안드로이드 OS 기반 기기를 사용하며 느꼈던 고질병인 특유의 버벅임이 갤럭시 S6에만큼은 없었다. 이는 프로세서 ‘엑시노스’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감히 추측건대, 당분간 갤럭시 S6를 뛰어넘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없다. 새로운 갤럭시 S는 내년에나 나올 예정이니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치고 올라온다며 ‘삼성 위기론’이 왕왕 돌았다. 아무리 그래도 삼성은 역시 삼성, 이제 가장 좋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고를 때의 선택지는 딱 하나로 줄었다. 그럼 판을 좀 더 키울 차례. 이제 ‘안드로이드’라는 수식어 떼고 그냥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기회다. 이렇게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아이폰, 너 나와” 





좌. 갤럭시 S6는 앞판도, 뒷판도 예쁩니다



우. 개떡 같이 찍어도 찰떡 같이 나오는 갤럭시 S6 카메라의 비밀


tags 이창민 기자 , 삼성 , 갤럭시 , galaxy , 눈부시게 , 디자인 , 스마트폰 , 휴대폰 , ,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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