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생각이 마케팅을 바꾼다. 15 당신은 ‘기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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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생각이 마케팅을 바꾼다. 15 당신은 ‘기부’하십니까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 탈무드.

세상엔 남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많다. 어려운 이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게으르다. 직접 기부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일은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낀다. 기부에도 마케팅이 필요할 때다.

글. 스토리 스튜디오 <스토리원> 이사 김진실
스토리원은 생각에 ‘PAY’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직 ‘죽여주는 생각’으로 광고와 이야기를 만듭니다. 광고는 이야기고,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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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www.storee1.com



세상엔 나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바로 ‘기부’다. 자신이 가진 금전이나 재화, 재물을 기부할 수도 있고, 재능 또한 기부의 매개가 된다. 그러나 막상 기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대부분은 부담을 느낀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무엇을 준비할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서툴기 때문이다. 이에 애써 먹은 마음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
그렇다. 기부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부에 대한 열망을 불어넣을 정교하고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도웁시다’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시키고, 그를 통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던 캠페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죽여주는 생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채웠던 캠페인은 무엇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2유로짜리 티셔츠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는 한 기부 캠페인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이라는 비영리 단체가 공개한 ‘2유로짜리 티셔츠(The 2 Euro T-shirt)’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그 주인공. 내용은 이렇다. 베를린의 한 거리에 티셔츠 한 장을 2유로(약 2,500원)에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된다. 호기심에 자판기 앞으로 다가온 사람들은 티셔츠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넣고 사이즈를 선택한다. 곧이어 자판기 모니터를 통해 한 편의 영상이 나온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Manisha’라는 이름의 소녀. 그녀가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일하고 버는 돈은 고작 208센트(약 2,240원). 영상 끝에는 ‘아직도 이 2유로짜리 티셔츠를 사고 싶나요(Do you still want to buy this 2€ T-shirt)?’라는 자막이 나오고, 사람들이 이미 넣은 2유로를 어떻게 쓸 것인지 선택하게 한다. 티셔츠를 구매하거나, 방글라데시 노동자를 위해 기부하거나. 영상을 본 사람들은 모두 ‘기부(Donate)’를 선택한다. 영상을 제작한 패션 레볼루션은 “이 실험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저렴하게 사는 옷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또 그들이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 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들의 의도를 소비자도 알아준 듯하다. 지난 4월 23일 공개된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5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놀이에서 기부까지
국내 사례는 없을까? 국내 사례 중 주목할만한 캠페인은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실행한 ‘기부 방방’ 캠페인이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이들을 돕고 싶어하는 어른들을 위한 즐거운 나눔’을 테마로 기부 활동을 놀이로 풀어내고자 했다. ‘기부 방방’은 동전을 가득 주머니에 넣고, 트램펄린에 올라 뛰기만 하면 되는 캠페인이다. 뛰어노는 동안 주머니에서 떨어지는 동전만큼 기부하는 이색 모금함이다. 지난 3월 28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처음 공개된 ‘기부 방방’에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이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다시 한 번 진행되기도 했다. 무겁고 억지스러운 동정심을 조장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놀고, 그들을 위해 즐겁게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유쾌하고 의미 있는 기부 캠페인으로 완성됐다.
사실 기부 캠페인의 인식을 바꿔 놓은 첫 단추는 아마 작년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꿰어놓지 않았나 싶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조지 부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해외 유명 정치인부터 스타까지 얼음물을 맞아가며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다. 국내에서도 유재석, 조인성, 원빈 등 수많은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했다. 이에 일반인 사이에서도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처럼 퍼져 나가 천억 원의 모금액이 몰렸다. 이는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고 기부 행위를 하나의 유쾌한 놀이로 바꿨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캠페인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죽여주는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국민 10명당 기부자 수 8.3명, 1인당 연간 기부액 113만 원, 캐나다는 국민 10명당 기부자 수 8.5명, 1인당 연간 기부액이 35만 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국민 10명당 4.5명으로 1인당 연간 기부액이 10만 원으로. 미국, 캐나다와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 기부에 대한 무관심 등. 기부가 국내에서는 익숙지 않은 문화인 것이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기에 잘 모르고, 부담스럽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기부 캠페인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선한 마음은 세상을 바꾼다. 그 선한 마음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면 기부에도 ‘죽여주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기부의 전제조건은 물론 ‘자발성’이다. 죽여주는 마케팅으로 그 자발성을 끌어내고 실천하게 하는 것. 유쾌하고 재미있는 캠페인이라도, 눈물 핑 도는 감동적인 캠페인이라도 좋다. 기부에 마케팅적 사고를 불어넣어 보자. 죽여주는 캠페인 하나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The 2 Euro T-Shirt - A Social Experiment’ 영상
출처: Fashion Revolution 유튜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기부 방방’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



tags 월간 IM , 풍류일가 , 김진실 , 기부 , 마케팅 , 티셔츠 , 패션 레볼루션 , 2유로짜리 티셔츠 , 기부 방방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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