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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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목적

Photographer. 장석준
현재 yooniqimage에서 콘텐츠 총괄을 맡고 있다.
윤익스튜디오 실장. 계원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에 출강한다.



어느 날 가족사진을 찍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았다. 수락했지만 막상 진행하려니 고민이 시작됐다. 대행사나 광고주에게 시안을 받고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그림을 기획하려니 사진가라면 누구나 찍는 간단한 가족사진 하나가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앞이 깜깜했다. 고민하다 광고 일 하듯이 해보자고 생각했다. 늘 하던 대로 시안 작업을 시작했다. 가족사진에 어울리는 사진 사례들을 찾아서 스크랩하고 추려가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례를 모아도 좀처럼 구도가 잡히지 않는다. 그때 생각했다. ‘아, 이 사진을 찍는 목적이 뭐였지?’.

그렇다. 광고 사진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나타내야 하듯이, 가족사진도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목적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이건 가족사진이다. ‘가족’ 하면 뭔가? ‘화목’ 아닌가? 온전히 ‘화목’이라는 키워드에만 맞춰 다시 시안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안과 구도가 쉽게 잡혔다. 단순히 보기 좋은 가족사진을 찾아 웹사이트를 헤맬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제야 ‘이 사람들을 세상에서 제일 화목해 보이는 가족으로 만들어줘야겠다’는 새로운 결심도 들었고, ‘세상에 한 장밖에 없는 특별한 가족사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사진가로서의 욕심도 솟아났다. 그렇게 완성한 이번 가족사진의 콘셉트는 ‘잠옷’. 모든 가족이 잠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고, 여태껏 본 가족사진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가족사진이 나왔다.

모든 사진은 목적이 있다. 목적이 없는 사진은 끊임없이 방황하고 위태롭다. 올바른 목적과 방향을 잡을 때가 돼야 비로소 셔터를 누르는 것이 사진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좋은 사진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이 사진을 왜 찍는가에 대해 먼저 생각하라. 답이 곧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tags 월간 IM , 포토그래퍼 장석준 , 윤익스튜디오 , 윤익이미지 , 포토그래퍼 , 사진가 , 광고 ,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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