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 그 이상으로 굿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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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 그 이상으로 굿마더

지난 7년간 <IM>이 한 달도 빠짐없이 발간되는 동안, 광고·마케팅 업계는 급격하게 변화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메이저 광고대행사들도 디지털에 뛰어들었고, 시스템보다 콘텐츠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끼리 협업할 기회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규모와 상관없이 비딩에 참여할 수 있는 광고·마케팅 시장이 열렸다.
이 열린 시장을,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절대 서툴지 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마구 뿜어내며, 찬란하게 자신들만의 빛을 내는 라이징 에이전시들이 누비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활약하고, 가장 미래가 궁금한 다섯 기업을 수소문해 만났다. 이제 이들을 주목하라!
내일이 오면 해가 뜨지만, 떠오르는 이들이 있기에 마케팅 업계에 내일이 있으니.

마케팅은 다시 시작된다 위아영
we are young agency

[CARING LIKE YOUR MOM] 굿마더
[DIGITAL+BLENT] 디블렌트 커뮤니케이션즈
[STRANGE INSPIRATION] 미쓰윤
[We make U like] 메큐라이크
[At this very moment] 베리모먼트 [/IM]


글·사진. 조현아 기자 narb@websmedia.co.kr




Interviewee.
이오진 굿마더 대표

굿마더를 라이징 에이전시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수장이 이오진 대표인 것이었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국내 대형 광고대행사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범상찮은 족적을 남긴 그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지금은 굿마더엔 이오진 대표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굿마더에서는 이오진 대표는 물론, 크리에이티브를 열망하는 직원 모두가 함께 또 다른 족적을 남겨가고 있었다.



틀에 박히면 재미없다
‘20대여 영원하라’, ‘해브 어 굿 타임(Have a Good Time)’. 문구만 들어도 명확히 어느 광고인지 떠오르는 이들 캠페인을 이끈 사람. 그가 만든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이오진 굿마더 대표(이하 이오진 대표)는 제일기획, 금강오길비 등 국내 대형 광고대행사에서 ECD로 굵직굵직한 캠페인들을 몸소 지휘한 사람이다. 10년이 넘는 시간, 그야말로 치열하게 일해온 그는 스스로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하고 싶어서, 후배들에게도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어서 굿마더(설립연도: 2009년)를 설립했다.
설립 취지 때문인지 올해로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굿마더의 포트폴리오는 어쩐지 조금 다르다. 대부분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따르는 국내 타 캠페인과 달리 틀에 박히지 않았다. 이를 클라이언트도 인지한 모양. “대대행을 받아서 하는 클라이언트는 없다. 대부분 직접 대행하며, 아무것도 없던 설립 시기부터 경쟁 PT를 통해 차곡히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진에어를 비롯해 코오롱스포츠 헤드, 삼천리자전거, 한글과컴퓨터,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동아오츠카 우리두유/오라떼 등 클라이언트가 있다”. 웹사이트에서도, 직원 모두의 명함에도 굿마더는 자신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 바이럴 팩토리’로 칭한다. 이 슬로건 대로 굿마더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툴 전반-광고부터 브로셔, 타이포디자인, BI/CI, 디지털, 바이럴 영상까지-을 디자인한다.



거리 위 크리에이티브
캠페인 활동은 자체로 적극적이다. 잠깐, 눈을 감고 도심 한복판의 횡단보도를 떠올려보자. 빨간빛을 내던 신호등이 파랗게 바뀌는 순간, 횡단보도와 가까이 서 있는 차들 앞으로 웬 사람들이 나란히 선다. 두꺼운 옷을 입어도 시린 바람이 살갗을 아리게 하는 한겨울인데, 수영복 차림을 했다.

이는 바로 굿마더 직원들이다. 굿마더는 연중 딱 두 번 전 노선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진에어 진마켓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진마켓 노선에 동남아 노선이 포함된 데에 착안, 여름 분위기의 게릴라 퍼포먼스를 서울 강남역, 을지로, 신천 등 열한 곳 횡단보도 위에서 벌였다. 퍼포먼스는 ‘정지선 지키기’란 공익 메시지와도 맞물리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행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퍼포먼스는 이뿐 아니다. 동아오츠카의 새로 나온 ‘우리두유’ 브랜드 바이럴을 위해 무려 ‘1인 시위’ 캠페인도 했다. “나를 비롯해 직원들이 직접 명동을 비롯한 서울 거점 지역 한복판에서 앞뒤로 ‘오늘 밥 먹었어?’, ‘꼬르륵.. 꼬르르르’ 문구와 상품 메시지를 담은 베스트(조끼)를 입고 로봇처럼 서 있었다. 행인들에게 사진도 찍히고, 나름 이슈가 됐다.

몇 개 회사가 상위를 단단히 선점하고 있는 두유 시장에서 새 브랜드, 우리두유를 알리려는 방법이었다. 나중에는 동아오츠카 사장, 부사장, 임원진도 나와서 같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심지어 워크숍을 갈 때도 마찬가지로 이 캠페인을 이어갔다. 목적지로 가는 다섯 루트를 교통 수단별로 설정, 휴게소를 비롯한 곳곳에서 같은 1인 시위 퍼포먼스를 했다. 이처럼 열정을 보인 덕분에 작년 소위 빅 브랜드들이 굿마더를 더욱 불러줬다. 정해진 툴만 활용하지 않고 여러 툴을 넘나드는 방식, 새로운 콘텐츠는 굿마더를 다른 대행사들과 차별화했다. 이오진 대표는 “빅 아이디어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소비자가 브랜드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정교하게, 공감 가게 만들 거냐’는 관점에서 필요하다. 결국 크리에이티브, 다양한 툴, 콘텐츠 등 어느 것이든 빅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꼭 독특한 아이디어만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갈 데까지 가보자
인상적인 캠페인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열정’ 덕분이란다. 다소 교과서적인 답에 실망한 기색이 보였는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잇는다. “20년 넘게 일한 경험도 그 토대가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에 매우 열정적이란 것이다. 어떻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지 캠페인 진행 기간 내내 온전히 그에 몰입한다. 프로젝트 시작 때부터 모든 감각을 한곳에 고정한다”.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하고 싶었다’는 회사 설립 취지가 그대로 와 닿는 말. 열정이 없다면 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역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후배들에게도 원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또 다른 설립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대형 대행사가 아니므로 직원은 대부분 당장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전투력 있는 경력사원을 뽑는다(실제 굿마더 직원들을 보면 걸출한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경력사원이 많다). 이들 역시 내겐 후배지만.

이제 막 광고계에 발을 내딛는 광고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도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2기까지 진행했는데, 수도권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나,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지방 학생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중 몇몇은 현재 굿마더의 직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업무는 타이트하고 또 타이트하다. 그 강도에 굿마더 안팎에서 업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그는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꾸준히 내는 해외 에이전시에 비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굿마더의 최종 목표이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타이트한 업무를 경험한 덕분에 굿마더 출신들이 다른 회사에서 수월히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고.



똘똘 뭉친 핫핑크들 
인터뷰를 하는 중간중간 의자며, 책상 위 놓인 명함이며, 핫핑크 색깔이 눈에 띄었다. 사실 취재 전 방문한 굿마더 웹사이트에서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핫핑크는 쉽게 볼 수 있었다. ‘브랜드 컬러가 핫핑크냐’란 말에 이오진 대표가 수긍한다. “굿마더란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기 위해 브랜드 컬러를 정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굿마더란 사명에서 ‘엄마 품’이 떠올랐다. 엄마 품의 가슴, 그 색깔을 따온 것이다”. 굿마더란 사명도 기억하기 쉽다. 처음 듣자마자 귀에 쏙 들어온 사명은 브랜드 컬러의 의미대로 엄마 품, 엄마 마음만을 뜻하는 것일까. “런던의 ‘마더(Mother)’란 회사에서 일했었다. 계속 나를 흥분시키고,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게 한 회사였다. 사명은 이 회사에서 따온 것이다. 그대로 ‘마더’로 이름 짓고 싶었으나 같은 이름의 프로덕션이 있는 탓에 앞에 ‘굿’을 붙였다”.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마더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회사. 지금 굿마더의 책상 또한 마더를 따라 한 것이다. 실제 굿마더에 들어오면 여느 회사처럼 책상 여러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커다란 책상 하나가 떡 하니 놓여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직원들이 앉을 핫핑크 색 의자가 일렬로 죽 나열돼 있다. 이처럼 직원 개인은 내 책상이 아니라, ‘우리 책상’에서 일한다. 이오진 대표는 마더와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없다면 좋은 아이디어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단다. 웹사이트에서도 굿마더 직원은 모두 ‘마더’와 ‘브라더’, ‘시스터’로 소개된다.

런던 마더 회사와의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인터뷰를 마치고 이제 굿마더를 나서야 할 시간. 이오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계단으로 올라오던 직원 한 명이 그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보였다. ‘직원들의 마음도 그와 같기만 할까’란 작은 의구심이 녹아 내린 순간이었다. 물론, 단편적인 모습 하나로 이 회사를 판단할 순 없다. 그러나 직원들이 타이트한 업무량을 꿋꿋이 버텨내며 업무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이유는, 큰 회사와 명예를 스스로 떨치고, 모두 함께 성장할 크리에이티브 공간을 마련한 이오진 대표의 진심에 공감했기 때문 아닐까. 굿마더 덕분에 이제는 핫핑크가 열정으로 읽힌다.






대표 프로젝트: 진에어 진마켓 프로모션, 동아오츠카 우리두유 바이럴 캠페인

tags 월간IM , 조현아 기자 , 굿마더 , GOOD MOTHER , 이오진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광고대행사 , 라이징 광고대행사 , 광고 에이전시 ,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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