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가 된 샤오미 이후 중국 IT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상세페이지

  • HOME > 월드리포트

새로운 트렌드가 된 샤오미 이후 중국 IT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writer 임지연 프리랜서 작가

서강대학교 관리자과정 MBA 수료
전 아시아투데이 정치, 사회부 취재기자
현재 중국 여행작가 및 프리랜서 기자
cci2006@naver.com



중국의 IT 산업의 발전 양상은 과거 한국의 모습과 유사하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며 세계 IT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했지만 1970~1980년대에는 일본의 뒤꽁무니를 쫓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중국이 한국, 일본 등 앞선 국가들의 IT 제품을 모방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분야 후발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Xiaomi, 小米)가 있었다.




중관촌 전자 상가에서의 샤오미





무서운 성장세의 ‘샤오미’

지난 2010년 베이징시 하이디엔취의 중관촌 한 켠에서 뜻맞는 친구들이 모여 설립한 작은 회사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세계 IT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때 ‘사과(애플사 지칭)를 먹고 자라는 좁쌀’로 불리며 애플을 모방한 짝퉁기업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5년 현재 샤오미의 맹렬한 성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전세계 IT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샤오미의 CEO는 어떤 인물일까.

중국판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샤오미의 CEO 레이쥔(Lei Jun, 雷軍)은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 경제지인 ‘포브스’에 주목해야 할 인물로 소개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대학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대학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 ‘산써’를 설립했다. 이후 ‘진산’이라는 소프트웨어 벤처 회사의 사장 자리에 오르기도 한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자 겸 전문 경영인이다. 그런 그가 2010년 샤오미를 창립하고 이듬해인 2011년 9월 그의 첫 역작으로 평가받는 샤오미 스마트폰 ‘미1(Mi1)’을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미4(Mi4)’가 나오기까지 샤오미사는 저가의 질 좋은 폰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5월 출시한 첫 태블릿인 ‘미패드7.9’는 애플사의 제품들과 사양면에서나 기능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놀라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미패드7.9’는 외형면에서는 아이패드미니 레티나와 아이폰5c를 적당히 혼합한 모형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크기와 모형은 고가의 애플 제품을 따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격면에서는 애플사의 그것들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소비자 가격은 16GB 제품이 1,500위안(한화 약 27만원), 64GB가 1,700위안(한화 약 30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 정책은 과거 짝퉁 애플 제품이라고 놀렸던 일부 사람들에게도 구매욕을 부추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샤오미





새로운 트렌드 리더가 된 샤오미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하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의 IT 기업은 이제 전세계적으로도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며 세계 IT 업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기기 분야의 레노버, 하이얼, 이동통신기기의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중국 현지에서 한국 전자 기기를 선호하던 고객들은 이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유사한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중국 브랜드로 고개를 돌렸다. 중국인들의 문화 특성상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있음에도 현지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중국 국내산 기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그만큼 한국산 IT 브랜드 기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현격히 감소했다. 이는 바로 중국 IT 산업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디엔취 중관촌 전자 상가의 모습으로 반증할 수 있다.

전자 상가 곳곳에 부착된 한국산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는 문구와 간판들은 이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거 한국 전자 브랜드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던 한국 브랜드점은 모두 현지인들이 한국 제품을 구매해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판매 경로가 변경됐다. 수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브랜드는 이런 형식의 판매 경로도 없다. 그나마 판매되는 한국산 전자 기기는 재고품이 대부분이라 싼 값에 팔려나간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과 비교해 사양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도 가격 면에서는 1,000~2,000위안 가량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인들은 저가의 자국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고,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고객은 비싸고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미국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 과거 우리가 우려했던 한국 IT 산업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고가 정책의 미국산 제품과 저가 정책의 중국산 제품 중간에 끼인 ‘샌드위치’가 된 셈이다.



이제는 중국 IT 시장을 파악해야

중국 내 한국 IT 시장은 결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는 과거와 현재, 지속적으로 중국에 대한 장밋빛만을 그리는 한국의 전자 산업 분야와 종사자,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한국 언론에 가려, 한국인들이 중국 시장의 빠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도 크다.

한국 최대 전자 기업이라 불리는 ‘L’ 기업은 베이징 최대 전자 상가인 중관촌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또 다른 세계 최고 기업이라 극찬을 받는 ‘S’기업의 경우도 중국 자국 기업인 샤오미와 레노버 등에게 세계 최고 판매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이제는 앞서 한국 제품을 구매해 사용했던 이들이 어디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기기를 수리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때문에 지난 10년 중국 IT 산업의 우상이었던 한국은 이제 중국인들에게 더 이상 이상적인 산업 트렌드 리더로 보이지 않는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이 분야 아시아 최고의 리더의 자리를 쉽게 내어줄지 여부는 이제 중국의 IT 트렌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tags 임지연 , 중국 , 샤오미 , 레이쥔 , 산써 , 진산 , 미1 , 미패드 , 모바일 시장 , 중국 모바일 , 중국 IT , 애플

저작권자 © 웹스미디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URL 복사 출력하기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관련기사

최신뉴스
인물 인터뷰
디자인 일평생 애플 '리사' 디자이너 빌 드레셀하우스
월드리포트
"학생들, 휴학 좀 하세요~" 중국의 독특한 구인, 구직 해결법
월드리포트
새로운 트렌드가 된 샤오미 이후 중국 IT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리뷰 & 하우투
IM 추천 신간도서
프로젝트 & 프로모션
어디에나 존재하는 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 360 Virtual Museum

정기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