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통합하는 독특한 방식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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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통합하는 독특한 방식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

글. 이윤정 기자 lyj@websmedia.co.kr
사진제공.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회사명. 브라비스 인터내셔날(Bravis International) 서울
대표이사. 사사다 후미, 한국 지사장. 김한모
설립연도. 2005년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0-1 남곡빌딩 5층




비슷한 제품들과 소비력. 이제는 디자인과 브랜딩이 제품 차별화에 신의 한 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시점에 이 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브랜드 컨설팅 회사가 있다. 바로 브라비스 인터내셔날이다. 한국에 뿌리를 내린 지 10주년이 된 지금,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을 찾아가 봤다.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일본 브랜드 컨설팅 분야에서는 톱 3로 손꼽히는 기업의 해외지사가 10주년이라니. 무언가 특별한 소감이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을 찾았다. 10주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10주년을 딱히 의식한 적 없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덧 이런 날이 온 것”이라며 덤덤하게 말하는 사사다 후미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대표. 일본 본사와 서울 지사를 연결한 화상회의를 통해 만난 그는 브라비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들어보면 회사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화이트 보드를 대신해 큰 모니터가 정면 배치된 회의실. 구조부터 남다른 이곳에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전 세계 60명이 만드는 하나의 디자인
브라비스 인터내셔날은 일본에 있는 본사 외에 서울(한국), 뉴욕(미국), 로잔(스위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타이베이(대만), 상하이(중국) 등 각지각국에 브라비스 지사를 두고 있다. 보통 외국계 기업에서는 본사와 지사에서 하는 일이 분리돼 한 프로젝트를 위해 전 직원이 모이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브라비스 패밀리’라는 명칭 아래 다 같이 움직이며,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전 직원이 끊임없이 소통하는 회의 문화를 갖고 있다.
한 프로젝트가 들어오는 순간, 본사와 각국 지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진짜 브라비스 패밀리를 만난다. 회의 순서는 이렇다. 하나의 안건을 받으면 전체 브리핑을 통해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브리핑 자료를 토대로 진행한 회의가 끝나면, 본사와 각 지사의 총 60여 명 디자이너가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디자인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사사다 후미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참가하는 품평회가 열리는데, 이때 각자 자신이 디자인한 결과물의 콘셉트를 설명하고, 보완해야 할 점과 개선할 점을 중심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평균적으로 세 번 정도의 품평회를 거치며, 결과물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후 다시 클라이언트에게 제출할 최종 추천안을 선정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보통 오전 10시, 오후 5시로 정한 전체 회의의 독특한 흐름은 모두 회의실의 큰 모니터를 통해 이뤄진다. 총 6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방식은 디자이너가 많아 봐야 4~5명인 다른 회사에 비해 엄청난 강점으로 작용한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한 가지씩만 제시해도 아이디어의 양이 많아져 전체 인원이 모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날에도 아이디어의 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국적과 국가가 다른 직원들로 이뤄진 각 지사의 특징이 아이디어에 고스란히 반영돼 나타나는데,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문화적인 다양성을 구축할 수 있는 큰 경쟁력이다.
대표가 이 과정에 하나부터 열까지 참여하는 점 또한 브라비스 인터내셔날만의 스타일이다. 사장이 지휘만 하고 세부적인 일에 관여하지 않는 일반적인 회사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사다 후미 대표는 오리엔테이션, 크리틱, 디렉션, 프레젠테이션 등 모두 참여해 디자인 시안을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조언하는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안, 서울 지사 설립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는 브라비스가 서울 지사를 설립한 계기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서울 지사를 만들었을 당시 사사다 후미 대표는 농심의 디자인 고문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국 기업과 연이 닿아 있을 시점, 대표는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를 일본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서울에 사무실을 만들어 작업하는 편이 수월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클라이언트의 특징에 맞는 대응도 필요했다. 한국 기업은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클라이언트의 세부적인 요구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한국 클라이언트는 시안을 보여주고 끝나기보다는 그 후의 수정 작업이나 보완 및 개선할 점에 대한 끊임없는 피드백을 필요로하므로 서울 지사 설립이 더욱 간절했다. 피드백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클라이언트 측에서도 ‘결과물은 만족하지만, 너무 오래 걸린다’는 평이 나오기 시작해 서울에도 사무실을 설립하게 됐다.
시장의 흐름 또한 서울 지사를 설립하는 데 한몫했다. 한국은 브라비스 서울을 설립한 당시만 해도 디자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사사다 후미 대표는 시장의 흐름에서 고도성장이 지나가고 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될 때가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믿었고, 한국에도 그런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이는 비슷한 제품, 비슷한 소비력으로 품질과 기능 측면 보다는 디자인, 브랜딩측면에서의 제품 차별화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한 브라비스 서울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성장이 눈에 보인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파견한 디자이너 한 명으로 브라비스 서울 지사를 운영했지만, 점점 인원이 늘기 시작하면서 사무실을 세 번에 걸쳐 확장해 9명의 전문가가 소수정예의 힘을 발휘하는 지금의 브라비스 서울이 됐다. 10년 전 단순히 프로젝트의 후 작업을 보완했던 사무실이 이제는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브라비스 서울이 생각하는 ‘한국적 디자인’
브라비스가 일본에서 진행한 패키지 디자인 중 일본에서 판매하는 기존 상품의 디자인을 한국 시장에 맞게 개량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장 내 경쟁 제품의 종류 및 유형을 분석하고, 상품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야 하는 등 고려할 점이 한두 개가 아니므로 그리 간단한 과정은 아니다. ‘칼피스 워터’의 경우([프로젝트 1]참고) 한국의 문화가 들어가 있지 않고 일본과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어 별다른 차별성을 둘 이유가 없었지만, 롯데 헬스원에서 진행한 ‘홍의삼’의 패키지 디자인은 한국 전통을 이해해야만 했다. 클라이언트는 고급스러우면서 한국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기를 원했다. 서울지사에서는 이 프로젝트 브리핑 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본사 디자이너들을 위해 한국의 전통문양과 정보를 모아 본사에 보냈다. 디자이너들은 현대적이면서 한국 전통적인 방향으로 디자인 개발을 진행했다. 브라비스 패밀리의 방식을 거쳐 홍의삼은 귀한 성분과 장인의 정성을 담은 프리미엄 홍삼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옛 조선 시대 왕의 복식인 곤룡포와 흉배를 모티프로 삼았고, 홍삼의 색과 유사한 레드를 바탕으로 디자인하는 동시에 선물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향을 반영해 골드 컬러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홍의삼은 최근 많아지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취향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프로젝트 2]참고). 브라비스 인터내셔날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브랜드 컨설팅 기업이 되기 위한 발판을 완성하는 중이다. 브라비스 서울 또한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브라비스의 이념에 맞게 한국 시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려 노력하고 있다. 각 나라와 지역에 맞춘 마케팅과 디자인이 존재하고, 그에 맞는 흐름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 본사에서 쌓은 디자인을 적용하되 각 지사의 트렌드와 문화를 적절히 놓치지 않고 반영하는 것. 이는 본사와 지사의 끊임없는 소통,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치는 전 직원의 소통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브라비스 패밀리’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가 아닐까.




[프로젝트 1] 칼피스 워터




[프로젝트 2] 홍의삼


tags 디아이투데이 , 월간 IM , 이윤정 기자 , 브라비스 ,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서울 , 사사다 후미 , 디자인 , 브라비스 서울 , 패키지 ,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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