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人의 마케터에게, 당신의 '마케팅'을 묻다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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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人의 마케터에게, 당신의 '마케팅'을 묻다 - 2부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차이는 ‘개인차’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요.
그렇기에 궁금했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업계 안에서 공생하는 이들은 저마다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을까?
그래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새해에, [im]은 안부 대신 마케팅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을 33인의 마케터에게 던지기로 했습니다.
정말이지, 당신의 ‘마케팅’이 궁금했거든요.

정리. 월간 [im]편집국 im@websmedia.co.kr[/im][/im]






세 가지 공통 질문

Question. 1 2015년 한 해 동안 당신이 가장 많이 검색한 마케팅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Question. 2 2016년 가장 떠오르리라 예상하는 마케팅 검색어를 꼽는다면?
Question. 3 당신이 생각하는 ‘마케팅’은 무엇입니까?








우경석
JWT Korea 기획본부 부국장

Q1
‘#FinTech’. 아마도 핀테크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 같다. 내가 페이코(PAYCO)를 담당해서 더욱 그럴지 모르지만, 올 한 해 마케팅은 게임과 핀테크였다고 생각한다. 삶의 공유 자체가 모바일이라는 디바이스와 콘텐츠로 변하면서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케팅이 가장 활발했던 한 해다. 인터넷은행도 내년쯤엔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결제 수단만이 아닌 다양한 핀테크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Q2
‘#효과’! 마케터들은 항상 ‘이 일을 하면 어떤 효과를 얻게 될까?’라는 고민을 한다. 내가 이 키워드를 언급한 것은 굉장히 보편적이지만 내년에는 더욱 고민되는 키워드일 거라 생각한다. 모바일이나 디지털로 마케팅 시장이 변하고는 있지만, 과연 그 효과는 어땠을까? 돌이켜 보면 그냥 사람이 모였으니 그곳에 한번 가본 느낌 정도라 말할 수 있다. 트렌드에만 몰입해 바이럴 이슈가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시 본질을 잊었다면, 그 시기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Q3
마케팅은 그냥 ‘#제품’ 자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잘 쓰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마케팅이 부수적인 역할을 벗어나 이제는 ‘브랜드, 제품 자체가 마케팅이다’는 말이 오가는 시대다. 광고하지 않아도, 혹은 유통망에 전부 깔려 있지 않아도 그 제품 자체로 빛이 난다면 소비자들은 찾아오고, 전하고, 나아가 스스로 바이럴하는 시대다. 브랜드 네임으로, 패키지로, 때로는 PPL로. 젠틀몬스터 선글라스가 어떻게 이렇게 잘나가는 브랜드가 된 걸까? 그 상승세는 얼마나 갈까? 이는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가치 있는 사례다.




우승우
KFC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사(CMO)

Q1
‘#브랜드리뉴얼’. 작년에 새로 담당하게 된 브랜드가 노후화되고 있어서 이를 재활성하려는 방안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리뉴얼을 위한 첫 단계는 브랜드의 기본을 명확하게 하는 것. 이에 업의 본질, 브랜드 철학 및 비전, 브랜드 자산 등을 정리해 큰 그림을 그리고, 우선순위를 고려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했다. 수개월 동안 시간을 들여 브랜드에 대한 문제점을 명확하게 하고 전략적인 개선 방향성을 잡았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고 변화의 모습을 고객들이 체감하게 하려면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은 필요할 듯하다.

Q2
‘#모바일’과 ‘#푸드’. 작년에 중요한 화두였는데, 올해도 관심은 지속할 것 같다. 전통적인 커머스 방식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브랜드는 모바일이 바꾸는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객들의 변화하는 니즈에 어떻게 대응하고 살아남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 앱, 주문 및 배달 등과 연계된 푸드테크에 대해서도 새롭게 등장하는 회사와 사업 모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에 따라 기존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본다.

Q3
디지털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의 다양한 이론과 원칙의 의미가 퇴색되는 마케팅 영역에서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브랜드가 궁금하게 만들고, 그 브랜드에 관심 두게 만들고, 그 브랜드를 구매(행동)하게 만들고, 소문 나게 만들고, 사랑하게 만들고,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 과정들이 상당히 중요하다. 해당 브랜드를 정의하는, ‘남과 다른 자기다움(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구축해 나가는 것은 기본일 테고.




이민암
LF e-Biz 부장

Q1
2015년은 ‘#모바일커머스’의 해였다. 국내 모바일 커머스 활성화의 원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고, 이커머스 시장의 중심이 됐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내 패션 및 생활용품군 매출과 손익이 2015년을 기점으로  모바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Q2
2016년 키워드는 ‘습관적 쇼핑’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 할 수 있는 모바일 라이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쇼핑은 소셜미디어 다음으로 ‘잉여 발산’의 공간이 되고 있다. 즉, 남는 시간에 본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뉴스피드를 모두 소비하고 나면, 쇼핑몰 앱을 열어 아무 목적 없이 둘러볼 것이다. 제품 자체가 콘텐츠가 돼 딱히 구매 목적이 있지 않더라도 좋은 상품이라면 먼저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나중에 되짚어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물론 이 과정에서 ‘충동구매’도 많이 발생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습관적 쇼핑’, 즉 가상 쇼핑 행위가 모바일을 통해 점차 확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상 쇼핑은 분명히 실제 매출로도 이어져 이를 선점하는 브랜드가 모바일 커머스 춘추전국 시대의 승자가 되리라 본다.

Q3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패션’이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그 이유는 매우 비슷하다. 바로 내 단점을 가리고 장점은 살린다는 것.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다분히 마케터 입장에서의 정의지만, 내가 마케팅을 해야 할 서비스나 제품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살리는 것이 마케팅이다. 물론 누구에게 어느 시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는 또 하나의 핵심이다.




이수진
이노션 월드와이드 Data Analytics팀 국장

Q1
‘데이터 기반(#DataDriven) 마케팅’. 카카오택시, 핀테크, 인터넷 뱅크, IoT 등에서 알 수 있듯, 2015년은 옴니채널, O2O와 같은 온·오프라인과 채널의 통합 및 연계 전략이 뜨거웠던 해였다. 멀티채널, 크로스채널을 넘어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통일된 경험, 정교하게 타깃팅된 최적화 서비스와 광고를 제시하는 것이 화두였고, 이를 위해 소셜 데이터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 분석 아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기업이 많아짐을 체감했다.

Q2
‘#개인화마케팅’과 ‘#1인미디어’. 작년 라이프 트렌드 분석 결과 ‘나홀로 소비’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를 줄이면서도 나만을 위한 소소한 보상성 소비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가치 중심 소비 성향을 의미한다. 방송도 본방 사수하던 시절을 지나 내가 가능한 시간에 짧게 편집된 영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다시 보는 ‘스낵컬처’가 부상했다. 종합해보면 소비, 문화 영역에서의 트렌드가 모두 ‘나’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1인 맞춤형 제품과 맞춤 소비 트렌드가 더욱 부상하고, 이에 맞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리라 예상한다.

Q3
고객과 기업,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담당자와 에이전시 등이 서로 일치된 눈높이로 소통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심적 요소까지도 명확히 전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결국, ‘소통’으로 서로의 마음을 맞추고 로열티를 갖게 하는 것이 마케팅의 목적이며, 어떻게 광고와 제품의 본질을 통(通)하게 할지, 어떻게 소비자와 브랜드가 통하게 할지, 어떻게 광고주와 대행사가 통하게 할지를 고민하고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훈
탐앤탐스커피 마케팅기획팀 팀장

Q1
‘#푸드쇼’, ‘#맛드립’. 사실 검색한 키워드라기보다 지난 한 해 동안 검색‘당한’ 키워드라 해야 맞을 듯. 온갖 먹을 것, 먹는 이, 먹을 것을 만드는 이의 군침 도는 스토리와 자극적인 이미지가 온 세상을 뒤덮었으니까. 이른바 이 ‘맛통령’들 앞에서 그 어떤 사회 정의를 비롯한 실존들은 도저히 지속적 관심을 지탱할 수 없었다. 탐앤탐스 BM으로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은 야밤과 새벽을 막론하고 커피든, 프레즐이든 먹는 이야기를 뉴스피드에 쏟아내는 것이 KPI 충족에 가장 매력적이고 적당한 방법이었다.

Q2
2016년에는 당신의 이야기, 곧 우리 자신의 이야기들이 화두가 될 것 같다. 이미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앞집 아이에게는 물론 지구 반대편에도 전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자신의 이야기들로 돈을 버는 것이 월급쟁이의 삶보다 훨씬 윤택함을 깨달은 이들도 있다. 2015년에 #MCN 비즈니스 모델들이 완성됐다면,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해가 될 것 같다.

Q3
마케팅이라…, 병신년을 맞이하는 오늘까지도 솔.까.말 잘 모르겠다. 본질은 단순하다고 배웠는데, 작년에도 모르겠고, 올해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최근에는 속아버리는 사장님도, 또 속아주는 누군가도 많이 줄었다. 더군다나 씨가 말라버린 예산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으며, 이는 올해는 더하리라는 것. 마케팅의 본질? 빨간 원숭이의 해라는 육십 간지의 33번째 해를 뜻하는 한자어의 그 음과 같다. 언제나 그랬듯, ‘사장님께 만족과 안도감’을 드리며 ‘누군가의 마음에 사기 쳐서 간 쓸개 빼 오는’ 그 중간 점 안에서 최대한 높은 비용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갔으면 좋겠다.




임상훈
The ICONtv 디렉터

Q1
‘#협업’. 마케팅적으로 보면 협업은 기업 간 마케팅 콜라보레이션으로 볼 수 있지만, 작년에 개인적으로 자주 검색했던 이유는 내부 조직의 협업 문화를 바꿔보고 싶어서였다. 이를 통해 관련 툴들을 사내에 도입했다. 자사에서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사 콘텐츠를 접하는 사용자들의 인사이트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그 결과가 곧 자사 마케팅의 성공 전략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각 팀이 얻은 사용자들의 인사이트가 내부적으로 잘 공유 및 정리되는 것이 필요했다.

Q2
콘텐츠의 흐름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동영상에서 ‘#VR(가상현실)’로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자사에서도 VR 콘텐츠를 꾸준히 준비해 2015년 1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VR은 ‘#AR(증강현실)’로 가기 위해 잠시 징검다리 역할을 할 뿐이고, 결과적으로 2016년 말에는 AR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Q3
마케팅? 잘 모르겠다. 스스로 하루에 몇 번씩 ‘마케팅이 무엇일까?’를 자문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지!’라고 자답하기도 하고, 또다시 ‘마케팅이 무엇일까?’ 자문한다. 사실 학문으로 마케팅을 어느 정도는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과연 학문을 통한 지난 경험들이 무슨 큰 비중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그냥 계속 공부하련다. 2017년에 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잘 모르겠다’고 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하루도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몸으로 더 체득해야겠다.




임정욱
뉴얼리 대표이사

Q1
2015년은 ‘광고의 시대’가 가고 ‘콘텐츠의 시대’가 온다는 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다들 지금은 과도기라고 하지만, 정작 광고와 콘텐츠의 차이,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데는 시간 또는 관습적으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에서 감성 어필이나 B급 유머를 자랑하는 광고가 ‘콘텐츠’를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Q2
‘새로운 모델링’. 2015년이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답을 찾는 한 해’라고 했지만, 사실 고민의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역할과 접근 방식의 변화, 더불어 소비자 반응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 이 모든 것이 광고와 콘텐츠의 접점을 찾아내고, 새로운 모델링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모델링’을 찾는 것에 답이 있을 것이다.

Q3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하지만 대행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벌써 저 멀리 가고 있는데, 마케터는 멀찍이 뒤떨어져서 걷고 있다는 것. 이제 소비자가 똑똑하다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하며, 시장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마케터가 소비자를 따라가는 형국이 돼서는 결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소비자를 움직이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즉, 주장을 낮추고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장인성
우아한형제들 마케팅실 이사

Q1
2015년 한 해 동안 내가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는, ‘#배달의민족’이다.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항상 찾아 듣고 있다. 밤낮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페,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배달의민족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아쉬운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듣고, 보고, 발견하고, 이에 대해 서비스와 마케팅 캠페인으로 대답하고 있다.

Q2
많은 사람이 올해의 키워드로 ‘#O2O’를 꼽을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렇다. 특히 물류 쪽에서 큰 움직임이 느껴진다. 작년에는 쿠팡맨 로켓배송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이어 카카오 O2O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 강자들도 물류를 강화하고 있고, 알리바바와 아마존은 한국에 들어오는지 마는지 뉴스만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도 신선 배송에 특화한 ‘배민프레시’, 일반 외식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푸드테크를 혁신하는 중이다. 2016년에는 이들이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다. 연말에는 승자를 어렴풋이 가릴 수 있지 않을까.

Q3
마케팅은 관심으로 시작해 공감으로 이어지고 관계로 남는 것이다. 결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상대를 떠올릴 수 없다면, 마케팅은 시작되지 않는 것이다. 너의 눈빛과 너의 목소리에서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너도 모르는 너의 마음을 내가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면, ‘마케팅’이라는 단어는 잊어도 좋다.




잭 보글러
브라비스 인터내셔날 북미 대표이사

Q1
‘#브랜딩’이다. 사실 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마케팅 업계를 아우르는 키워드를 항상 ‘브랜딩’이라고 꼽아 왔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선택하는 모든 기준이 바로 ‘브랜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전 세계 비즈니스가 결국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인 ‘브랜딩’이 키워드였음을 더욱 많이 깨닫는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Q2
2016년 키워드 역시 ‘#브랜딩’이다. 하지만 여기에 조건을 추가하고 싶다. 더 빠르고 고도화된, 더 강한 브랜딩을 2016년 키워드로 꼽고 싶다.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그럴 때일수록 기본기가 중요하다.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게 서비스를 키우고, 재구매를 끌어내는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를 구축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기본기를 기술이나 트렌드에만 집중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과정은 ‘브랜딩’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기에 2016년 키워드는 다시, 브랜딩이다.

Q3
이젠 공급 중심의 사회가 아니다. 철저히 소비 중심의 사회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이런 시점에서 앞서 키워드로 꼽은 브랜딩을 강화하는 마케팅이란, 결국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고, 프로모션, 디자인, PR 등은 기업의 철학이나 신조에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수요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제 마케팅의 절대적인 목표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다.




정기수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마케팅 상무

Q1
‘#모바일마케팅’, 2015년은 너무도 많은 이슈가 떠오른 한 해였다. 이 같은 변화의 동력이 다름 아닌 ‘모바일’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 모바일은 마케팅의 지형도를 크게 변화시킨 한편, 브랜드는 ‘그 많은 채널을 통해 어떻게 일관되면서도 최적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하는 과제에 부딪히게 됐다. 데스크톱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전통 디지털 채널을 넘어 시시각각 움직이는 고객에 도달하기 위한 모바일 마케팅에 대한 논의로 분주한 한 해였다.

Q2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를 꼽고 싶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마케팅 채널도 다양해지고 그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 또한 고도화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 변화에 따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양한 솔루션을 갖게 되면서 이제 다시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어떠한 형태를 띠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콘텐츠’다. 이러한 맥락에서 흡입력 있는 콘텐츠의 바탕이 될 크리에이티브 또한 효과적인 마케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Q3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다. 비슷한 품질과 기능을 지닌 제품들 사이에서 선택되는 브랜드는 소비자의 인식 속에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식’이란 시간이 흘러 ‘선호도’로 치환되고 결국 ‘구매’라는 소비자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이 구매와 같은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활동이라고 볼 때, 결국 시작은 누가 고객의 인식을 점유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길은 수없이 많지만 결국 본질은 바로 고객의 인식을 차지하고자 하는 여정이다.




정상수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Q1
검색어 저장 기능을 꺼놔서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기억해본다면 ‘#아이디어’. 모두가 배달 앱 하나 개발하려고 눈이 빨개져 있다. 앱 개발로 성공하면, 그 성공이 마치 신기한 앱 때문인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사실 ‘좋은 생각’이 먼저인데.

Q2
‘#디테킹(De-Teching)’. 기술 발달로 모든 걸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싸게’ 얻는 시대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지만, 피로도는 에베레스트. 기술을 반대하자는 거 아니다. 다만, 잠시 피해 보자는 말이다. 내년에는 한숨 돌리자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해질 것이다. 개발자가 아니라 고객 이야기다. 결국, 개발자도 고객이지만. 그래서 뉴욕에 여행간 친구가 아침에 뭐 먹었는지 보는 것은 재밌다. ‘까똑, 까똑’ 소리가 외로운 나를 찾아 줘 매우 고맙다. 하지만 가끔 아무도 날 찾지 못하게 잠깐 숨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지는 않은가? 지구야 멈춰라. 내리고 싶다! ‘아날로그 망명’.

Q3
‘많이 팔기’. 즉,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많이 파는 일. 어원이 ‘시장’이니까. 최근 기업의 CSR이나 공익 캠페인, 착한 아이디어 등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마케팅의 목적은 판매 증대, 이윤 증대다. 아니면 왜 하겠나? 우리나라에선 기업이 돈 많이 벌면 비난받는다. 왜곡된 유교식 교육의 잔재다. 돈 벌지 않을 거면 왜 기업하지? 아직도 마케팅이라면 사기라고 단정 짓는 이도 많은 게 현실이다. 마케팅이 사기는 아니다. 간혹 마음이 나쁘고 서툰 일부 마케터가 실수하는 일은 있지만. 일단 많이 팔아야 빛을 발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조정연
인모비 한국&일본 마케팅 총괄

Q1
B2B 마케터로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검색했던 키워드는 ‘#콘텐츠마케팅성공사례’였다. B2B 기업의 콘텐츠 마케팅은 북미 시장에서 가장 활성화했다. 그렇기에 국내보다 훨씬 앞서 있는 해외 사례 및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는 것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벤치마킹하는 데 유용했다. 앞으로 B2B 마케터들은 콘텐츠 마케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업계에 대한 최신 트렌드, 고객사들의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를 매력적인 형식으로 포장해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높은 ROI를 확보할 길이기 때문이다.

Q2
2015년은 모바일로 인해 더욱 역동적이고 복잡해진 퍼포먼스 마케팅에 관한 정보가 공유되고 토론됐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의 핵심은 ‘#어트리뷰션’, 즉 ‘성과에 대한 기여도’다. 이 시각에서 나는 ‘어트리뷰션’이라는 다소 난해한 단어가 올해도 많은 마케터 사이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리라고 본다. 앞으로 점점 더 ‘마케팅 예산 100원까지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어트리뷰션 측정 방법과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폭할 것이니까.

Q3
마케팅은 ‘소비자와의 약속’이다. 기업 웹사이트에서 제품 성능에 대해 약속했다면, 이는 실제 제품을 통해 지켜져야 한다. ‘최상급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포스팅했으면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했을 때 받는 서비스가 ‘최상급’이어야 하며, TV 광고에서 보인 제품은 실제 제품과 같아야 한다. 결국, 마케팅 부서는 브랜드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함으로써 제품·서비스를 향상하는 데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조현진
펜타브리드 이사 ECD


Q1
매년 비슷하지만 올해도 ‘#Feedback’이다. 피드백은 ‘매출 변화추이’ 같은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그 캠페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최
종적으로 기업(클라이언트)에 어떤 수치로 증명했는지에 따라 캠페인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본다. 그래서 재밌는 캠페인을 보면 항상 감성적인 소비자의, 그리고 이성적인 광고주의 피드백이 궁금해진다.

Q2.
‘#네거티브’와 ‘#공동’, 그리고 ‘#회복’. 이 세 가지를 2016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고 싶다. 올해 4월에 치를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네거티브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것이고, 선거는 집단과 집단이 결합하고 편을 나누는 일이니 ‘공동’ 의식이 강조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꼽은 ‘회복’은 선거 후 분열됐던 시민 계층을 하나로 연합하는 작업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필요하게 될 거고, 이런 사회의 흐름이 광고·마케팅 영역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5월 이후는 아마도 ‘연합과 하모니’를 강조하는 캠페인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측한다.

Q3
마케팅 본질은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다.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설득됐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케팅은 소비자의 현재 지점을 알려주고, 우리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가 이동할 수 있는 지점을 설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와 함께 그곳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이다. 요약하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견인(牽引)이 이제는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타니사와 타이요
마이크로애드 코리아 대표이사

Q1
‘#네이티브 애드’. 2015년 일본에서는 네이티브 애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2014년에 약 38억 엔이었던 모바일 네이티브 애드의 시장 규모가
2015년에 들어서 150단위까지 약 300%나 성장했다. 네이티브 광고는 콘텐츠 사이에 자연스럽게 노출돼 광고 효과가 좋지만, 광고라는 점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아서 사용자의 불만 또한 상당히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15년 3월에 JIAA(일본 인터랙티브 광고 협회)가 네이티브 광고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 광고의 경우 ‘#PR’이라는 표시를 꼭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좋은 의미든 아니든 2015년 한 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마케팅이라 생각한다.

Q2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마케팅. 2015년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해 쇼핑에 거액의 돈을 쓰는 것이 화제가 됐다. 여러 기업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2015년 후반기부터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일본 기업이 상당히 늘었다. 한국 기업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 하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Q3
마케팅이란 ‘추측’의 연속이다. 세상의 니즈와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 변화가 굉장히 빨라졌으며, 유행이 시작되고 나서 그 니즈에 반응하면 이미 늦다. 따라서 한발 앞서 새로운 트렌드를 추측하고 파악해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끊임없이 시장 정보를 수집해 미래의 변화를 예상하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이사Q1.
‘#셰프’, ‘#먹방’ 등 쿠킹, 음식 관련 키워드. 방송에서 다뤄지는 수많은 관련 프로그램들이 2015 이 키워드가 얼마나 핫 했는지를 말해준다. 셰프가 등장하지 않아도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이 모두 같은 부류의 프로그램이다. 이 배경에는 요즘 시대의 암울함이 있다. 많은 사람이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시대이다. 내년이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위안을 얻고 외로움을 달랜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공동체의 기본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나마 내가 이 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닫고 위로가 된다.
수많은 기업이 이 트렌드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음식 관련 브랜드는 물론 타 업종에서도 많은 셰프를 모델로 쓰거나 관련 프로그램 포맷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Q2.
'#O2O'. 2016년에는 많은 기업이 O2O에 집중할 것이다. 온라인 영역의 강자는 오프라인의 거점을 만들려 할 것이고, 오프라인의 강자는 온라인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다. 이는 각자가 자기 사업 영역에서의 성장에는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방어 차원이기도 하다. 카카오, 네이버 라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이 O2O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온·오프라인 두 대륙의 경계를 서로 침범하면서 영역을 넓히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시대가 됐다. Q3.
일본의 한 학자가 '마케팅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활동이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활동'이라 말했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은 마케팅의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 고객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 진짜 마케팅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 것이 '고객 서비스' 활동이다.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큰 경제적 만족을 주고 심리적인 만족을 주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본다.




현웅재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 차장

Q1.
2015년에 소셜미디어는 정체기였다. 새로운 채널이 혜성같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사용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광고 상품을 더욱 다양화·정교화했고, ‘#인스타그램’은 그런 페이스북에 편승해 광고 상품을 적절하게 론칭했다. 소셜미디어 관련 키워드는 크게 ①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버티컬 소셜미디어들, ②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위시한 영상 관련 움직임, ③ ‘#미디엄’이 촉발한 모바일 전용 블로그들로 요약할 수 있다.

Q2
올해는 영상 관련 키워드들이 더욱 떠오를 것이다. 작년에 ‘#MCN’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기반을 갖추고 진영을 형성했다면, 2016년에는 그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또 하나는 ‘#블로그’ 관련 키워드들이다. 원조 소셜미디어의 황제 블로그가 귀환했다. 미디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속속 서비스들이 등장해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등. 아직 꼬꼬마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고 트래픽도 증가세에 있다. 이제 기업 담당자들은 모바일 블로그 운영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Q3
에반 윌리엄스는 미디엄을 론칭하며 “미디엄의 목표는 기사 하나로 최대한의 고객을 얻는 게 아니라 최적의 고객을 얻는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가장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마케팅의 본질이 될 것이다. 한 번의 광고로 다수의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보다 특정 커뮤니티, 작은 서비스의 사용자들에게 최적화한 형태의 콘텐츠/커뮤니케이션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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