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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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서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감정과 이성의 경계에 서서

글. 금윤정 테일러스톤 이사


사람의 감각, 특히 시각은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의견은 물론 완성도에 대한 기준도 다르다. 하지만 누구나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보편적인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획자, 마케터, 디렉터, 퍼블리셔, 개발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감(感)에서 감으로 이뤄지지만, 시대의 흐름은 이제 명확성과 계획성에 바탕한 시스템 디자인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웹 산업 초기에 왕성했던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 디자인에서 서비스 위주의 콘텐츠 및 레이아웃 기반의 디자인으로 바뀌는 것이다. 디자이너에게도 시각적 요소의 구현 능력보다 비즈니스 레벨의 이해와 그 판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하는 능력이 절실한 현실이다.  이제 디자인도 검증된 시스템을 사용해 보편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감성을 더해 프로젝트를 완성할 필요가 생겼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때 그들이 고민했던 기하학, 그리고 그것에서부터 시작된 디자인 시스템은 지금의 제품, 건축, 서비스, 브랜드 디자인 등 현대의 모든 디자인 관련 영역에 영향을 줬다.
오로지 디지털 분야에서만 철저한 계산과 이론에 근거한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데이터와 계산에 근거한 디자인은 논리와 감성을 무기로 더 나은 결과물을 쉽고 빠르게 구현해준다.  이 시대 다양한 커뮤니게이션 중 가장 이해가 빠르고 정확한 것이 바로 '수'다. 수는 가장 분명하고 치밀하며, 타협을 모르고 끝까지 정답을 찾아가는 끈기와 노력의 소유자다. ‘1234567890’.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정수로 표현할 수 있다는 피타고라스의 말처럼, 수학은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정확하고 합리적인 설계로 치밀하고 논리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채널, 컬러, 주소, 전화번호, 비밀번호, 신체 사이즈, 날짜와 시간, 속도, 나이 등 우리의 주위를 둘러싼 환경 대부분도 수의 체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나.  앞으로의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해상도를 넘어 다양한 환경에 맞춰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와 수학, 그리고 디바이스를 연구해야 한다. 디자인이 사용될 다양한 환경과 상황, 그 복잡성과 경우의 수를 계산해 정확한 비율과 논리로 설계한 디자인은 복잡성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 후반에 빛을 발한다.
수에 기반을 둔 방법론으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음악, 동영상, 텍스트, 인터랙션, 그래픽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표현되는 모든 것들의 속은 결국 0 아니면 1이다. 이진법의 수를 각 자릿수에 맞게 2의 거듭제곱을 이용해 더하면 십진법의 수가 되는 기본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여기서 발생한다.
컬러, 레이아웃, 그리드, 비주얼, 타이포그래피에 수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적용하자.  현대의 디자인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해상도의 등장으로 더욱 계산적이고 효과적인 비율 개념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반응형 레이아웃이 그 예시다. 이때 디자이너는 디바이스와 해상도를 철저하게 분석해 최적의 정보구성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거대하고 추상적인 비전보다 가장 급하고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장인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치밀한 논리의 두뇌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크리에이티브의 심장이 만나는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깊이를 더하면 보이지 않던 세상이 다가온다. 지금 당장 유클리드의 정의, 이진법, 비트, 픽셀, 피보나치의 수열, 피타고라스의 정리, 방정식, 황금비율, 도형작도, 페히너의 법칙, 헥사코드를 알아보자.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요구되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디자인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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