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상세페이지

  • HOME > 월별 특집 & 기획

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개자이너와 디발자
designvelopment
웹 환경의 지각 변동이 굳건하던 IT 직업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직업은 개자이너와 디발자.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딛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①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②코딩을 배워야 할 지를 고민하는 웹디자이너를 위한 지침서
③IT 히어로들의 집단, 스포카(spoqa)
④개자이너와 디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



①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굳건하던 IT 산업 전통의 직업군인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경계가 녹으며, 새로운 종족인 ‘개자이너’와 ‘디발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뮤턴트들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들은 IT 환경의 변화가 원한 신인류였다.
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 본 기사는 김수지 웹디자이너와 김종민 구글 시니어 UX 엔지니어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글. 유종범 기자 jayu@websmedia.co.kr



김수지 웹디자이너



김종민 구글 시니어 UX 엔지니어



국내 웹 에이전시의 업무 프로세스는 명확하고 단순하다. 서비스 기획자가 전체 서비스를 기획하고 화면설계서를 디자이너에게 넘긴다. 디자이너는 설계서에 맞게 이쁘게 디자인하고, 퍼블리셔는 디자인 결과물을 HTML5와 CSS3로 코딩화한다.
그 후엔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가 앞단과 뒷단을 열심히 개발하는 전형적인 워터폴(Waterfall) 방식이다.
그런데, 견고하게 유지되던 이 프로세스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하는 지극히 보편적인 프로세스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 디자이너가 코딩하고 개발자가 디자인하는 ‘개자이너와 디발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변화하는 웹 환경이 경계를 부수고 있다 김수지 웹디자이너(이하 김수지)는 “다양하게 변한 웹 환경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영역을 부딪치게 했다”고 말했다. 웹 초기 시대엔 나모 웹 에디터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맞춰 디자인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에 놓여있다.
다양한 해상도의 모바일 디바이스 그리고 크롬, 파이어폭스 등의 웹 브라우저들이 나오면서 웹을 만들어야 하는 조건이 복잡해졌다. 또한, 키오스크, POS,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우리의 생활 전반도 온통 웹 환경으로 뒤덮였다. 대응해야 할 환경은 계속 늘어가고 가변적인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해상도 포팅(Porting) 작업을 계속할 수는 없다.
디자이너들은 어떤 포인트에서 웹 이미지가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해야 했고, 작업 분량은 배로 늘어났다.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지니 개발자가 디자인을 구현할 때 발생하는 오류들도 많아지고, 두 직군 간 업무 피드백은 계속 늘었다.
이 때 모든 스크린 크기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반응형 웹 디자인(Responsive Web Design)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김수지 씨는 반응형 웹 디자인이 경계를 부수는 두 번째 요인이라 지목하며 그 이유로 “반응형 웹은 기본적으로 인터랙션이다. 해상도나 브라우저의 가로 사이즈 변화에 맞춰 이미지나 레이아웃이 따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HTML5, CSS3, 자바스크립트로 디자인 결과물을 코딩해 인터랙션을 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1픽셀만 벗어나도 망가지는 것이 디자인인데, 그 일을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개발자가 한다면 어떻겠는가? 끝없는 수정 작업의 연속일 것이고, 당연히 프로젝트 기간은 지연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디자이너들이 직접 앞단의 코딩을 하거나, 코딩을 이해하면 된다.
그때부터 조직에서는 디자이너의 개자이너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국내 IT 스타트업이 특히 그랬다. 대기업처럼 각 직군별 전문가를 채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군 간 중개자 역할을 하던 퍼블리셔는 스타트업에겐 사치일 뿐이었다.
조직은 만능 개자이너, 혹은 코딩을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미니멀 디자인도 개자이너를 원한다 개자이너가 필요한 이유에 웹 디자인 트렌드도 한몫 거들었다. 인터넷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꾸밈 요소를 최소화하는 미니멀 디자인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담백하고 플랫한 것을 지향하는 미니멀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확실하다. 그래서 그 이상의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애니메이션이나 팝업 박스 등의 인터랙션을 디자인에 넣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디자이너의 영역은 시각적인 부분이고, 인터랙션은 개발자의 구역이니까. 미니멀 디자인 트렌드는 디자이너에게 개발자로서의 지식, 더 나아가 개발 능력까지 요구한다. 반응형 웹, 미니멀 디자인, HTML5 등 모든 웹 환경이 개자이너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의 동향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 기자가 직접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근무하는 김종민 구글 UX 엔지니어(이하 김종민)를 만났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실리콘밸리마저 개자이너를 원한다 실리콘밸리도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글의 과거와 현재만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초창기의 구글은 개발자들로 이뤄진 집합체였다. 디자인보다 기술력이 핵심 역량이기에 인력 비중이 개발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과거의 구글은 디자인이 거의 없던 순수한 검색 엔진이었으니까. 많은 IT 종사자가 구글 디자이너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던 우리 구글이 정말 많이 변했다. 김종민 씨는 “디자이너의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내부에서의 지위도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구글은 2014년에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를 공개하며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하려 한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협업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실리콘밸리에 맞팔·소통의 바람이 불어 닥친 것. 그런데 디자이너에게 유독 집중되는 바람이다. 서로의 협업과 소통을 위해 개발자도 디자인 역량을 쌓으면 좋지만, 태생적으로 개발자가 디자인을 배우기는 매우 어렵다.
김종민 씨는 “개발은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영역이지만, 디자인은 그렇지 않다. 감각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관한 관심이 없으면 역량이 늘 수 없다.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주고 조언해줘도 제대로 익히기는 굉장히 힘든 분야”라고 답했다. 그 말이 맞다. 포토샵 단축키를 공부하고 툴을 쓸 줄 안다고 해서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김종민 씨는 자신의 존재가 “실리콘밸리의 직군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쉽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웹디자인과 앱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에게 개발 기술에 대한 이해를 점점 더 요구한다는 것. 김종민 씨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붓이나 물감 등의 재료와 도구에 대해 이해해야 하듯이, 지금의 디자이너들도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실제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코딩을 배우는 것’이 2016년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에 개자이너가 넘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개발과 디자인을 겸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미국 문화 특성상 개자이너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코딩이 두려운 디자이너에게 적어도 HTML5나 CSS3, 자바스크립트는 기본 소양으로 알고 있어야 다른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뜻이지, 디자이너가 코딩을 꼭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코딩이 자신과 맞지 않고 부담스러운 디자이너들에게, 김종민 씨는 프로토타이핑 툴인 ‘프레이머(Framer, framerjs.com)’를 배우는 것을 추천했다. 프로토타이핑 툴은 디자인 결과물에 코딩을 입혀 인터랙션 구현하기까지의 모습을 코딩 없이 가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프레이머는 다른 프로토타이핑 툴과 달리 코드 기반이다. 그래도 내부 라이브러리가 잘 구축돼 있어 기본 문법만 이해하면 학습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니 겁먹지 마시길. 프레이머는 시작이 조금 어렵다는 것 빼고는 장점이 더 많은 툴이다. 프레이머를 쓰면서 코딩을 접하기 때문에, 코딩을 배울 마음이 생겼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코드리스(Codeless) 툴들보다 높은 퀄리티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코딩 기반이기 때문에 그 자유도가 굉장히 높으므로,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부분의 인터랙션을 프레이머에서 구현할 수 있다. 환경과 사회가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외의 역량을 원하는 것은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코딩을 배우라는 것은 아니다. 시니어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길은 더 다양하다. 이어지는 기사는 커리어의 갈림길에 선 디자이너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지침서를 읽고 코딩을 배우기로 했다면 세 번째 기사에서 개자이너들이 추천하는 코딩 툴을 자세히 살펴보고, 좀처럼 보기 힘든 개자이너들로만 구성된 스타트업, 스포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프로포타이핑 툴, 프레이머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

tags 디아이투데이 , ditoday , 월간 DI , 디아이 , DI 매거진 , 디아이 매거진 , 유종범 기자 , 김수지 , 김종민 , 구글 , 웹디자인 , , 개발자 , 디자이너 , 개자이너 , 디발자 , 산업 변화 , 반응형 웹 , 프레이머 , f

저작권자 © 웹스미디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URL 복사 출력하기 목록보기 스크랩하기

관련기사


정기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