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히어로들의 집단, 스포카(spo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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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히어로들의 집단, 스포카(spoqa)

개자이너와 디발자
designvelopment
웹 환경의 지각 변동이 굳건하던 IT 직업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직업은 개자이너와 디발자.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딛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①인정하자, 세상은 개자이너와 디발자를 원한다
②코딩을 배워야 할 지를 고민하는 웹디자이너를 위한 지침서
③IT 히어로들의 집단, 스포카(spoqa)
④개자이너와 디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



③IT 히어로들의 집단, 스포카(spoqa)



코딩과 디자인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조직에 드물게나마 한 명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한 회사의 디자인 팀이 전부 개자이너라니,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수소문 끝에 방문한 4년 차 스타트업 스포카의 UI 디자인 팀 모니터 속 화면은 여느 IT 회사 디자이너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글. 유종범 기자 jayu@websmedia.co.kr   사진. 스포카(www.spoqa.com) 제공





팀 모두가 히어로 상처 치료, 순간이동에 괴력까지 지닌 슈퍼 히어로가 한 명 있다고 치자. 전 세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을 것이다. 그런데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사람들을 구하던 히어로가 어느 순간 지치고, 은퇴를 선언한다면? 이미 인류는 히어로에 익숙해져 119 같은 기관은 없앴을 것이고, 히어로의 은퇴는 세계의 프로세스에 치명적인 상황이 됐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IT 기업에 대입해보자. 디자인과 개발을 둘 다 잘하는 개자이너가 조직에 한 명 있다면, 그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은 계속 늘어나고 조직도 한 명의 ‘영웅’에게 의존하는 구조로 변형될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과도한 업무로 퇴사를 결심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쓰러진다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히어로가 여러 명이라면, 스토리는 최고의 시나리오로 바뀔 것이다. 스포카(spoqa.com)는 카페나 레스토랑, 주점, 소품샵 등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멤버십 포인트인 ‘도도 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주요 거점 도시인 서울, 부산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스포카는 가맹점주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연령대의 가맹점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UI·UX 디자인은 스포카의 가장 큰 핵심 역량. 스포카는 자신들의 성장 비결을 전원이 개자이너로 이뤄진 UI 디자인 팀과 개발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 말한다.





개자이너는 1타 3피 예전엔 스포카도 여느 IT 스타트업의 업무 방식과 다르지 않았다. UX 디자이너가 기획안과 화면 설계서를 만들어 UI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면,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하고 개발자에게 전달할 가이드 작업을 한다. 개발자는 디자이너가 넘긴 가이드를 보며 코딩을 해 구현하는 직렬 구조의 업무 방식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스포카의 개발자들이 풀 스택(Full Stack) 개발자라 퍼블리셔가 없다는 정도. 당연하겠지만, 스포카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도 서로의 언어와 사고를 이해하기 힘든 탓에 지쳐가고 있었다.
거기에 점점 더 많아지는 업무량 때문에 개발자들이 1~2픽셀 틀어진 디자인에 손쓰기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 이때 디자이너들이 나섰다. 퍼블리싱과 프론트엔드 코딩을 디자이너들이 직접 하겠다고 선언한 것. 개자이너 팀의 탄생이다. 멋지게 코딩을 배우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개자이너의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디자이너들의 업무 환경을 개발 환경에 맞게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비주얼에 민감한 디자이너에게 GUI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터미널과 거기에 입력할 명령어는 큰 장애물이었지만, 그들의 옆에는 항상 개발자들이 있었다. 개발 팀의 도움으로 개발 환경을 조성한 후, 깃허브, 소스 트리 등의 기본 지식을 익혔다.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들이 소스 코드를 수정하며 헤매고 있을 때도 개발자들이 도와주며 포기하지 않도록 멘토 역할을 했다. 중국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 중국에서 혼자 생활해보는 것처럼, 디자이너들도 실전에서 배우고 틀리고를 반복하며 개발을 익혔다. 결과적으로 UI 디자인 팀이 개자이너 팀으로 진화하면서 크게 세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첫째로 개발자는 앞단의 코딩과 퍼블리싱을 개자이너 팀이 처리함으로써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둘째로 디자이너는 ‘코딩’이라는 효자손을 얻었다.
디자인 구현을 직접 함으로써 눈에 거슬려 참기 힘들었던 미묘한 디자인 오류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대폭 준 셈. 마지막으로 스포카가 얻은 것은 커뮤니케이션 오류 제로, 업무 효율 100에 가까운 히어로 팀이다.







가장 큰 보상은 사고의 변화 디자이너가 개발을 배우면서 그 아웃풋이 엄청나게 화려해지거나 미려해진 것은 아니었다. 대신 디자이너들의 사고방식이 변했다. 이전에는 디자인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만 했다면, 개발을 배운 이후엔 좀 더 논리적인 사고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되는 디자인과 안 되는 디자인의 차이를 알게 된 것. 예를 들어, 예전에 개발자에게 요구했던 1픽셀의 변화가 사실 엄청난 리소스가 드는 일이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디자이너 스스로 개발 리소스를 계산하고 좀 더 효율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일이 가능해지니 자연스레 업무 효율과 속도는 빨라졌고, 개발 팀과의 소통도 원활해졌다. 업무 프로세스도 직렬 구조에서 병렬 구조로 변했다.
디자인과 개발 업무를 병렬 형태로 진행하고, 때론 개발을 선행하고 디자인이 뒤따라 오는 작업 방식도 가능해졌다. ‘앞으로 국내 웹 에이전시나 IT 기업의 구조는 스포카와 같은 형태로 변할까’라는 질문에 정희연 UI 디자이너는, “시간이 걸릴진 모르겠지만, 점차 우리의 방식처럼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훨씬 효율적이고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
전공 분야가 아닌 코딩을 익힌다는 것에 부담과 거부감이 있을 순 있지만, 개발 팀과 회사에서 그런 환경을 구성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포카가 추천하는 협업 툴 3종 세트 열 명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은 특정한 툴을 쓰기보다는 대화로 소통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며, 정리해야 할 문서나 업무도 인간의 기억력이나 간단한 메모 앱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괜히 로켓이라 하겠는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조직 규모는 매년 몇 배씩 성장하기 마련이다. 카카오톡 단체 방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느낄 수 있으며,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업무량은 통제가 힘들 것이다. 아홉 명만 동의하고 공유하면 됐던 문서들은 이제 수십 명의 의견을 조율하고 대응해야 한다. 100명 규모로 성장한 스포카는 지라, 컨플루언스, 슬랙 세 개의 협업 툴로 조직 프로세스를 안정화했다.   ① 지라(JIRA, goo.gl/D9RNrj) 지라는 모든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트래킹할 수 있는 툴이다. 업무 관련 요구해야 할 일, 작업 중인 일, 리뷰, 완료한 일 등 프로젝트 중 발생하는 모든 업무를 상황별로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라의 힘은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메시지, 전화, 채팅,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로 오는 개발 관련 요구사항을 ‘이슈 등록’ 기능으로 싹 긁어모은다.
한 번에 모든 이슈를 빠짐없이 관리할 수 있으며, 댓글 기능으로 쉽고 빠르게 협업할 수 있다.   ② 컨플루언스(Confluence, goo.gl/VWLAJC) 지라를 만든 아틀라시안의 또다른 소프트웨어로서, 일종의 사내 위키피디아라고 이해하면 쉽다. 전사적으로 쓰이는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데에 이만큼 편리한 툴은 드물 것이다. 깔끔한 트리 내비게이션을 지원해 문서를 정리 정돈할 수 있으며, 내부에 장착한 검색 엔진으로 문서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 거기에 각 문서별로 달린 댓글 시스템과 좋아요, 공유 기능은 페이스북을 연상시킬 정도.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UI·UX를 갖췄다. 링크 기능을 활용해 지라의 이슈 티켓과 연동할 수 있어 업무 프로세스를 더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다.   ③ 슬랙(slack, slack.com) 기업용 메신저인 슬랙은 협업을 위한 최고의 메신저라 단언할 수 있다. 우선 파일 공유가 편리하며, 이전에 공유한 파일도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각 파일에 대한 코멘트를 별도로 할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혼선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기존에 사용하던 협업 툴의 알림을 통합하는 기능은 슬랙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앞에 설명한 지라를 슬랙에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업무 수정 내용을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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