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 금지 - 인상 쓰는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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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 금지 - 인상 쓰는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 낼 수 있을까?

광고회사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온종일 떠드는 사람과 온종일 인상 쓰는 사람.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까?
엄숙주의를 경계하자. 
운명이 달린 엄숙한 주제일수록 마음을 가볍게 가질 일이다.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각오가 어깨에 힘 들어가게 한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는 이렇게 말했다.
“완벽함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마라. 절대 도달하지 못할 테니까”  
정상수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의 부사장으로 일했고, 
20여 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왔다.
그와 소통하려면, www.facebook.com/sangsoo.chong






엄숙만 해서는 오래 일할 수 없다 광고대행사에 들어갔다. 멋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디에서 이런 예술가들을 모았지? 감히 말을 걸기도 어려웠다. 모두들 머리 뒤로 신비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지 온종일 인상 쓰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좀 알게 됐다, 광고회사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는 걸. 온종일 떠드는 사람과 온종일 인상 쓰는 사람이다.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까? 당연히 떠드는 사람이다. 말 시키지 않아도 먼저 말 거는 사람이다. 묻지 않았는데 말해주는 사람이다. 물어보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아도 쉬지 않고 떠드는 사람이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사람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술술 내려면 성격이 밝아야 한다. 이것은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오래전, 광고회사에서 떠들던 사람들이 아직 살아남아 있다. 이 팀, 저 팀 다니며 남의 프로젝트에 간섭하던 사람들이 아직 일하고 있다. 30년 지났는데도 현업에서 일한다. 인상 쓰던 사람들은 대개 그만뒀다.
그들은 아마 아직도 인상 쓰며 살고 있을 것이다. 엄숙하지 말자. 나라 잃은 시인처럼 인상 쓰면 멋있어 보인다.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안다. 하지만 그런 마음 상태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리가 없다. 우리의 일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얻지 못한다면 건드리기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엄숙한 세일즈맨과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내 돈 내가 내고 사는데 왜? 아무리 맛있는 음식 팔아도 주인이 나와 인상 쓰고 있는 식당에는 가기 싫다. 내돈 내고 왜?    상대방을 즐겁게 대하자 상대의 마음을 건드리고 싶다면 우선 마음 상태를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귀와 마음을 열어놓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놓친다. 좋은 아이디어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도 모르고 지나친다. 인생을 지나치게 엄숙하게 대할 이유가 없다. 아이디어를 잘 내려면 좀 장난스러워야 한다. 원래 과묵한 성격이라면 일부러 노력해야 한다. 성격이 조용하거나 소심하면 일부러 말수를 좀 늘일 필요가 있다. 조직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울한 사람에게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은 낮다. 그런 사람은 작업실 얻어서 혼자 비밀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정도로 강조해도 놀랍지 않다. 이왕이면 늘 즐거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자. 그래야 즐거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우리 생활이 늘 즐거울 리는 없다.
하지만 애써 그렇게 만들 필요가, 우리에겐 있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했다. 기분 좋은 아이디어가 전파력이 높은 법이다.
즐거운 상태에서 계속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더욱 기분 좋게 커진다. 소셜 미디어의 마력을 생각해보라. 어느 조직에나 엄숙한 사람들이 있다. 괜히 퉁명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야 권위를 지킨다고 생각한다.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권위가 문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절대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인사하는데도 제대로 응대하지 않는 상사가 있다. 회의 때 아이디어를 발표해도 퉁명스럽게 “근데?”라고 대꾸하는 사람이 있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바로 연기가 돼 사라진다. 존경심도 데리고 간다. 내 밑에 후배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후배가 아이디어를 발표할 때 권위의식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관용도를 좀 넓혀줘야 한다. 그것이 같이 사는 지름길이다.    나쁜 상사의 6가지 유형 여러 유형의 상사가 있다. 혹시 내가 누군가의 상사라면 어디에 속하는지 한 번 점검해보자. ‘네 탓이야’형 : 이런 상사는 일이 잘되지 않으면 희생양부터 찾는다. 자기는 잘 지시했는데 후배가 능력이 없어 그르쳤다고 몰아간다. ‘너무 바빠’형 : 이런 유형의 상사는 처음에 절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랬다가 잘 안 되면 자기가 다치기 때문이다. 후배가 아이디어 내는 거 보고 나중에 자기 의견을 살짝 얹어서 말한다. 자기가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위기조장형 : 무슨 일이든 항상 큰일이라고 말한다. 늘 회사나 팀의 운명이 달린 위기라고 한다. 다짜고짜 아이디어 빨리 내라고 재촉한다. 야근은 기본이다. 야근도 늘 같이 하니까 더 속터진다. 감독관형 : 모든 일을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한다. 그래서 계속 감독한다. 전화 사용법까지 설명해 준다. 후배직원은 뒤통수가 뜨거워서 아이디어를 낼 수가 없다.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 항상 잔소리하므로 백미러를 붙여놓는 후배도 있다. ‘내가 하지’형 : 자기가 다 하는 유형. 아이디어도 자기 아이디어만 채택한다. 고마울 뿐이다. 후배는 놀아도 된다. 무언가 열심히 하는 척하면서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할 수 있다. 4차원형 : “그건 전략적이지 않아. 크지만 작게, 비싸지만 싸게 할 수 없어? 당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해 봐!”라고 말한다. 아이디어가 꼬인다. 내장도 꼬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획서나 보고서를 써 가면 내용은 보지 않는 상사도 많다. 철자법, 글자 크기 지적하느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나은 편이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결코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
“왜 직원들이 나처럼 생각하지 못할까?”하는 생각만 하는 상사도 많다. 후배는 답답하다.    나쁜 후배의 5 가지 유형 하지만 후배도 곧 상사가 된다. 어릴 적부터 밝아지기 위해 애써야 한다. 후배 시절 어두웠던 성격의 소유자가 상사가 된다고 갑자기 밝아질까? 후배 직원 입장이라면 어디에 해당하나 점검해 보자. 기피형 : 아이디어 내라 하면 일단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일엔 숙맥이라고 하면서 피하고 본다.
상사가 괜히 화내는 거 아니다. “내가 신입사원 때는”하면서 혀를 차게 만든다. 예스맨형 : 무조건 하겠다고 말한다. 상사의 믿음을 얻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다 잘하지 못한다. 상사가 시키는 일은 모두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 마치고 다음 것 하려 했지만 못한다. 똑똑형 : “그 정도는 알아요”라고 대충 듣고, 나중에 실수한다. 주의력 부족인 경우가 많다. 무슨 일이든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어 한다. 형식주의형 : 아이디어보다 형식에 집착한다. 그래프, 차트 같은 것 만드느라 밤을 새운다. 며칠 밤을 새우며 열심히 했다고 주장하지만, 장표 모음과 단축키 외우다가 시간 보낸다. 근시형 : 가장 답답한 후배다. 좀처럼 큰 그림은 보려 하지 않는다. 세세한 부분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형이다.
그에게 절대 지름길은 있을 수 없다. 들판에 있는 젖소의 수를 세라고 하면, 다리의 수를 일일이 다 센 다음에 넷으로 나눈다.
그 옆의 양 떼의 수를 세라고 해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겠지. 상사건, 후배이건 머리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렇게 열린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코미디가 있었다. 대기업 임원회의. 회장님의 양쪽으로 임원들이 앉아있다. 누구도 아무 제안도 하지 않는다.
적막을 깨고 한 임원이 계속 자기 생각을 말한다. 잠시 침묵. 회장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렇게 똑똑한데 왜 내 밑에 있어?” 우리는 어떤 유형의 상사, 후배일까? 잠깐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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