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기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15인치 LG 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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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기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15인치 LG 그램

여타의 기업들이 애플의 아성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어차피 살 것이라면 맥북을 사겠다는 사람은, 두 눈으로 보일 만큼 확연히 늘었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써온 탓인지 진입 장벽도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이에 윈도우 진영이 내린 선택은 ‘2-in-1 랩톱’으로의 우회 전략. 이제 선택지는 하나로 줄어든 걸까?
LG는 아닐 거란다. 오로지 무게를 줄이는 것에만 열중해 큰일을 터트렸다. 15.6인치 노트북의 무게가 980g. 구매를 망설이기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980 GRAM
글. 이창민 기자 whale@websmedia.co.kr









혁신이란, 이런 것 발표 때마다 신기록을 달성하는 LG 그램의 시작은 2014년이었다. 2014년이라면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사였던 애플의 맥북 에어 13인치 모델이 전작과 동일한 1.35kg 무게에 별다른 성능 업그레이드 없이 발표돼 많은 이들이 실망했던 때다. 노트북 쪽으로는 A/S 걱정 없는 국산 브랜드면서 삼성보다 좀 더 싸다는 것 외 특징이 없었던 LG가 사고를 친 때다. 맥북 에어 13인치와 동급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채택한 980g짜리 ‘그램 13’을 발표한, 그때다. 1kg도 안 되는 노트북을 (그것도 LG가) 만들었다는 것은 기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눈에 띄는 성능 다운그레이드 없이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혹시 하드디스크나 RAM 같은 주요 부품을 빼먹고 안 넣은 게 아닐까란 생각도 했을 정도. 그렇게 한 해 동안 마음을 진정시키며 첨단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고 또 감탄할 때 LG는 한 번 더 사고를 쳤다. 15년도에 들어서자마자 이번에는 ‘14인치’ 노트북을 전작과 동일한 980g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은 이런 거다. 애플은 LG에게 이것만큼은 배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2016년 들어서는 진짜 큰 사고를 냈다. 무려 데스크북 수준의 15.6인치 노트북까지 980g이란 무게에 맞춰서 발표한 것이다(왜 이렇게 980이란 숫자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오보임이 분명할 것으로 생각했다. 리뷰 기사를 위해 제품을 전달받고 실제로 들어보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들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마침 들고 있던 하얗고 널찍한 부채로 땀을 식혔는데, 알고 보니 그 부채가 15인치 그램이었다. (…) 혁신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스펙이 ‘사용성’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그램과 달리 15.6인치 크기의 그램은 시사하는 바가 좀 다르다. 오로지 휴대성을 위해 무게를 줄인 것이라면 크기도 그 균형에 맞춰 줄여야 했다. 가벼울수록 들고 다니기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지만, 무게는 줄었는데 크기가 그대로라면 아무래도 휴대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니까. 15.6인치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나 지금껏 그램의 메인 타깃으로 소구됐던 젊은 여성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오로지 휴대성만으로 제품의 사용성을 어필한다면,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들고 다니기 딱 좋은 가벼운 노트북이니까 거북이 등딱지만큼 큰 백팩을 메는 것 정도는 감수해줄 수 있겠지?”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니까, 15인치 그램의 사용성은 더 작았던 지금까지의 그램들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아니, 지금껏 사용해왔던 다른 노트북과도 다를 수 있다. 그럼 15인치 그램만의 사용성은 무엇일까? 제품의 스펙을 하나씩 뜯어보자. 15.6인치 디스플레이, 980g 이하의 무게, 1,920x1,080 해상도의 풀HD 디스플레이, 8GB RAM, 최대 512GB SSD까지 여타의 노트북과 스펙 차이는 오로지 무게뿐이다. 게다가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까지 탑재했으니 성능상 어떠한 손실도 없이 300~400g 이상 무게를 줄였다는 것. 분명, LG전자 연구진들이 비밀리에 선진 문명을 가진 외계인과 접촉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껏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이 놀기만 바빴었다거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게 전자제품은 무게를 줄이려면 내부 탑재 부품을 빼곤 하는데, 15인치 그램에는 그런 꼼수를 부린 흔적도 찾을 수 없다. USB 타입 C 단자 1개를 포함해 총 네 개의 USB 단자를 지원하면서 SD 카드 슬롯 및 HDMI 단자까지 균형 있게 각각 하나씩 갖췄다. 이미 외장 디스크로서 시장성을 잃고 사장된 CD-ROM 슬롯을 제외한 거의 모든 형태의 외장 슬롯을 갖춘 것이다. 확장성마저도 놀랍다.






데스크북, 모니터 달린 데스크톱 그러니 이렇게 생각하자. 대화면 디스플레이, 뛰어난 확장성을 가진 ‘데스크북’. 매일을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이 큰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은 시민들에게나 여러분의 가방에게나 민폐가 된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제품은 데스크북으로서 평소에는 한 장소에 붙박이처럼 놓고선 뛰어난 확장성으로 외장 모니터, 외장 하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동해 함께 쓰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기자도 사무실에서는 15.6인치 데스트북에 외장 모니터와 키보드와 마우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사용한다. 모니터 달린 데스크톱인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노트북은 데스크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이미 흔한 일이다. 데스크톱 PC 본체 시장 자체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커다란 데스크북을 휴대하게 될 일은 기필코 생길 것이다. 주말에 집에서 잔업을 한다든가, 멀리 출장을 간다든가, 아니면 갑자기 저 멀리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난다든가 하는 우울한 상황 말이다. 이는 외근이 잦은 기자 외에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이벤트다(그래서 더 우울하다). 그때 여러분의 데스크북이 15인치 그램이라면? 아마 몸도 마음도 가벼울 것이다. 그것이 15인치 LG 그램의 진정한 사용성이다. 그렇다면 단지 데스크북으로 쓰려면 왜 굳이 이렇게 가볍게 만든 걸까? 답은 간단하다. “LG는 그걸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15인치 이상의 노트북은 이미 일반 노트북처럼 휴대용 PC로서의 사용 목적을 벗어나 설계된 제품임을 잊지 말자. 그것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15인치 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분이 평소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휴대용 노트북을 쓸 일이 많다면 14인치 그램이라는 훨씬 옳은 선택지도 있다. 젊은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15인치 그램은 여러분의 책상에 올려두고 쓰자.    사용성 변화는 장·단점의 전환 그런 그램도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램은, 더군다나 15인치 그램은 태생적으로 몇 가지 단점을 품고 있다.
바로 짧은 배터리 시간과 튼튼치 못한 내구성이다. 이 단점은 무게는 같되, 크기가 커질수록 더욱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화면이 클수록 배터리 효율은 낮아지며, 무게를 980g 으로 맞추려면 내구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그것이 15인치 그램을 구매할 때 가장 망설여지는 포인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15인치 그램은 노트북이 아니고 데스크북이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애처럼 걱정되더라도 여러분의 그램은 전원 플러그를 꽂은 채 언제까지고 얌전히 책상 위에 놓여있을 것이다. 그러다 불가피하게 들고 나가야 할 때만 파우치에 넣고 몸 안에 안전하게 품어주면 될 일이다. 그럴 줄 알고 LG는 15인치 그램에만 예쁜 파우치를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최소 반나절은 거뜬히 쓸 수 있도록 6시간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타임 정도는 보장해준다. 학창시절 반에 한 명씩은 꼭 있었던 유난히 하얗고 몸이 좀 약했던 동창생도 가끔의 외출은 괜찮지 않았나. 그리고 매일 노트북을 들고 다닐 만큼 컴퓨터 중독인 것도 아니지 않나. 고민 없이 지르자. 망설이기엔 참을 수 없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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