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플랫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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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플랫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동할까

기자는 거금을 들여 뉴맥북을 구매했다. 주변에서 간지용으로 산 거 아니냐며 놀렸지만, 아담한 사이즈에 사과 하나 박힌 디자인만 보면 그 놀림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루빨리 원고를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니 맥북을 찬양하기만 하던 나의 마음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글. 이윤정 기자 lyj@websmedia.co.kr





01 맥북을 샀는데 회사 컴퓨터는 죄다 MS인 경우  맥북 구매자의 슬픈 넋두리 기분 좋게 맥북을 구매했다. 새 제품을 사면 늘 그랬듯 이것저것 만져보고 뜯어보고 맛보고(?) 즐겼다. 맥북에 쓰면 좋을 확장 프로그램을 깔고,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를 설정하고, 맥북에 꼭 필요한 앱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렇게 약 두 시간에 걸쳐 세팅을 완료했다. 하지만 기자의 삶은 원고 작성이 반을 차지하고 있지 않던가. 맥북 역시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주가 되지 않고서는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원고 작성이라고 단정 지었지만 원고 작성은 사실 자료조사, 채팅, 녹취, 이미지 및 파일 저장, 문서 호환 등 얽히고설킨 다른 행위들을 다 포함한다. 여느 때와 같이 글을 쓰려고 MS 워드를, 아니 ‘페이지(Pages)’를 켰다. 새 노트북의 신선한 키 감에 감탄하며 미끄러지듯 원고 작성을 마치고 나머지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가 작성하겠노라 마음먹고 잠이 들었다.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와 드롭박스(Dropbox)를 애용하므로 여느 때와 같이 이 곳에 원고를 박아뒀다. 사실 이 둘은 각각의 옹호론자들이 무엇이 더 좋네 마네 하며 갑론을박을 펼치지만, 기능은 크게 다를 게 없다. 기자는 구글을 이유 없이 사랑하는 탓에 구글 드라이브를 많이 쓸 뿐이다. 다음날 회사 사무실로 돌아가 구글 드라이브를 열어 어제 맥북으로 작성했던 원고를 켰다. 아니 그런데 무슨 일인지 내가 쓴 원고는 없고 텅 빈 백지의 아이콘만 남아있었다.    맥북으로는 왜 원고를 마감할 수 없는가 그렇다. 맥북은 맥북만의 세계가 있었다. 죄다 윈도우 소프트웨어인 데스크톱과 랩톱을 사용하는 회사 사무실과는 또 다른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손수 작성한 원고임에도 동기화 과정에서 jpg로 전환돼 글자가 그림의 떡으로 변신한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맥북은 기본적으로 자체 운영체제인 OS X를 탑재했다. 그래서 OS X용으로 출시한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하다. 윈도우용 아이웍스(페이지, 넘버, 키노트) 버전이 없어 페이지 파일을 윈도우에서 제대로 열 수 없는 것이다. 맥용 MS 오피스를 사용하면 아이웍스 파일을 오픈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OS X용 MS 오피스에서 작업했던 내역을 윈도우 OS 용 MS 오피스에서 열면 폰트가 깨진다. 쓰다 보면 여러 방면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이미 알고 구매했지만, 사용한 지 일주일 만에 장벽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자, 이제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무엇으로 OS X와 윈도우 사이에 연결고리를 놓아줄 것인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 태블릿PC. 그리고 맥북 우리 주변에 하도 애플 찬양론자들이 많은 탓에 맥북을 가지고 있으면 으레 다른 IT 기기들도 당연히 애플일 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기자는 맥북 디자인을 매우 사랑하고, 호환이 좀 안 되면 어떠냐는 넓은 아량을 베풀 정도로 맥북을 애지중지하지만 나머지 기기들은 다른 브랜드를 쓴다. 이유는 없다. 그냥 사다 보니 브랜드를 통일하면 호환이 잘 된다는 사실을 망각했을 뿐. 더 놀라운 사실은 뜻밖에도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본 기사를 쓰게 된 이유도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편리하게 문서를 주고받고 토스하며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자 기획한 거고.    기-승-전-에버노트(Evernote) 우선, 1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썼던 것들을 소개하겠다. ‘포켓(Pocket)’과 ‘에버노트’다. 애플이나 MS 서피스 등 단일 플랫폼 사용자라면 구글의 킵(keep), MS의 원노트(Onenote), 애플의 메모장을 쓰면 된다. 맥북의 경우 ‘메모’는 그냥 메모장 플랫폼을 넘어서 iCloud를 사용하면 호환이 매우 잘 돼 효율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통일성 없는 기기를 줄줄이 들고 다니는 사용자라면, 앞서 언급했듯 연동 자체가 불가능하며, 자칫 기기별로 문서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윈도우를 깔거나 외장 하드를 구매하는 등 방법은 많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다른 소프트웨어에서의 연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앱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기자 입장에서는 어느 기기에서도 호환이 가능한 ‘에버노트’가 단연 최고다. 비록 에버노트는 무게가 무겁고 동기화도 느려서 ‘지는 별’이라는 안 좋은 인식도 따르지만, 온전히 글자나 파일을 뚝딱 옮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적화된 툴이다. 문서를 태그로 분류해 어떤 성격의 글을 저장했는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서핑 중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을 때 기사나 자료를 스크랩할 수도 있다. 단지 복붙이 아니라, 웹에서 에버노트를 내려받으면 웹 브라우저 상단에 표시된 코끼리 모양 아이콘만 클릭해도 자동으로 에버노트가 깔린 모든 기기와 동기화된다는 말이다. 직장인이라면 개별노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도 좋다. 플랫폼 우측 상단에 ‘공유’ 버튼만 누르면 바로 전송되며 채팅 기능을 통해 즉각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버노트의 치명적 단점은 느린 동기화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느리게 돌아가는 동기화 표시가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모바일이나 태블릿PC 등에서 급하게 메모를 적어야 할 때는 렉이 얼마나 심하던지 버벅거리는 현상은 짜증을 확 불러온다. 이는 에버노트 특성상 페이지를 수정할 때마다 붙는 코드 때문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 돈 주고 유료 프리미엄을 구매하는 수밖에. 60MB 용량이 넘어 돈을 내야만 용량을 키울 수 있는데 한 달에 60MB가 한도라니 조금 쪼잔하다. 돈 내긴 아깝고 갈아타자니 마땅한 대안이 없어 몇 달 전 자료는 지우면서 쓰고 있다. 마치 용량 가득한 이메일 비우듯….    호환과 동기화, 단일 플랫폼이 해답일까 아무래도 단일 플랫폼 사용자가 아닌 이들을 위해서는 대안이 별로 없는듯하다. 하루빨리 애플로 통일하든 넥서스나 윈도우로 통일하든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며칠 전 갤럭시가 갤럭시 S7을 사면 일 년 단위로 갤럭시를 공짜로 주는 미친 짓(?)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또한 나 같은 마음으로 단일 플랫폼을 꿈꾸는, 약정에 걸린 노예들을 사로잡기 위해서일 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데스크톱이라 하면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데스크톱 외 랩톱,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OS X, iOS 기반의 기기들이 PC라는 범주에 묶여 복수의 플랫폼을 넘나드는 시대가 됐다. 마치 스마트 홈이 클라우드 하나로 집 안과 밖을 제어하듯 우리 손안의 모든 기기의 자료와 문서가 공존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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