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포켓몬고 열풍 프랑스의 포켓몬고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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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포켓몬고 열풍 프랑스의 포켓몬고 사용법

임혜진Fotolia 매니저 chloehyejin.lim@gmail.com

최근 프랑스 사람들은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서성거리거나 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바로 스마트폰 VR게임인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포켓몬고 인기는 프랑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포켓몬고를 정식 론칭한 프랑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포켓몬고는 지난 7월 24일, 프랑스에서 정식으로 론칭된 후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수 1위에 등극했고, 앱 스토어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 포켓몬고의 인기는 이미 론칭 전부터 예고됐다. 프랑스 포켓몬고 론칭 이틀 전, 프랑스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모노프리(Monoprix) 생 미쉘(St-Michel) 지점 앞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줄을 섰다. 한 여름 동안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에너지 음료, 선크림, 애프터 선크림, 시리얼 바 등으로 구성된 포켓몬고 트레이너 키트(Le Kit du Dresseur)를 나눠준다고 광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노프리의 준비된 300개의 포켓몬고 트레이너 키트는 30분 내에 모두 동이 났다. 포켓몬고의 인기를 과소평가한 모노프리는 몇 시간 동안 줄을 섰다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수많은 포켓몬고 팬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이후 모노프리는 포켓몬고 트레이터 키트를 나눠주는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포켓몬고는 다른 게임과 달리 게임의 특성상 외부의 곳곳을 이동하며 게임을 즐기게 돼 있다. 그래서 일부 포켓몬고 광팬의 경우, 학교나 직장 업무 후 매일 몇 시간씩 거리 곳곳을 돌며 포켓몬을 잡기도 한다.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공원 내에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야간 시간에 공원 담을 넘기도 한다. 심지어는 타인의 집 담을 넘기도 한다.

이러한 포켓몬고의 인기는 게임의 특성상 여러 가지 안전 위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켓몬은 어느 지역에서나 출몰할 수 있는데, 이는 도로의 한중간도 예외는 아니다. 포켓몬고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차로 중간에 뛰어들거나, 도보에서도 주변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행인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전거 심지어 차량 운전 시에도 포켓몬고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대형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고속도로 ‘A4’에서 포켓몬고를 하면서 운전을 하던 한 운전자가 자동차의 컨트롤을 잃은 사고가 났다. 또 한 운전자는 벽을 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 위험으로 인해, 프랑스 경찰은 7월 19일 트위터를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트위터 내용은 ‘운전자 여러분, 운전시에는 포켓몬고는 삼가세요’, ‘보행자 여러분,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세요’로 포켓몬고 트레이너를 위한 충고가 포함됐다. 또한, 파리 소방서 역시 포켓몬고의 프랑스 내 론칭과 함께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경고했다. ‘포켓몬고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소방서에서 포켓몬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한편, 프랑스 동남부 지역의 800여 명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인 브레솔(Bresolles)은 지난 8월 9일, 프랑스 내 처음으로 포켓몬고 게임을 마을 내에서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마을 의장은 포켓몬고는 포켓몬을 잡는 보행자 또는 운전자를 위험에 처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라고 금지 이유를 밝혔다. 또 야간 시간동안 포켓몬을 잡는 집단 활동으로 인해 비상 상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컨트롤 능력이 부족한 젊은 인구층의 포켓몬고 게임에 대한 중독성을 피하기 위해서 포켓몬고 금지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을 내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는 책임자로서 예상되는 위험을 앞에 두고 아무런 조치나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행위로, 자신의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교육부 장관 역시, 포켓몬을 잡기 위해 학교로 침입하는 자들로 인해, 학교 내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프랑스 학교 내에 나타나지 않게 하도록, 포켓몬 개발회사인 ‘나이언틱 랩스(Niantic Labs)’와 만나, 해결책을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포켓몬고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서, 포켓몬고를 통해 유명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초, 프랑스 내에서 출현하는 145개의 포켓몬을 모두 잡은 프랑스인의 얼굴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 남부 지역에 거주 중인 28살의 케빈 베르나(Kévin Bernat)이다. 케빈은 여름 휴가 기간인 3주 동안 포켓몬고 게임에 집중했고, 그 결과 프랑스 내에서 잡을 수 있는 모든 포켓몬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역 신문에 처음 게재된 케빈의 포켓몬고 소식은 단 며칠 사이에 전국의 미디어로 빠르게 퍼졌고, 케빈은 연예 잡지에까지 게재되며 유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케빈의 인기는 미디어에서 끝나지 않았다. 케빈이 살고 있는 지역의 관광오피스가 케빈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포켓몬고 기차(Poketrain)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지역 사무소 앞에서 출발하는 포켓몬고 기차는 포켓몬고 팬들로 만석을 이룬다. 이 기차를 탄 포켓몬고 팬은 케빈이 알려주는 포켓몬 잡는 팁을 들으며 포켓몬을 포획한다.

프랑스에서는 포켓몬고를 활용한 좋은 사례들도 등장했다.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는 일부 박물관에서 포켓몬고를 이용한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루브르-런 박물관(Le musée du Louvre-Lens)은 지난 8월 21일 일요일 오후, 박물관 정원과 갤러리 내에서 포켓몬고 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이 없고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포켓몬고의 팬이라는 점을 이용해, 젊은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도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 날 행사에는 약 2,500명의 포켓몬고 트레이너가 참여해 박물관을 가득 메웠다. 비록 박물관 방문보다는 포켓몬을 잡기 위한 것이었지만, 젊은 세대가 박물관을 재발견한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날 포켓몬고를 통해 박물관을 처음 방문한 이들이 미래에 포켓몬고가 없이도 박물관을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포켓몬고는 집 안에서 TV나 스마트폰•태블릿PC 게임을 혼자서 즐기던 어린이들이, 야외 활동을 하도록 도와준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화를 가능하게 하면서, 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켓몬고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접목한 게임이라는 특성상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안전 위험 등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절한 자제력을 가지고 포켓몬고를 이용한다면, 게임을 넘어서 사회생활을 돕는 긍정적인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모노프리의 포켓몬고 트레이너 키트
 
 
프랑스 소방서의 포켓몬고 주의 이미지

 
프랑스 경찰의 포켓몬고 주의 트위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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