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끝에서 공간을 발견하다 로케이션 플러스, LOMA 김태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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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에서 공간을 발견하다 로케이션 플러스, LOMA 김태영 대표


글. 김다윤 기자 kdy@webasmedia.co.kr 사진. LOMA 제공

로케이션 매니저계의 1세대라고 불리는 그는, ‘1세대’라는 것은 단순히 올드한 것이 아니라 업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는 것임에 자부심을 가졌다. 로케이션 마켓? 로케이션 매니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누군가는 꽤 오랜 시간동안 묵묵하게 공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에 힘쓰고 있었다.




로케이션 매니저: 방송,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을 위해 촬영 현장을 방문하여 건물이나 장소를 섭외하는 사람.

로케이션 마켓, LOMA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수만 컷, 수십만 컷의 내가 발견한 공간들에 대한 사진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어떻게 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내가 기록한 모든 정보를 웹에 남길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B2C라는 서비스 특성상 고객과 비즈니스의 커넥팅이 어려웠기에 그것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제 모든 디바이스를 갖고 있으니, 이 모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로케이션과 마켓의 결합을 생각하게 됐다. 로케이션 매니저로서 고민하던 것들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연구했고, 실제로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렇다면 원래부터 로케이션 매니저를 꿈꿨었나.
절대 자본이 많아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 사진의 복제성과 기록성을 잘 알고 있기에 용기 낼 수 있었다. 사진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대학교 홍보영상물을 만드는 회사에서 잠깐 PD로 일했었는데, 로케이션 매니저는 대학 동기 형의 추천으로 처음 시작하게 됐다. 여행을 좋아했고, 콘티를 이해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도 좋은 편이어서 누군가를 상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또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공간들까지 찾아다니다 보면 온종일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가 허다하지만, 운전을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고 목표지점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역시도 즐겁다.

요즘 많은 곳에서 LOMA를 찾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카카오스토리 펀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연한 기회에 참가했던 콘텐츠 융복합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창조경제 융합센터에서 카카오스토리 펀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좋은 의도를 갖고 젊은 창작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우리가 가진 데이터들을 공유하고, 그것들을 이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 돈을 위한 목적보다는 내가 지금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갑옷은 자긍심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 스스로가, 또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언제나 한국사회와 세계에 작은 획을 그을 수 있는 일을 기획하고 싶었다.

유일무이한 서비스로 이미 획을 그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카카오스토리 펀딩의 슬로건은 무엇인가.
‘막막함을 대행해 드립니다’. 우리는 그 막막함을 견뎌내고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 좀 익숙해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항상 모든 것은 안갯속이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돌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누군가는 카메라를 매고 그 속으로 가야 한다. 물론 그게 두려울 때도 있지만, 매일 두렵다 보면 나처럼 간이 붓기도 한다(웃음). 안갯속에 있을 때는  길을 보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위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다. 누구나 시간이 없고 자본이 충분하지 않다. 모든 프로젝트가 다 똑같다. 내일까지 전국을 찾아서라도 멋진 곳을 달라는 업체들의 요구에 우리는 바로 제주도로 간다. 그래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보며 많이 공감했다. 실제로 나와 비슷한 점들이 많기도 했고, 공교롭게도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은 대부분 내가 봤던, 내가 아는 길이었기에 반가웠다.

이제 휴대폰에 ‘고산자 김태영’으로 저장해둬야겠다. 혹시 LOMA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른 서비스들은 모든 것이 분리돼 있다. 자신들의 서비스가 플랫폼과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화될 까, 공간과 사람과 비용들이 어떻게 결합하고 그것들의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안 한다. 즉, 따로는 존재하지만 같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다른 서비스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또,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다. 사진은 그저 데이터일 뿐, 콘텐츠는 아니다. 사진과 정보가 있어야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 LOMA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도 가능하고, 내가 가진 아이템(장소)을 물건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듯, 이렇게 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는 우리를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썼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것을 차별화 되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힘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공간을 원하고 있고, 우리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우리만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사실 소비자가 제일 중요하다. 적은 비용을 가진 비주류의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되고 싶었다. 또,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았던 공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그것이다. 공간 안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일. 미디어 지리 정보 전문가, 즉 미디어와 지리는 물론 모든 촬영조건에 부합하는 공간을 찾는 일까지 우리가 감당해내고 있다. 우리는 공간의 특성과 특정 공간이 잘 팔리는 이유를 분석해서 내놓는다. 즉, 공간의 스토리를 기록하는 일. 이것은 우리만 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공간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영상 미디어 업계에서 학습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누구나 와서 학습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이제 ‘로케이션 매니저’를 검색하기만 하면 대표님의 이름이 나온다. 이정도면 꽤 유명해진 것 아니냐.
무명의 어떤 이름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굉장히 힘들다. 이 사회에서 모두가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 나 자체를 브랜드로 만드는 일은 절대 순간의 노력으로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다. 나에게는 관심 있는 분야가 매우 많다. 카메라, 여행, 모험, 도전, 광고, 영화, 미디어. 그래서 이런 분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로케이션 매니저를 치면 내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일같이 글을 썼다. 글의 연속성과 그 패턴을 인지하고, 오랫동안 꾸준하게 나의 길을 걸어왔다. 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로케이션 매니저로서 김태영의 목표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최로매가 되고 싶다. ‘최로매’는 최고의 로케이션 매니저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 LOMA가 영상 미디어의 모든 분야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

tags 디아이매거진 , 디아이투데이 , ditoday , 로케이션플러스 , 로케이션매니저 , 김태영 , L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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