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까는 광고 회사 플래닛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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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까는 광고 회사 플래닛드림

과일을 맛있게 먹기 위해 과일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벗겨낸다.
질기고 딱딱한 껍질을 까면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딱딱하고 투박한 아이디어를 까다 보면 달콤하고 먹음직스런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아이디어 까는 광고 회사, 플래닛드림을 만나보자.

글. 신건우 기자 gw@websmedia.co.kr




세상에는 다양한 광고만큼이나 수많은 광고대행사가 존재한다. 지금도 광고대행사들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밤낮을 바꾸고 있다. 그중에 처음부터 광고를 만들기 위해 창업한 광고대행사가 아닌 회사가 있다. 5년 전 플래닛드림은 소셜 미디어에서 꿈을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과 캠페인 활동을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현재만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아 콘텐츠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플래닛드림의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실력이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 나는 법! 플래닛드림이 제작한 콘텐츠를 본 회사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서 광고의 세계로 조금씩 들어오게 됐다. ‘지베르니’ 극장 광고와 ‘기발한 치킨’의 반마리니 광고처럼 기발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를 만들었다. 꿈을 이야기하던 캠페인 회사를 하던 광고대행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플래닛드림 사옥을 찾았다.
지도를 보고 도착한 곳은 광고대행사가 아닌 레스토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으로 가득찼다. 플래닛드림은 1층을 레스토랑으로, 2층을 플래닛드림 사무실로 사용하는 특이한 사옥을 갖추고 있다. 2층에서 만난 김록 대표는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플래닛드림을 창업하기 전, 아나운서 겸 기자로 활동을 하다가 플래닛 드림을 창업했다. 지금은 광고대행사로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플래닛드림, 그 이야기를 김록 대표와 자세히 나눠봤다.

<플래닛드림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플래닛드림은 광고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소화할 수 있는 프로덕션 기능을 갖춘 종합 광고대행사다. 내부적으로 광고 제작이 가능하다 보니, 다른 대행사에 비해 제작을 고려한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매체 광고 전반의 일을 하고 있으며, TV광고나 잡지광고 등 대중매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태생 자체가 디지털 매체이다보니, 광고주들의 니즈가 디지털 분야에 많이 집중돼 있다. 회사 전체를 봐도 디지털 매체 영상 광고가 업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업무에 속한다.

<광고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광고를 시작하게 됐다. 치열한 광고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플래닛드림만의 광고전략은 무엇인가.>
저희 자체가 재미없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하는 순간 플래닛드림의 장점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플래닛드림은 광고인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 나와서 만든 회사도 아니며, 다른 일을 하다가 정말 광고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다.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한다면 광고주들이 굳이 플래닛드림 같이 작은 회사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플래닛드림은 기획을 들어가면서, 황당하더라도 새로운 접근법과 발상으로 신선한 제안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베르니’ 극장 광고와 ‘기발한 치킨’ 광고가 대표적이다. 특별한 광고전략이 있다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려고 한다. 부장님이 만든 아이디어를 토대로 ABCD 광고를 만든다면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플래닛드림은 아이디어를 막 던지는 열린 분위기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한다. 아이디어가 별로면 서로 무시하고, 까면서 새로운 것을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모두가 진짜 좋다는 순간이 온다. 그런 아이디어는 광고주뿐만 아니라, 대중이 받아들였을 때도 신선하고 재밌다고 느끼게 해준다. 치열한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지만, 이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려고 한다.

<서로 까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완성되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회사 운영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기본적으로 기획팀, 제작팀, 디자인팀 세 팀으로 운영한다. 각 팀을 담당하는 팀장이 있지만, 외부 활동을 위한 직함에 가깝고,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직함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표도 아이디어를 제시하다가 많이 까인다. 팀장이 이야기해도 신입직원이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디어가 별로라면 코멘트조차 안 해주는 경우도 많다. 모든 직원이 수평적인 관계에
서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고 있다. 누가 의견을 내더라도 재미없거나 별로면 무시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문화를 만들려고 계속 노력한다. 플래닛드림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까인다고 상처받지 말자’고 자주 이야기한다. 한두 번 까이는 것도 아니고, 버려지는 아이디어 때문에 ‘난 이거 밖에 안되’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자유롭게 까이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다 보니, 사내 복지도 많이 신경 썼을 것 같다. 회사 1층에는 레스토랑까지 있다. 사내 복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
점심시간에 오늘 뭐 먹지가 가장 어렵고 끊이지 않는 고민이지 않은가. 직원들의 점심 고민을 해결하고자 시작했다가, 주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의 사옥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레스토랑을 확장했다. 직원들은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을 초대해서 식사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월별로 식사권을 제공한다. 또한,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시간 중에 산책을 하든, 비치된 침실에서 잠을 자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회의실이 플스 게임방이 될 정도로 위닝리그를 한다든지, 한 달에 한 번은 단체로 문화공연을 보러 가려고 노력한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워 늦게까지 일했으면 늦게 나오고, 자기가 업무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각자 할 일들만 잘 지킨다면, 그 외에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 플래닛드림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은 무엇인가.>
더글라스 애덤스는 ‘한번 놀라게 했던 것이 다시 놀라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기는 하지만, 사실 광고에 있어서 이것만큼 적합한 말이 없다. 늘 새로운 콘텐츠로 접근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로서가 아니라 콘텐츠로서 자생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던져도 대중이 좋아하고 찾아보게 만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치열한 시장에서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될 수 있다. 자생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광고를 많이 만드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 더 미래를 봤을 때, ‘콘텐츠 광고’로 규정짓기보다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회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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