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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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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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한번 해볼까?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투자 유치를 위한 채널에서 더 나아가 브랜딩과 마케팅, 그리고 빠른 결과 도출이라는 점에서 매력 있는 플랫폼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을 잘만 이용한다면 투자와 더불어 브랜드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마케팅 플랫폼이 그러지 않겠느냐만은 ‘한번 해볼까?’라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시작하고 방치돼 버리고 마는 몇몇 마케팅 수단과 별다를 바가 없어질 거다. 크라우드펀딩을 고려하기 전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과 플랫폼 더 나아가 효과적인 방법까지 황인범 와디즈 팀장과 이야기 나눴다.

글. 김신혜 기자 ksh@websmedia.co.kr





크라우드펀딩 시장 상황,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리워드형’과 주식이나 채권 등의 증권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투자형’,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P2P 금융(개인 간 직거래 방식 금융 서비스)인 ‘대출형’이 있다.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시작된 지는 6년~7년 정도. 이제 초창기에서 벗어나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시장은 줄어들겠지만 투자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시장은 위축되고 금융대출은 어려운 데 반해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니즈는 여전히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투자형은 2016년부터 대중이 소액을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되면서 더욱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리워드 시장의 발전은 투자형 펀딩 제도가 생기면서 함께 상승세를 탄 것도 있지만 새로운 제품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플랫폼 시장이 줄어드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과 투자자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시장

크라우드펀딩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중개서비스와 같다. 펀딩으로 자금조달 하려는 기업과 펀딩에 돈을 내는 투자자 양측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것. 이를 위해선, 플랫폼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구축돼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단순 소비가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함께 구입하는 형태를 보인다. 그런 고관여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야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그러려면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중요하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의미 있는 피드백이 중요


그렇다면, 플랫폼은 어느 범위까지 도움을 주는 걸까. 사실 창업가나 스타트업에게는 서포트를 어디까지 해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돕는다라기 보다는 컨설팅 역할에 가까워야 한다. 물론,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좋다면야 그 가능성을 믿고 밀어준다. 와디즈의 경우 동영상 제작, 페이스북 마케팅 등 전 과정을 지원할 때도 있다. 하지만 플랫폼이 ‘모두 도와드립니다’의 차원으로 다가가는 건 위험하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무조건적인 지원은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기업에게도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와디즈 경우 내부 인력이 60명 정도에 이른다. 벤처기업 심사 역할, 영화투자, 스타트업 컨설팅, 증권 애널리틱스 등 각 영역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기에 콘텐츠에 대해 다각적으로 의미 있는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처럼, 펀딩 플랫폼은 기업 콘텐츠에 도움이 될 만한 컨설팅을 통해 자금조달에 좀 더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 되는 크라우드펀딩, 세 가지 조건


첫째, 마케팅 파워가 있다. 와디즈에서 진행한 여행 배낭 브랜드 ‘킬리아웃피터스(KILIOUTFITTERS)’의 경우 제품도 좋았지만 ‘여행에미치다’라는 강력한 마케팅 파워가 있는 채널과 콜라보 해 3일 만에 1억이 넘는 금액을 조달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열심히 하는 것. 이 팀은 가방을 어떻게 만들지를 시작으로 콜라보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으로 홍보 채널을 결정하기까지 프로젝트 기획만 6개월이 걸렸다. 셋째는 콘텐츠. 국내 영화 제작사 ‘NEW’는 영화 ‘판도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연간 투자 발행 가능 최대 금액인 7억을 조달 받았다. 펀딩 참여 기업이 이 세 조건을 모두 갖추기란 드물다. 하지만 공통점은 정말 열심히 한다는 거다. 몇몇 기업은 펀딩에 대해 굉장한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올려 놓으면 알아서 홍보해주겠지라는 것. 이에 황인범 팀장은 “실제 기업과 미팅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을 깨려 노력한다.”며, “자금조달은 투자자의 몫이다. 투자자에게 그 프로젝트를 잘 알리는 게 우리의 할일이고 결국 그 기업이 펀딩 체계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열심히 하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마케팅 위한 플랜 필수


잘 되는 펀딩을 위한 마케팅은 어떤 요소를 갖춰야 할까. 일반적으로 펀딩 기간에는 펀딩률이 U자 곡선을 그린다. 첫 주가 가장 많고 중간에 떨어진다. 잘 되는 프로젝트는 물결을 치듯 선을 그린다. 이렇듯, 선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떨어지기 이전에 대비할 마케팅 플랜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5일째, 10일째에 어떤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 말이다. 어떤 기업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홍보한 후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 마케팅을 위해서는 단순 SNS 홍보를 넘어서 디지털 마케팅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노출과 유입 그리고 전환이라는 개념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홍보는 단순히 노출에 맞춰져 있는데 중요한 건 유입과 전환이라는 개념이다. 펀딩이 이뤄지는 짧은 기간에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유입에서 결제 전환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읽어낼 건지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해야 한다.

크라우드펀딩, 단순 마케팅 수단 아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가장 위험한 건 판매 목적으로 시작하는 거다. 일반적으로 판매목적의 옥션이나 지마켓 같은 플랫폼에서는 게시 이후 소비자 반응을 살피지 않는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이와 같은 판매 플랫폼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는 굉장히 고관여를 보이는 소비자다. 제품이 생산되기 이전에 투자한다는 건 제품에 엄청난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이뤄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펀딩 비용을 떠나서 의미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펀딩,브랜드의 우군을 만드는 의미 있는 행위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형태는 리워드형이었다. 그래서인지 돈 없는 사람이 하는 게 크라우드펀딩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됐던, 영화 제작사 ‘NEW’와 같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는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받은 몇억이 그렇게까지 중요할까. 그러니까, 기업이 하는 ‘자금조달’을 단순히 자금이 필요해서라는 관점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한 사람이 투자하는 몇억과 여러 사람이 투자하는 몇억은 분명 다르다. 먼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교환을 활발히 한다. 영화 ‘판도라’의 경우 영화감독이기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영화배우에 관심을 가질 수도 다루는 이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모일 수도 있다. 이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공유하게 된다. 여러 사람이 투자했을 때의 가치는 단순 투자를 넘어 홍보 차원에서도 엄청난 것이다. 자본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도 제품의 시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다. 생산 전에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건강한 자금조달이라 불리기도 한다. 크라우드펀딩, 잘만 접근한다면 브랜드의 우군을 만드는 의미 있는 채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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