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에서 답을 찾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8 유튜브 스타트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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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에서 답을 찾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8 유튜브 스타트업 편

크리에이터 기반의 스타트업에게 유튜브는 비즈니스의 초석을 다지게 한 빼놓을 수 없는 플랫폼이지 않을까 싶다. 콘텐츠 유형부터 제작 방식까지 한계가 없었기에 콘텐츠 자체만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는 ‘유튜브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유튜브 스타트업 편’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계하는 쉽지 않은 일들을 단시간 내에 이뤄낸 이야기들을 들으며 다시금 콘텐츠의 영향력과 확장성에 놀랐고 또 그 가능성을 실감했다.

글. 김신혜 기자 ksh@websmedia.co.kr 사진. 유튜브 제공





<이걸 대체 왜 보는 거야?>
한때 일부 유튜브 콘텐츠에 갸우뚱할 때가 있었다. 특히, 먹방이 그랬다. 가만히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다는 점도 그랬지만 대리만족을 느낀다거나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이전에는 없던 콘텐츠를 누군가의 습관으로 만들어버리는 현상은 특히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제 기자 역시 ‘이걸 대체 왜 보는 거야?’라는 소리를 듣는 전형적인 유튜브 애독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전에는 없던 콘텐츠를 습관으로>
조용조용히 속삭이는 ASMR 콘텐츠를 듣는 것이 기자의 습관으로 굳어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다. 처음 접했을 땐 신선한 충격이었고 언제부턴가 ‘그냥’, ‘당연하게’ 하루 한 번은 꼭 들어야 하는 콘텐츠가 됐다. 이렇게 이유 없이 습관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유튜브 콘텐츠의 힘을 실감하지만 그 확장성 역시 그렇다.

처음 ASMR은 ‘롤 플레이(Role Play)’, 단어를 반복하거나 입소리를 내는 ‘트리거(Trigger)’ 등이었지만 현재는 그 콘셉트도 천차만별이다. 이밖에, 배달의민족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 광고, 피키픽쳐스 ‘엄마가 잠든 후에’ 등 이제 다양한 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주류 콘텐츠가 되었다.


<다양성에서 비즈니스의 미래를 엿보다>



유튜브 스타트업들은 바로 앞선 사례처럼, 아무도 몰랐던 분야를 콘텐츠로 만들어 이를 비즈니스로 이어가는 곳들이다. 그리고 이젠 문화산업을 선도하고 있을 정도. 이번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는 그런 스타트업 중에서도 키즈 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 MCN 사업과 더불어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디오빌리지’가 함께 했다.

이 세 스타트업은 업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3년이 채 안 되거나 조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물론 사업성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어마하다. 이들이 현재와 같이 비즈니스를 키우기까지 가장 중점적으로 두었던 것은 역시나 콘텐츠였다.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소비자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공통적으로 꼽았으니까.

그렇다면, 영상과 채널이 넘쳐나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블루오션일까. 그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현재와 같은 콘텐츠 소비 패턴이 유지되는 한. 또 한 가지, 그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한다면. 다시 말해, 콘텐츠의 다양성에서 비즈니스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말이다. 그럼, 각 업체가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버티컬한 영역에 주목하라 ‘캐리소프트’>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버티컬한 영역에 답이 있습니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가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일관됐다. 열 한 평 사무실에서 세 명으로 시작한 캐리소프트는 3년만에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약 100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장난감 소개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어린이 독서 콘텐츠 채널 ‘캐리앤북스’, 놀이 소개 채널 ‘캐리 앤 플레이’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온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공연, 키즈 카페, 이젠 모바일 게임 등의 오프라인 사업까지 확장했다. 이 모든 건 기획 초기부터 캐릭터가 모든 콘텐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타깃은 아이들일까? 박창신 대표는 “키즈 콘텐츠는 아이들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부모님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보는 패밀리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어린이 여행 채널 ‘엘리가 간다’는 여행 장소를 다니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다. 절대 아이가 혼자만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것이다.

이렇듯, 그가 콘텐츠 타깃을 광범위하게 설정할 수 있었던 건 버티컬한 영역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버티컬(vertical)은 하나의 영역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중요한 점은 콘텐츠 자체가 관심사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캐리소프트가 캐릭터 그 자체로 엄청난 확장성을 자랑하고 있듯 말이다.

그는 앞으로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지금과 같이 매체를 넘나들고 더 나아가, 언어 장벽을 무너뜨리는 ‘보편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단계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두고두고 꾸준히 읽히는 세계명작동화 같은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는 그의 포부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크리에이터를 브랜드로 ‘샌드박스’>


▲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


샌드박스의 비즈니스는 크리에이터로 시작한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그들의 설명답게 도티, 풍월량, 말이야와 친구들, 장삐쭈, 떵개 등 120개 이상의 게임, 키즈, 개그, 먹방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 팀이 소속돼 있다. 비즈니스 역시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확장된다.

크리에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머천다이징 브랜드 ‘샌드박스프렌즈’와 게임앱 ‘샌드박스런’, 컬러링앱 ‘샌드박스컬러’를 론칭했다.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공식 MD 상품 판매 쇼핑몰 ‘샌드박스 스토어’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초기, 셀러브리티에 버금가는 크리에이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봤고 그들과 함께라면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는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지금도 여전하다.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는 샌드박스의 방향성을 ‘크리에이터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또한, 모바일 콘텐츠 업계의 미래도 크리에이터에 있다고 봤다. 10~20대를 넘어 30~40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레거시 미디어(기존 매체)가 담당해오던 연령대를 넘어서는 콘텐츠는 분명 모바일에도 존재할 것이며, 나영석, 김태호와 같은 피디가 스튜디오가 아닌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와 함께 소비자가 보고 싶어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 비즈니스 시작의 이유이자 앞으로 샌드박스가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매일 듣고 싶고 공감하는 이야기 ‘비디오빌리지’>


▲조윤하 비디오 빌리지 대표 


조섭, 코리안브로스, 망가녀 등 유명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MCN 스타트업 비디오빌리지는 MCN 사업뿐 아니라 ‘보이즈빌리지’, ‘걸스빌리지’ 등 다섯 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조윤하 비디오 빌리지 대표는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프로덕션의 팀 체제와 1인 미디어 운영 방식의 장점을 살려 MCN뿐만 아니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방송국을 모델로 한 ‘모바일 방송국’을 지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고데기로 고기 굽기’, ‘비눗방울 공중부양 시키기’ 등의 엉뚱한 실험 콘텐츠부터 시작해 예능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비디오빌리지 콘텐츠는 좀 더 일상 밀착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재는 직영 오리지널 채널을 통해 웹 예능적인 성격을 띄는 콘텐츠로 나아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이는 그가 온라인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을 언급한 부분과도 연결된다.

조윤하 대표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영상과 채널이 등장하는 현상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는 질적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며 하나의 단어로도 지칭할 수 없을 정도로 영역의 구분 또한 모호해질 것”이라 말했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지금 그들의 콘텐츠처럼 말이다.

tags 디아이 매거진 , 월간 DI , 유튜브 , 크리에이터 ,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스타트업 , 캐리소프트 , 샌드박스 네트워크 , 비디오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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