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cter Yourself SAKI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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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을 펴내고 굵직굵직한 프로모션과 광고에서 그의 그림 속 캐릭터만큼이나 강렬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싸이월드사업본부에서 묵묵히 활약하고 있는 캐릭터 디자이너 최상현. 최상현이라는 본명보다 사키루(Sakiroo)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그를 만나고 왔다.



사키루, 브랜드가 되어 날으리
“기자라는 직업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던 그가 도톰한 입술 새로 톡톡 튕겨낸 질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사람들의 특징과 장점을 믹싱(mixing)할 수 있잖아요.” 좋아하는 게 뭐냐, 빵 봉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익숙해 보이는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느냐, 마을 버스를 이용한 10분 간의 이동 중에도 그는 인터뷰어에 대한 관찰을 멈추지 않았다. 홈페이지(www.sakiroo.com)에 정리해 놓은 그와 관련된 인터뷰 기사만 20개가 넘는다.

그의 이름이 소개된 기사와 광고는 빼놓지 않고 스크랩한 셈이다. 사키루는 인터뷰어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가늠해 보고 인터뷰어의 지적 수준과 취미를 파악해 그에 맞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맞춤식 인터뷰를 구사하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그의 어머니와 재롱이(검은 털 잉글코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따지고 보면, 그의 닉네임도 믹싱의 결과물이다. 좋아하는 알파벳 S에 강한 힙합 색체가 들어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Ki와 부드러운 발음을 고려한 Roo를 믹싱해 사키루(Sakiroo)라는 닉네임을 만들었다. 사키루는 그가 런칭할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2002년부터 쇼핑몰을 구상해 왔어요. 드디어 올해 초에 시작해요. 월드컵 시즌에 맞춰 캐릭터가 들어간 붉은색 티셔츠도 판매할 계획인데요. 마케팅 전략도 있어요.”

사키루가 들려주는 2006년 계획과 전략에 정신을 놓고 집중한 사이 어머니께서 배고프겠다며 끓여주신 떡국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만화책은 내 삶의 교재
캐릭터 디자이너를 대표해 유명 의류 브랜드 프로젝트와 담배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그의 방은 사키루의 소박함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5년이 넘도록 사용하고 있다는 타블렛과 책상 밑에서 쏟아져 나오는 먼지 쌓인 컴퓨터 입문서, 장난감을 구입할 여유가 없어 직접 만들어 놀았다는 딱지들.

“초등학교 때 만들어서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에요. 개구리 딱지를 만들어서 그 위에 만화책에 나왔던 개를 그려 넣었어요. 수십 개가 넘는 딱지가 모두 다른 캐릭터를 갖고 움직였죠.” 그는 초등학교 시절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따라 그리기 시작했고 학교 대표로 출전한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림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화책을 ‘교재’라 부르는 그다.

Brand Yourself, Character Yourself
‘최상현씨의 사키루라는 캐릭터를 소개하고 싶다’고 연락해 온 기자에 대한 일화가 말해주듯 사키루에게는 엽기토끼, 뿌까, 마린블루스, 스노우캣과 같이 그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 “신기해요. 사키루는 제 닉네임일뿐 저한테는 이렇다 할 캐릭터가 없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알고 계세요.

2001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해왔거든요.” 하지만 사키루에게는 그만의 그림이 있다. 이미 그는 ‘사키루의 픽셀아트&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오프라인 강좌를 통해 120여명의 수강생에게 그만의 스타일을 전파해왔고 회사일과 개인 작업을 병행해 오며 지금까지 두 권의 책을 내놓기도 했다. 책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사람들 앞에서 그만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걸 좋아할 뿐이다. 책이라는 형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셈이다.

“경영학을 공부할거에요. 서른 살 즈음에 졸업하고 경영 마인드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거에요. 공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캐릭터 디자인을 하면서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이제 경영학을 공부하면 세 가지가 믹싱되는 거죠. 공학 마인드, 디자인 마인드, 경영 마인드가 섞이면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될 거에요. 재미있겠죠?” 경제학 산책, 두 글자의 철학, 양자론, 전략 사고, 잡담의 설득력, 기호와 공식이 없는 수학카페와 같은 무수한 영역의 책들이 사무실과 방 책상 위에 수북하다. 경계를 두지 않는 방대한 독서량이 그의 캐릭터와 캐릭터 산업에 대한 깊이와 애정을 가늠케 한다.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과 보조 인지도, 비보조상기도에 대한 개념을 끌어들여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이너가 몇이나 될까.

그가 열변을 토하며 그려준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의 계획들이 그의 그림처럼 강렬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글, 사진. 윤유성 기자 baby@we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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