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뛰는 심장, 조범동 브이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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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뛰는 심장, 조범동 브이엠 대표

지난 호 주자인 스마트 쓰레기통 제조업체 이큐브랩의 권순범 대표에게 ‘제조업하는 대표가 드문가’하고 물었더니 ‘아는 사람은 딱 한 명이다’라고 대답했다. 제조업의 금전적 측면과 전문 과정에 대해 그만큼 젊은 대표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모바일이지만, 유에서 대(大)를 창조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이번 호 주자 조범동 대표가 ‘왜 제조업인가’에 대한 모법답안을 들려준다.
이종철 기자 jude@websmedia.co.kr





세계로 가는 자전거 타고

조범동 대표에게 먼저 물었던 것은 “창업을 위해 자전거를 선택한 것이냐,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창업한 것이냐”는 질문이다. 해답은 애매했다. 중국 여행에서 전기 자전거를 보고 중국 현지 사정에 잘 맞고, 적어도 중국에서는 품질도 좋다고 여겨 시장성을 내다봤다고. 이전부터 창업에 대한 고민은 없었지만 반대로 편견도 없었다. 그가 존경하는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덕이다. 당시의 담임교사는 어느 날 공부를 못했던 졸업생을 소개하며 “꼭 공부를 잘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조 대표에게 선배에 해당하는 졸업생은 공부를 못했음에도 사업가로 좋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다.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은 성장기에서부터 아예 갖지 않았던 셈이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입학 후 전기 스쿠터(중국의 자전거는 유럽 기준으로 스쿠터에 가깝다) 연구소를 창업하고 자전거 업체에 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의 한계를 느낀 후 동 대학원 기술경영 박사과정을 밟으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 시작됐는데, 해당 박사과정의 졸업생들이 주로 정부출연연구소로 취직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고려대 학력에 정부출연연구소면 학생 누구나 꿈꿔볼 만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명예와 금전이 뒤따라 올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닐까.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그의 성향이 발목을 잡았다. 아니, 힘을 실어줬다고 보는 것도 좋다. ‘전기 자전거’를 실제로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티즈를 타든 제네시스를 타든 삶의 편의성에는 차이가 없어요.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운전하는 건 좋아하지만 라이딩을 즐기는 거지 차 보여주기를 위한 건 아니거든요.”
이 말을 들을 때 조범동 대표가 스티브 잡스와 오버랩됐다. 기술적으로 완벽주의자에 가깝지만 소탈한 모습이 그랬다. 이른바 ‘후광’이 있는 사람이었다.





<조범동 대표와 T-바이크>



이후 조 대표는 기존 기술을 토대로 전기 자전거가 활성화된 유럽 자전거를 벤치마킹해 여러 모델을 내놓게 된다. 기술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제조사로 변모한 것. 재창업에 가까운 수준이다. 성공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말대로라면 ‘전기 자전거’를 뚝딱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조립PC를 부품만 구매해서 만들 수 있듯 모듈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 자전거용 프레임과 바퀴 등 부품 수급이 용이하다. 그런데 기왕 전기 자전거를 만드는데 품질 또한 좋아야 하지 않을까. 자전거에 단순히 엔진을 탑재해도 전기 자전거는 완성되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낭비 발생을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브이엠의 배터리 기술 특징은 전기 자전거 기술의 최고봉에 올라있는 독일산보다 더 긴 사용시간을 보장하는 것.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는 배터리 셀을 균일하게 사용해 효율을 유지하는 반도체 기반 첨단 기술이며, 이는 타 업체에서 대항할 수 없는 독자적 기술이다. 완전 충전 시 90km를 갈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충청도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가볍고 충전시간도 짧다(최대 3~5시간). 조 대표는 판매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았다.

현재 구매가능 모델은 T-7과 T-10이고, 무게와 에너지효율 면에서 차이가 있다. 권장 가격은 135만/176만 원. 지정 센터에서 A/S와 배터리교체가 가능하다. 심플하면서 아름다운 외관이 자랑이기도 하다. 인기 자전거인 벨로나 픽시가 40~8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값은 아니다.

아직 출시 전인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 이탈젯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자전거도 이날 함께 공개했는데, 성능은 T-Bike 시리즈보다 더욱 강력하며, 이탈리안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모터사이클 느낌의 자전거다. 실제 주행 시 모터사이클을 타는 체감속도를 누릴 수 있다. 다소 무겁지만 주행능력이 뛰어나 이탈리안 바이크를 선호하는 남자나 속도를 즐기는 여성 라이더에게 잘 어울린다.
전기 자전거의 효과는 친환경적인 것 외에도 많다. 탄소배출량이 일반 자전거보다 낮으며(샤워/음료 등으로 발생), 일반 자전거가 근육운동인데 반해 유산소/근육 운동을 조절할 수 있어 운동 자체에 더 효과적이다. 일반 자전거가 역기를 드는 것이라면, 전기 자전거는 러닝머신에 약간의 근육운동을 더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이미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브이엠의 부대표가 중앙대 의대 출신이니 더욱 믿음이 간다.

브이엠의 자전거는 동력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편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USB 포트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거치하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거치한다면 브이엠에서 제공하는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 앱은 블루투스로 자전거와 통신 가능해 배터리 잔량, 운행거리, 평균 주행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주변 관광지, 맛집 정보, 기상정보, 주변 충전소 위치 등 자전거 투어로 할 수 있는 대부분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멋진 브이엠의 자전거들을 타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제주도에서 자전거 대여 및 충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기차역과 전철역에서 대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당장 체험하고 싶다면 이번 달에 오픈할 바이크 카페(인천 송도 위치)로 찾아가서 차 한잔과 더불어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면 된다. 여유 있는 라이딩족은 쇼핑몰(etimall.etnews.com)에서 직접 구매해도 된다.




[T-BIKE]


전기로 또 한 번 달린다

확실한 아이디어와 정밀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조범동 대표의 미래는 이미 여러분이 상상했을지도 모르겠다. 목표는 전기 자전거와 자동차를 필두로 한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성과를 보이는 것.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가 아닌 ‘브이엠 자동차’를 타는 것이 목표다. ‘무조건 대세가 될’ 전기 자동차가 보편화되는 날까지 그의 이름을 기억해보자.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스타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마티즈를 타든 제네시스를 타든 삶의 편의성에는 차이가 없어요.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운전하는 건 좋아하지만 라이딩을 즐기는 거지 차 보여주기를 위한 건 아니거든요.” 이 말을 들을 때 조범동 대표가 스티브잡스로 보였다. 기술적으로 완벽주의자에 가깝지만 소탈한 모습이 그랬다. 이른바 ‘후광’이 있는 사람이었다.



조범동 대표가 이어주는 다음 호 주자는?

제조업/기술 기반 벤처 태주산업의 신헌수 대표가 다음 주자. 태주산업은 전문 기술이나, 외국 기술 벤치마킹도 아닌 철저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기업이다. 주력 상품인 ‘클릭탭’은 콘센트를 간편히 눌러 뽑을 수 있는 멀티탭. 상상만으로 체증이 내려가는 기쁨을 제공하는 클릭탭과 신 대표를 2013년 1월호에서 만나보자.

tags 조범동 , 브이엠 , 전기자전거 , 전기스쿠터 , 이탈젯 , 전기자전거구매 , 티바이크 , T-bike , Ital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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