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자동차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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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자동차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다

유럽 디자인에 미쓰비시 엔진과 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의 탄생은 한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그 소년은 자라나 한국인 최초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의 정교수가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와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변천사와 미래 이동수단은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를 나눴다.

글. 김초롱 기자 cho612@websmedia.co.kr
참고 도서. 「오토 디자인 100년 후 미래를 그리다」 (임범석 저, 소란출판사)
이미지 제공. 소란출판사


 우리가 기억하는 자동차 디자인
1970년대, 우리나라는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으로 들끓었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는 새나라, 신진, 새한, 동아, 아세아, 현대, 기아 등 수많은 브랜드가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넓혀갔다. ‘포니’는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큰 축을 담당한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것으로, 주지아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많은 자동차 디자인 아이콘을 탄생시킨 디자이너다. 그가 디자인한 수많은 명차에서 포니와 닮은 보디라인을 찾아낼 수 있다. 폭스바겐 ‘래빗’과 ‘시로코’, 로터스 ‘에스프리’도 날렵한 쐐기형이다. 그의 디자인은 1950~60년대의 차들 사이에서 가히 혁신적이었다. 날카로운 직선과 해치백(hatch back) 라인, 뒤꽁무니가 짧은 형태, 사각형 베젤 안에 집어넣은 원형 헤드램프는 포니의 강렬한 정체성을 완성했다.

1970년대, 자동차 디자인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는다. 그 흐름을 주도한 것은 유럽. 둥근 곡선과 부드러운 차체는 1980년대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초창기 자동차의 펜더(fender)와 보디패널은 철판을 목제 틀에 대고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잡는 방식이었기에 둥근 면 위주로 만드는 것이 유리했다. 이후 프레스 제작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자동차의 둥근 형태는 일정 기간 유지됐다. 이무렵, 자동차 디자인에 과감한 시도가 이뤄지기도 했다. 종이를 접은 것처럼 예리한 선을 드러낸 박스 형태가 그것이다. 이는 곡선 위주의 전통적인 자동차 디자인에 작별을 고했다.
이 같은 디자인 트렌드는 유럽과 미국, 일본은 물론 서울의 도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온 ‘오펠 레코드’, 프랑스에서 온 ‘푸조 604’, 미국의 ‘포드 그라나다’ 같은 자동차는 유럽 시장에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당시 한국 정부의 고위층은 ‘캐딜락 드빌’을 애용했다. 길고 곧게 뻗은 라인이 인상적이며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미국에서도 사랑받는 의전용 차량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페라리 스포츠카의 모습도 이맘때 등장했다. ‘페라리 512 베를리네타 복서’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섹시하고 우아한 미드십(midship) 엔진 스포츠카 중 하나로 꼽힌다. 차 앞부분이 길고 조각품처럼 다듬어낸 펜더의 형태가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이후 20년이 넘도록 수많은 페라리 모델에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서울의 도로는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와 같은 날렵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럭셔리 세단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 차의 영향을 받은 것이 현대자동차의 ‘스텔라’다. 이처럼 2000년대에 들어서기까지 자동차 디자인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페라리 512 베를리네타 복서



전기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 자동차의 등장
자동차가 처음 발명된 수백 년 전에도 전기 자동차는 존재했다. 전기 자동차가 이제 와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와 사회적 요구 때문이다. 그 사이 기술이 발전하고 축적되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전기 자동차가 가능해진 탓도 있다. 자동차 기업이라면 친환경 자동차라는 화두도 모른척 할 수 없다. 임범석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동차 디자인이 발전한 중요한 계기는 1930년대의 ‘계획된 노후화’였다. 지금도 몇몇 자동차 회사는 유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 차를 살 것을 권유한다. 다행히도 최근 제조 기업들이 차량 분해가 쉽도록 도어 안쪽에 서비스 홀을 만들거나,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을 위치를 표시하는 식으로 조금씩 친환경에 대한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 스마트자동차는 말 그대로 꿈의 자동차였다. 이제는 구체적인 그림이 완성되고 있으며 눈앞의 현실로 다가와 있다. 아직은 그 용어조차 통일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드론’이 물류 배송에 사용되는 시대, 앞으로도 그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제 우리 생활에 들어오기 위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심리적 거부감’이다. 그럼에도 자율주행은 이미 우리 생활에서 실현되고 있다. 그 예로, 비행기는 자동항법장치에 의해 자율주행으로 날아간다. 우리가 파일럿을 믿고 타는 것처럼 자율주행 자동차를 믿을 수 있도록 심리적 불안감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임범석 교수는 현재로써 예측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옵션은 자율주행 모드가 있는 자동차라고 말한다.

“자동차는 인명 상실이라는 가장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사실 운전에서 자동차보다 불확실한 요소는 사람인데도 말이죠.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동차를 원합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신뢰하니까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되면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가할 겁니다. 개개인의 역량 차이를 확인하고 싶어 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니 말이죠.”



변화를 준비 중인 자동차 디자인
최근 구글은 핸들과 브레이크가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보였다. 이러한 자동차의 등장이 디자인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했다. 그는 운전자의 두 손과 발이 자유로워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전자가 육체적인 자유를 얻는다면 차 안에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자. 영어공부? 독서? 아니다. 잠을 자거나 무언가를 먹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우선으로 충족하고 싶어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변한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운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라디오 외의 다양한 기능 버튼, 컵 홀더를 운전석을 중심으로 손이 닿는 곳에 디자인해야 했다. 하지만 운전석의 구분이 사라진다면 그 자리에 커피 테이블이 놓일 수 있다. 즉, 제약이 사라지는 셈. 이러한 자동차가 실제로 등장한다면 자동차 디자인은 발명 이후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자동차 인테리어라는 개념이 생기고,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옵션을 고르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지금이야말로,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임범석 교수는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말하면서, 자동차라는 단어 대신 ‘이동수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한 이동수단이었듯, 미래에는 자동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출현할 것이며 단순히 지금의 자동차를 진화시키는 방법으로는 미래의 이동수단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트센터 디자인대학의 운송기기 디자인학과
임범석 교수는 한국인 최초의 아트센터 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정교수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그는 이 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하다. 아트센터에는 자동차 디자인학과가 없다.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운송기기를 다루기 때문에 운송기기 디자인학과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동차학과가 없던 시절, 현역 디자이너 몇 명이 모여 학문적인 것보다는 실용적인 것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학과를 만든 것이 지금의 대학이다. 실제로 학생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공부하다가 혹은 실무를 하다가 더 배우고 싶어서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이곳을 졸업하고 일본의 자동차 기업에서 근무했고,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직업을 택했고, 실제로 그 일은 무척이나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그러던 중 자신 혼자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디자이너를 키워내는 것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교수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흔쾌히 모교로 돌아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임 교수가 대학을 다닐 때는 아시아 학생이라고는 일본인 몇 명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많은 한국인 학생이 자신의 수업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국인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자동차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컸고, 코미디 프로에서 이를 풍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1등 품질을 경쟁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도 ‘카피’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디자인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남을 위한 디자인’을 하라는 것. 즉,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말한다. 많은 학생이 자신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디자인은 결국 사용자를 위한 것이고 나아가 사회와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아지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여야 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 퍼스널 모빌리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하지만 미래에도 지금처럼 자동차와 어울려 살아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환경 오염과 교통 체증, 천연자원 고갈 같은 여러 문제 속에서 자동차가 변함없이 미래의 이동수단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 말이다. 지금의 자동차는 너무 크고 무거우며 낭비적이다. 게다가 위험하다.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자동차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 결혼과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무엇이든 혼자 결정하며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싱글턴(Singleton)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따라서 앞으로는 가족 4~5명을 태우기 위해 패밀리 자동차를 고르는 수요보다는 개인의 취향이나 지극히 사적인 용도, 1인 혹은 커플이 탈 수 있는 정도의 심플한 자동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의 형태가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미래의 거리 풍경은 아스팔트 위에 자동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오늘날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미래의 생활 방식에 대한 이해력이다. 기술에 대한 공부도 쉼 없이 해야 하고 인간 행동의 변화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찾아낸 정보를 한데 모아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창조력도 필수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임범석 교수는 아트센터에 부임한 후 새로운 수업을 하나 개설했다. 바로 근거리 및 중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구동 방식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디자인을 연구하는 수업이다. 수업은 미래 운송수단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차체에 바퀴 네 개를 달고 있는 전통적인 형태를 뛰어넘어 100년 후 세상을 누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해 상상하고 다양한 스케치를 내놓고 있다. SF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동수단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기쁨을 줄 수 있는 디자인
디자인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 도구의 발달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요소를 늘리는 과정이었다. 처음 돌도끼는 단순히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했고 그다음으로 기능이 중요했다. 호랑이를 잡을 때와 토끼를 잡을 때 다른 도구를 사용하듯 말이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도구의 수가 늘어나면서 도구에 디자인이 들어가게 됐다. 똑같은 기능적 효용성이 만족할 때 우리는 형태, 색깔, 크기 등을 고려한다. 그 기준은 바로 감성의 만족. 즉 기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물건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기도 한다. 많은 브랜드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은 이러한 심리를 반영한 탓이다. 하지만 고급화에도 성공의 법칙은 존재한다. 외관과 품질, 소재가 고급스러운 것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 진정한 고급화는 사용자의 삶에 가장 중요하고 귀한 것을 제공하는 데 있다. 시간이 귀한 사람이 교통체증에 막혀있는 차 안에 있다면 아무리 좋은 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라도 고급스럽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는 경험, 나아가 감성의 고급화에 집중하는 디자인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변치 않은, 변치 않을 자동차 디자인 인사이트
자동차 발명 이래 외관적으로 바뀌지 않은 것은 바퀴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변치 않을 자동차 디자인 인사이트는 무엇일까. 해답은 자동차가 왜 발명됐는지에 있다.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염원해온 것은 이동의 자유였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자유. 또한 자동차는 ‘개인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생각해보라. 대부분의 대도시가 잘 발달한 대중교통을 지니고 있다. 그곳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환경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인 자동차를 사고 탄다.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인구 밀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우리는 편안함과 고요를 느낄 수 있는 개인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초창기 자동차는 문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인은 개인 공간이 필요했고, 안과 밖을 경계 짓기 위해 문이 디자인됐다.
일례로,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음악을 가장 크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자동차다. 소음문제가 심각한 요즘, 차 안에서는 듣고 싶은 음악을 걱정 없이 들을 수 있다. 기술은 인간의 욕구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해왔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는 이동 수단으로서 그리고 개인 공간으로서 더 빠르고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발전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디자인이 변화하든, 이러한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임범석 교수는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에도 변하지 않는 인사이트가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 디자인은 어떤 분야보다 첨단 기술을 집약적으로 이용한다. 오래전부터 각종 3D 프로그램과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디자인에 활용해 왔지만, 이런 디지털 시스템/프로그램이 종이와 연필을 대신 할 수는 없었다. 그는 ‘종이와 연필’이 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인 창의력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어디서나 스케치북을 꺼내 들고 틈틈이 떠오르는 것을 그리곤 한다. 어떤 프로그램과 기술도 디자이너의 창조적인 생각과 마음을 대체할 수는 없다.




60% and 40%, 아트센터 디자인 스터디, JT 첸 작품


백 패커, 아트센터 디자인 스터디, 션황 작품(등에서 떼어낼 수 있는 백팩과 결합한 전기 스쿠터)

착용식 모터사이클, 아트센터 디자인 스터디, 제이크 로니악 작품



소형 4WD 스포츠 쿠페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 mini interview임범석
아트센터 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 졸업. 혼다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모교인 ACCD에서 후학 양성중. 한국인 최초 아트센터 디자인대학 정교수로 여러 자동차 회사의 신차 개발 및 디자인 관련 컨설턴트로 활동 중

자동차 디자인을 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임범석  자동차 디자이너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이를 시각화하는 사람입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죠. 저는 주로 여행을 통해서 영감을 얻지만, 동물이나 식물, 주변 사물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다만 콘셉트를 잡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키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필드인 자동차에서 영감을 얻거나 참고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가 합쳐질 때 새로운 것이 창조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작업 시 자동차 자료를 많이 접하다 보면 모방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 1세대로서, 아트센터에 입학하는 한국인 학생을 볼 때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임범석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을 느낍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꿈을 안고 이곳(아트센터)에 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 꿈이 막연하다고 해서 결코 그것을 허황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꿈은 막연하기에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교수가 이건 이래서 안 된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곧 그 학생의 한계가 되는 셈입니다.
다음 세대인 학생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꼈던 어려움을 학생들은 조금이나마 덜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교수님의 앞으로의 계획 또는 새롭게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임범석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어린이 잡지에서 종종 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2000년대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실망스런 일이었죠. 우리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약속을 받았는데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과연 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기술, 변화할 문화, 생활 양식이 자동차를, 우리의 이동 방법을 상상도 못 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치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은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미래의 이동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자 합니다. 저를 비롯한 디자이너와 미래의 디자인을 이끌 학생들이 새로운 이동수단을 제시할 디자인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오는 시대를 지켜보는 것이 아닌, 그 차를 만드는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tags 김초롱 기자 , 자동차 , 포니 , 구글 , 임범석 , 아트센터 디자인대학 , 자동차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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