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앤트맨> 판타스틱4 vs. 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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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앤트맨> 판타스틱4 vs. 앤트맨


8~9월. 비슷한 시기에 두 편의 히어로 영화 <판타스틱4>와 <앤트맨>이 개봉했다. 둘 다 마블 코믹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보이지만, 차이는 있었다. <판타스틱4>는 20세기 폭스에서, <앤트맨>은 디즈니에서 제작했다는 점. 별거 아니라고? 그게 두 영화의 흥행 성공을 갈랐다. 20세기폭스는 힘을 내길 바란다.

정리. 서종원 기자 seo@websmedia.co.kr
진행. 이종철 월간 w.e.b. 편집장,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
사진. 네이버 영화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판타스틱4: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리드(마일즈 텔러 분)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기술의 오랜 관심을 가져왔다. 그의 재능을 발견한 과학연구소 벡스터의 연구원 프랭클린(레그 E. 캐시 분)은 리드가 진행하는 연구를 연구소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다른 차원으로 이동에 성공하지만, 거기서 흘러든 물질에 의해 몸이 변한다.

앤트맨: 좀도둑 스콧 랭(폴 러드 분)의 원하는 건 오직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는 것. 비범한 좀도둑 스콧의 능력을 높이 산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분)은 사람을 축소시키는 기술로 국가 안보 위협하려는 대런 크로스(코리 스톨 분)의 계획을 저지하려 한다. 방법은 대런과 똑같은 사람 축소 기술. 멋진 아빠가 되고자 한 스콧은 기꺼이 앤트맨의 수트를 선택한다.




20세기 폭스는 안녕하십니까!?

서종원 이번 ‘필름 UX’는 두 영화를 비교해보려 한다. 20세기 폭스의 리부트 <판타스틱4>와 디즈니(마블)의 <앤트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는 망했고 하나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누적 관객 수만 보면 <판타스틱4>는 9월 12일 기준 40만 명(…)이고, <앤트맨>은 동일 기준 200만 명이 넘었다. 이대로라면 총관객 300~400만 명은 무난해 보인다.

김세중 딱 보기에는 <판타스틱4>의 히어로들이 더 매력적이다. <판타스틱4>는 초능력을 가진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나. 반면 <앤트맨>은 좀도둑에 이혼남이 나온다.
서종원 전자가 ‘어벤져스’에 가깝다면 후자는 어린 딸 둔 아빠가 주인공이다. 좀도둑이고 이혼을 한 채로 딸과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징역도 살았다. 이분 최소 인생 막차 타는 분인데.

김세중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이 정반대의 결과로 나왔다는 게 재미있다. 20세기 폭스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첫째로 <판타스틱4>에는 대중들이 알고 있는 히어로물 성공 방정식을 잘 못 썼다고 본다. 보통 주인공이 본인의 능력을 각성하는 과정이 나오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식이다. 여기서 분량 조절이 중요하고 스토리를 빠르게 전개해야 한다. <판타스틱4>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영화의 3분의 2 동안 드라마를 쓰고 앉아 있다.

이종철 그래서 내가 시간을 제 봤다. 총 러닝타임 100분 중에 한 시간 넘게 성장만 하고 있다. <앤트맨>은 부식 가게 콩나물 같은 영화다. 그만큼 성장이 빠르다는 말이다.
서종원 히어로물은 치고받고 싸우는 액션과 CG 효과도 중요하다. <판타스틱4>는 그런 비중 할당에서 애초에 글렀다. ‘이 아이는 커서 영웅이 됩니다’가 아니라 ‘이 아이는 커~~~서 영’으로 끝난 느낌.

김세중 드라마 만드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니까 보는 사람들도 지루하다. 까놓고 보면 <판타스틱4>는 CG로 포장하기 딱 좋은 영화 아닌가. 그렇다면 액션 비중을 높였어야 했다.

이종철 영화 중반 즈음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때 히어로물이 아니라 <인터스텔라> 같은 SF 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잘 만든 건 또 아니다. 감독이 그 사이 어디에서 방황하고 있지 않았을까.

김세중 더 큰 문제는 <판타스틱4>에도 여느 히어로물처럼 강력한 적이 나오지만, 왜 적이 됐어야만 하는지 인과가 없다는 거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때 그와 함께 탈출하지 못한 거?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도 없었고. 설득이 안 되잖아. <앤트맨>의 경우 행크 박사의 오른팔 노릇하던 대런 크로스가 핵심 기술을 왜 자신한테 알려주지 않느냐며 판을 깔지 않나.
김세중 편집 문제다. 그 내용을 넣기엔 성장 과정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거 많았던 거지. 인물 간의 관계 설정도 문제였다. 네 명이나 나오는데 친구, 연구소에서 만난 친구, 그 친구의 동생처럼 다단계 영업 식이다. <앤트맨>의 경우 두 가정의 부녀(행크-호프, 스콧-캐시) 관계를 이중적으로 만들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나. 왜 캐시 아빠는 히어로가 됐는가, 그 아빠는 왜 딸을 지키려 하나 식의 일반적인 논리가 진행되는 거지. <판타스틱4>는 네 캐릭터의 관계를 끈끈하게 뭉쳤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






디즈니는 안녕합니다

서종원 이제 <판타스틱4> 때리기는 그만두고 <앤트맨> 얘기를 해보자. <앤트맨>은 많은 사람한테 팔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마블 시네마가 나오면 영화를 어떻게 파는지 유심히 보는 편이다. <어벤져스2>가 나왔을 때도 수현의 등장, 해외 로케로 시장 공략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았나. <앤트맨>은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노린 게 아닌가 싶다. 영화 오프닝부터 계속 흘러나오는 라틴풍의 음악이라든지, 스콧의 친구 루이스(마이클 페나 분)의 활약 같은 것들. 지금까지 나온 마블 시네마에 히스패닉계 캐릭터가 있었나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이름은 없더라.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게 미국 내 백인을 제외하면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김세중 필름 UX에서도 몇 번 얘기했지만, 디즈니는 점점 다인종 전략으로 간다. 2018년 개봉 예정인 <블랙팬서>도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스만을 캐스팅했다.

이종철 일리가 있는 게 <어벤져스2>에서 헐크랑 헐크버스터가 굳이 남아공에 가서 싸운다. 글로벌 마케팅의 일종으로 본다.

김세중 <판타스틱4>는 그런 게 아예 없다. 20세기 폭스가 얼마나 감 떨어졌는지 알 수 있지. 당장 내년에 개봉할 <데드풀>도 걱정이다.

이종철 코믹스에도 이제 한국계 헐크가 나올 참이다. ‘토털리 어썸 헐크(Totally Awesome Hulk)’라는 제목에 한국계 미국인 아마데우스 조가 주인공이다. <어벤져스2>에서 배우 수현이 연기한 헬렌 조의 아들이다. 1세대 헐크랑 다르게 귀엽고 똑똑한 설정이다.

서종원 아예 작정했다고 본다(…).

이종철 어찌 됐건 웬만하면 <앤트맨>은 3D로 보길 추천한다. 수시로 사이즈가 바뀌는 게 3D 공간감에 얹어 놓으면 딱 맞다. 애초에 <앤트맨> 특성을 3D로 살리려고 연출 단계에서 고민을 많이 한 거 같다. 예전 3D 영화는 그냥 2D로 만들고 원근감만 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누구는 멀게 두고 누구는 가깝게 두는 식. 이제 3D가 사용자 경험(UX)까지 챙길 정도로 진화했다.

김세중 사실 대비가 좋아 2D로 봐도 좋다. 미장센을 잘 연출했다. 앤트맨이 클 땐 카메라 앵글이 눈높이에 있지만, 작아 지면 아래에서 위로 찍거나 위에서 아래로 찍는다. 그리고 프레임 안에 여백을 많이 담는다. 배경을 크게 잡으니까 앤트맨이 더 작아 보이는 거지.

이종철 90년대 무렵 인기 있던 <애들이 줄었어요>, <아이가 커졌어요> 생각도 많이 나더라. 비슷한 시퀀스도 많았던 것 같고.

김세중 맞다. 영화의 압권은 토마스 기차가 커지는 장면이었다.

이종철 그게 기차가 거칠게 달려오는 데 옐로우자켓(앤트맨의 적, 대런 크로스)과 부딪히기 전에 긴장감을 마구 끌어올리다 막상 충돌하면 기차가 픽 쓰러진다. 그게 기운 빠지는 식이 아니라 웃기게 잘 연출했다. 웃음 포인트로. 기차 얼굴은 또 토마스잖아.

서종원 그때 카메라 앵글이 눈높이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위치로 바뀌는데, 딱 그 말이 생각나더라. 채플린의 명언 있지 않나.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토마스가 커지니까 무섭긴 하더라. 난 어렸을 때부터 토마스 표정이 너무 꺼림칙하다(…).

이종철 <앤트맨>은 여러 면에서 다 좋았다. 딱 한 가지가 걸리더라.

서종원 뭔데?

이종철 음…. 여주인공? 블랙위도우, 내가 많이 보고 싶어요.   좌. <판타스틱4>의 주인공. 그들의 비장한 표장만큼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한다. 우. <앤트맨>의 하이라이트 장면. 웃고 있는 토마스에게서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느껴진다.

tags 김세중 대표 , 서종원 기자 , 이종철 편집장 , 마블 , 판타스틱4 , 앤트맨 , 20세기폭스 , 디즈니 , 히어로물 ,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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